봄 길
정 호 승
길이 끝나는 곳에서도
길이 있다
길이 끝나는 곳에서도
길이 되는 사람이 있다
스스로 봄길이 되어
끝없이 걸어가는 사람이 있다
강물은 흐르다가 멈추고
새들은 날아가 돌아오지 않고
하늘과 땅 사이의 모든 꽃잎은 흩어져도
보라
사랑이 끝난 곳에서도
사랑으로 남아 있는 사람이 있다
스스로 사랑이 되어
한 없이 봄길을 걸어가는 사람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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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rest 2009.07.02 12:41
길이 끝나는 곳에서 길이 되고,
스스로 사랑이 되어 봄길을 걸어가는 사람...
그런 봄길같은 사람은 옆에만 있어서 사랑이 피어나요.^^
그나저나 맨 밑줄에서 봄기를 걸어가는 사람을
봄길을 걸어가는 사람으로 바꿔줘요잉~ ㅎㅎ -
hayne 2009.07.02 14:49
좋은 시야~ (이건 뭐 이리 싱거운 멘트)
울집에 조카가 와있어 컴하기가 쉽지않네.
잠시 짬을 내 싱거운 멘트 날리고 감.
월초 벙개를 할까 했드니 숲님이 바쁜듯 하이~ -
yoom 2009.07.02 15:32
저는 스스로 사랑이 되어 봄 길 끝에서 만나는 여름처럼 화창한 사람이 되겠습니다.
ㅋㅋㅋ
말이 되나? 봄끝에 여름오는거 누구보다 도사님이 싫어하실 텐데 ㅋㅋ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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털보 2009.07.02 21:28
이 시와 생각이 비슷한 시가 여럿 있어요.
오규원의 경우에도 길이 끊어진 들판에서
길이 끊어진 들판에선 어디나 길이었다고 쓴 적이 있었던 것으로
기억이 되고,
이진명이란 시인도 강에서 길이 끊어지자
배가 길을 싣고 강을 가고 있었다는 시를 쓴 적이 있었던 것으로
기억이 되요.
길이란 그러고보면 끝났다고 끊어져 있는 것이 아니라
그곳까지만 함께 가준 것인지도 모르겠어요.
나머지 길은 길이 그를 따라 가겠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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챙 2009.07.03 01:28
사랑이 끝나도 사랑으로 남아있는 사람...
넘 좋아요 시 ㅠ
근데...문득.
스스로 봄길이 되어 끝없이 걸어가는 사람이
조금은 외롭겠다란 생각이 드는 이유는 뭘까용~^^;; -
신의피리 2009.07.03 10:26
Jesus answered, "I am the way"(John 14:6)
그분을 곰곰이 묵상해보면, '길'이 열리고, '사랑'이 시작되더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