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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글 모음/나 자신이 되어 연애하기

[나자연]욕구, 자기실현, 그 이상의 섹스

larinari 2015.11.23 20:01

 

 

 

나 자신이 되어 연애하기(...) 24

 

 

여러분이 단지 연애를 꿈꾸는 것은 아닙니다. 행복한 연애, 좋은 연애를 꿈꾸죠. 단지 좋은 연애만도 아닐 것입니다. 로맨틱한 연애 끝에 웨딩마치 울릴 날을 자연스레 그리게 됩니다. 결혼 역시 행복한 결혼생활이어야 하구요. 너무 당연한 얘길 하고 있나요? 모든 연애가 결혼으로 가는 것은 아니지만 애쓰지 않아도 둘은 자연스레 연속선상에 놓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스킨십과 섹스 역시 결혼 안에서의 성과 사랑이란 무엇인가하는 질문에 가닿을 수밖에 없습니다. 연애하며, 또는 싱글의 나날을 지내며 성적인 문제로 골몰하는 여러분, 결혼 후 여러분의 성생활은 어떨 것 같나요? 어떤 꿈을 꾸세요? , 거기까지 상상하기엔 너무 아득하다고요?

 

가족끼리 이러는 거 아냐!’ 로맨틱한 분위기로 스윽 다가오는 아내를 밀쳐내며 남편이 하는 말이라네요. 가족이 되기 전, 남편이 되기 전 오뽱!’이었던 시절이 있었을 텐데요. 팝콘 봉투에 동시에 손을 집어넣고 찌리릿 하던 순간 말이죠. 그 시간 이후로 영화는 음소거 상태로 화면만 돌고 오직 어둠 속에 더듬거리던 그(그녀)의 손과 몸만 기억날 뿐이던. 그러니까 지금 여러분 곁에 있는 남친 여친과 결혼 후 가족끼리 왜 이래?’이러며 1m 밖으로 튀어나가는 상상이 되나요? 머리부터 발끝까지 핫이슈였던 스킨십과 섹스가 이렇듯 시시해지다니요! 성에 관한 고민은 연애 때보단 한 사람과 평생 같이 해야 하는 결혼 안에서 더 진지해져야 할 것 같습니다. 기실 혼전순결보다 말 그대로 혼인서약, 결혼이라는 약속 안에서 순결이 더 중요한 것 아닌가요. 그런데 실상은 그렇지 않은 것 같습니다. 혼전순결의 중요성을 설파하시는 교회 어르신들 부부간의 성은 과연 어떨까요? 청년들의 혼전순결을 계도하시는 열정만큼 자기 성생활의 윤리와 즐거움에 대해서 연구하고 창의력을 발휘하신다면 정말 (름다운) (리들의) 이 될 것입니다. 수련회에 인사차 들르셔서 일장연설하시는 담임목사님들을 비롯해 저 같은 연애 강사까지 기혼자로서 너나 잘 하세요하는 소리를 명심해야 할 것입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이게 말같이 쉽지는 않답니다. 연애 전에는 스킨십이 소통 기차의 맨 앞에서 기관차 역할을 할 수 있었다면 결혼 이후에는 거의 맨 뒷칸으로 물러나더라는 것입니다. 연애 시절 갈등상황에선 오빠는 다 필요 없어. 니가 뽀뽀 한 번 해주며 다 풀어져한단 말이죠. 실제로 스킨십의 격정으로 모든 불화와 두려움이 해소되는 것처럼 보이기도 하고요. 문제는 결혼 후의 (건강한) 섹스는 대체로 갈등의 끝에서 가능하다는 것입니다. 갈등이 없거나 일정 정도 해결 모드일 때 서로 좋은 섹스가 가능해진다는 것이지요. 그렇듯 뜨거운 사랑으로 결혼한 부부들이 섹스리스로 살아가는 이유일 것입니다.

 

교회가 청년들에게 올바른 성에 대해 가르치지 않는다, 너무 현실과 동떨어진 얘기를 반복한다고들 합니다. 그런데 저는 변화를 느낍니다. 섹스 권하는 사회에서 늦어지는 결혼으로 이중고를 겪는 기독청년들을 진심 걱정하는 어른들이 많습니다. 여러분을 어떻게 도울까 하는 마음으로 성, 특히 여러분들의 성을 이해하기 위한 다양한 관점을 찾는 노력도 보입니다. 성욕은 식욕 등과 같은 자연스러운 욕구이다. 자기실현이라는 개인적인 측면으로 바라봐야 한다. 때문에 자기 결정권이 중요하다. 등등. 좋은 변화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그것이 전부는 아닙니다. 분명 그 이상의 의미가 있지요.

 

안셀름 그륀의 사랑은 무엇을 먹고 자라는가에서 저자는 성의 본질적 양상은 욕망(Gier, greed)’이 아니라 열망(Begehr, desire)’이라고 합니다. 욕망은 나의 필요를 위해 대상을 이용하게 만듭니다. 반면 열망은 흥분이나 욕망과 다른 개념입니다. 어떤 사람을 열망할 때 그 사람에게 마음이 사로잡히게 됩니다. 뜨겁게 사랑한다고 느끼고 한없이 그리워하겠지요. 중요한 것은 열망의 대상자는 누군가 그렇게 자신을 열망한다는 것을 느낄 때 스스로를 소중히 여기게 된다고 합니다. 존재 자체로 목적이 된다는 것은 얼마나 행복한 일입니까. 성의 본질은 욕망이 아니라 열망입니다. 이것은 누군가와 온전히 하나 되고 싶은 가장 깊은 목마름의 발로일 것입니다. 그러니 성은 욕구의 해결이나 개인적 자기실현 그 이상의 영성적이 행위입니다. 한 인간에 대한 친밀감을 가장 강렬하게 표현하는 것이 섹스 아닙니까. 몸만 가진 존재가 아니라 정신이며 영혼인 우리는 그에 상응하는 깊은 정서적 친밀감을 원하고 필요로 합니다. 섹스의 절정에서 느끼는 만족감은 우리 영혼이 얼마나 깊은 친밀감을 원하고 있는지를 알려주는 것이기도 합니다. 그러니 친밀함에 있어 몸의 진도와 정서적 진도가 맞지 않을 때 관계에 균열이 생기기 마련입니다. , 최고의 섹스는 한 사람에 대한 오롯한 헌신과 함께 갈 때입니다. 그것을 배우고, 훈련하여 기쁨의 열매를 따먹는 것이 결혼일 것입니다. (결코 쉽게 얻어지는 열매는 아닙니다만) 그런 결혼, 그런 성생활을 꿈꿔보지 않으시렵니까. 여러분이 아직 모르는, 경험하지 못한, 더 좋은 전인격적 하나됨의 절정이 있습니다. 현재의 고난은 장차 여러분이 누릴 기쁨과 비교할 수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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