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산수급 동치미 국물

도라지와 오징어 초무침

배추와 조화를 이룬 곱창전골

완전 두꺼운 돈까스

신김치로 끓인 동태찌개

배를 갈아 드레싱으로 뿌린 부추 샐러드

감자전

고춧가루 토핑의 계란찜

박대조림

빨간 게장

 

우리 엄마 손끝에서 창조성과 생명력이 줄줄 흐르던 시절이 있었다.

손에 잡히는 재료, 눈에 띄는 재료 모아서 한 상 차려내는 재주가 있었다.

전설 속 음식이 되었다만.

전수받은 요리가 거의 없어 더욱 전설로 남았다.

 

출출한 어느 날 '뭐 먹을 거 없어?' 할 때 나오는 떡이 있다.

뒤에 뒤에 채윤이가 좋아하면서 붙인 제목이 '헐레벌떡'인데.

인절미 콩가루를 털어 얼렸다 기름에 구워 꿀에 찍어 먹는 것이다.

 

주말 채윤이 아침으로 먹이려고 헐레벌떡을 굽는데 엄마 목소리가 귀에 울린다.

 

얼라, 불을 그르케 씨게허믄 안 되지. 까노~로옴 허게 둬. 얼라, 뒤집지 말고....

가마~안 두믄 살살 녹고, 밑이는 딱딱혀져서 먹기 좋은 거여.... 얼라 얼라, 그냥 가만 두라니께.

그려, 마지막이 한 번만 뒤집어서 잠깐 두믄 먹을 때 줄줄 안 흘른당게. 그려, 그르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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