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하자면 어떤 지적인 것에 관한 용어들은 한없이 흘려버리고,
'자기화'하는 중딩이 있다.
예를 들면,
"엄마, 있잖아. ㅓㅕㅏㅒㅑ... 그래가지구 폼플랫에서~어. 몰라? 폼플랫 몰라?
엄마가 그걸 몰라? 기차 타는 데 있잖아. 폼플랫. 아..... 맞다. 플랫폼인가."
이런 중딩이 먹는 것의 이름을 잘못 기억하거나 부르는 건 통 못 봤다.


며칠 전부터 '항정살, 항정살'하면서 꼭 그게 먹고 싶다니.
예부터 그런 말이 있다.
"너는 아는 게 많아서 먹고 싶은 것도 많겠다."
그냥 돼지고기도 아니고, 삼겹살도 아니고 어쩌면 이름도 어려운 항정살일까?


그래. 이왕 먹고 싶다고 입을 뗐으면 확실하게 먹어줘야 하는 거다.
양으로 치면 아빠 정도 먹어 주고,
깻잎, 콩나물, 무까지 빼놓지 않고 챙겨서 쌈으로 싸고,
마지막 남은 한 점까지 깨끗하게,
콩나물 국물에 찍어서 먹어주는 거다.
그래야 하는 거다.
잘 먹어서 정말 예쁜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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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iami 2013.09.10 09:27

    이름이야 아무려면 어떻습니까, 입이 맛을 기억하면 되는 거죠.^^
    저희는 항정살을 구워도 먹지만, 푹 익은 김치와 함께 쪄 먹기도 하는데,
    아침부터, 땡기네요.

    • BlogIcon larinari 2013.09.11 08:25 신고

      챈이의 서쉐석 목짠님이시닷. ㅎㅎㅎㅎ

      저도 지금 보니 아침부터 땡겨요.
      이건 지 발들을 찍은 건가요?
      가을 여행 가시나봐요. 가을, 풍성히 누리고 오세요~^^

    • iami 2013.09.12 00:21

      가을이 아니라 푹푹 찌는 한여름을 다시 맞고 있습니다.

    • BlogIcon larinari 2013.09.12 00:28 신고

      부럽던 마음이 조금 누그러져요.
      ㅎㅎㅎㅎㅎㅎㅎ
      저흰 오늘 제대로 가을 누렸는데요.
      아, 그리고 연양갱은 저였어요! ㅋㅋ

    • iami 2013.09.12 23:32

      글쎄말입니다.^^ 연양갱 얘길 엉뚱한 데서 들은 줄 알고 사무실과 집에
      20개 짜리를 사다 놓는 바람에 냉동실에 놓고 야금야금 먹고 있다는..ㅋㅋ

    • BlogIcon larinari 2013.09.13 09:00 신고

      야금야금 다 드시기 전에 제가 하나 얻어 먹어야겠어요.ㅎㅎㅎ
      여행 마지막까지좋은 시간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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