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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 마음의 환대

꾸덕꾸덕 말려서 까노름한 불에

larinari 2017. 11. 16. 21:03



조기를 손질하다.


손질이 어려워서 내 손으로 사지는 못하는데

아이들은 참 좋아하는 생선이다.

어릴 적 외할머니 밥상에 꼭 오르던 생선이라 일찌감치 맛을 들인 것.

조기가 한 무더기가 생겨서 비늘을 긁고 내장을 빼내어 소금 살살 뿌린다.


김창완의 어머니는 고등어를 손질하여 냉장고에 넣어 두셨고,

우리 엄마는 조기를 손질하여 냉장고에 넣으셨다.

소쿠리에 신문지를 깔고, 아무것으로 덮지 않은 채 냉장고에 두셨다.

꾸덕꾸덕 말리기 위해서다.


[꾸덕꾸덕]

엄마 목소리가 들리는 것 같아서 채망에 널어 창가에 두고 꾸덕꾸덕 말린다.

현승이 저녁 반찬으로 몇 마리 구워주는데 다시 들리는 엄마의 목소리.

[까노롬하게]

가스불을 까노롬하게 해서 타지 않게 굽는다.


꾸덕꾸~더억 말려라.

불 좀 까노롬하게 줄여라.

우리 엄마표 말들.


엄마 보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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