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08/05

엄마 마음은 어떤 지 몰라도 나는 며칠 전부터 '동해 바다'라는 말이 기분이 들떴다.

사실 동해바다가 중요하지 않다. 엄마가 일 하러 가지 않고 온 가족이 어딘가로 놀러 가는 것.

그것 만으로도 나는 좋다.


역시 노는 건 좋은 거다. 노는 게 사람을 배신하는 일은 없다. 노는 건 언제나 즐겁다. 거기다가 먹을 것 까지 있다면 말이다....


머리털 나고 처음으로 바다 속에 몸을 담궈 봤다.

첨에는 파도가 막 몰아 치는데 쫌 무서웠다. 그래도 엄마가 휙휙 들어가는 걸 보니 나도 해볼만 하겠다 싶었다. 물이 너무 차서 소름이 확 돋았지만....몸은 점점 바닷물에 잠겨 가고 있었다.


튜브에 누워서 아빠랑 같이 파도 타기 하는 건 너무 너무 진짜 진짜 짱 재밌는 놀이다.

저~쪽에서 파도가 밀려오기 시작하면 슬슬 마음의 준비를 하는거다. 그리고 파도가 코 앞에 오면 소리를 꽥 지르면서 펄쩍 뛰는 거다. 사실 나는 튜브 위에 누워 있기 때문에 내가 뛰는 건 아니지만서도.....


아빠랑은 뭘 해도 안심이 된다. 일단 아빠는 힘이 되니깐. 문제는 엄마다. 엄마랑 놀 때는 항상 조심해야 된다. 엄마는 모험심은 충천하고 흥분은 또 잘 하지만 막상 순발력도 부족하고 힘도 없어서 위기 대처 능력이 제로다.

이런 엄마를 믿고 내 몸을 맡겼으니....엄마랑 같이 파도 타기를 하다가 튜브가 전복되는 사태가 생겼다. 당연히 나는 물 속에 빠졌다. 내가 물 속에 빠져서 한참을 허부적대는데도 우리 엄마는 날 건져 올리지를 못한다. 한참을 물을 먹었다. 나를 건져 놓고는 자기가 더 놀래서 나를 안고 '채윤아 괜찮아. 괜찮아' 하면서 난리다. 사실 나는 정말 괜찮았다. 얼른 물 털고 다시 튜브에 누웠다.


암튼, 파도 타기는 정말 짱이다!


 


그렇게 신나게 놀고 나서 먹는 맛있는 거. 아~ 내가 세상에서 젤 좋아하는 분위기다.

회를 잔뜩 사 가지고 시골집 앞마당에서 먹는 저녁. 회도 맛있고 나는 못 먹는 매운탕 냄새도 맛있다.

엄마 아빠, 할아버지 할머니 대동 단결해서 화기애애한 분위기도 좋고..

이럴 때 또 내 노래가 빠질 수 없다. 한바탕 공연을 하고 나서 나도 모르게 사라락 사라락 잠이 왔다.


 


잠을 자도 아깝지 않다. 왜냐?

내일도 놀 수 있기 때문이다.


설악산에도 갔다. 케이블카 타고 내려서는 산을 막 올라갔다. 나는 젤리슈즈를 신고 있었는데...

빨리 올라 갔다 내려와서 맛있는 걸 먹고 싶어서 막~~올라갔다. 엄마를 비롯해서 어른들이 날보고 잘 올라간다고 칭찬을 하신다. 내가 뭐 산이 좋아서 오르는줄 아나부지? 나는 빨리 뭔가를 먹고 싶어서였다.


권금봉 정상이라는 곳에 올랐다. 바람이 엄청 불었다. 산 밑을 내려다 보고 싶었다. 그래서 끝 쪽으로 가는데 엄마 아빠가 그런 날 보고 난리다. 떨어지면 죽는단다. 궁금해 죽겠는데...

배는 고프고, 젤리 슈즈 신은 발은 아프고...궁금한데 맘대로 움직이지도 못하게 하고...

이런 거 정말 싫다.


 


엄마는 할아버지 할머니 뫼시느라 휴가가 아니라 극기훈련이었을지라도 나는 좋았다.

놀 것과 먹을 것이 있다면 나는 어디든 좋다!!

'푸름이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존경스러운 딸  (0) 2007.07.14
잘 가르친 것인지  (0) 2007.07.14
나는 나는 바다에 갔었지  (0) 2007.07.14
초오래~  (0) 2007.07.14
정신차려!  (0) 2007.07.14
종교 다원주의  (0) 2007.07.14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