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생적으로 부드러운 거에 집착하는 현승이.
부드러운 천, 부드러운 말투, 부드러운 살, 부드러운 빵.
그렇다. 빵 까지도 부드러워야해서 웬만하면 식빵도 토스터기에 굽는 대신 부드러운 채로 먹어야 한다. 오늘 아침 식사 중에 샐러드 등 접시에 할당된 음식을 다 먹고 마지막 남은 부드러운 거 하고 거리가 먼 뻑뻑한 베이글을 들고 짜증스런 표정.
현승 : 엄마, 나 많이 먹었는데 이건 왜 꼭 먹어야 돼?
엄마 : 음... 영양소에는 다섯 가지가 있는데 단백질, 탄수화물, 비타민 ....#$%%&*$%*$%#
탄수화물을 뇌활동을.....$$%&#&그래서 공부하는 학생은 아침에 탄수화물을 꼭 먹어
줘야 해.
현승 : (특유의 이해력으로 바로 순응하고 먹다가) 엄마, 그런데 트렌스 포머는 뭐야?
아니 그게 아니고 트렌스 지방인가? 그거 말야.
엄마 : 그건 뭐냐면 아까 말한 영양소 중에 지방은 두 종류가 있는데....$%$^&*$^%
(학교 다닐 때 가정시간에 공부 열심히 안했음 어쩔 뻔! 하면서 지루하게 계속 설명 중)
아빠 : 그게 아니구. 서울이 있으면 지방도 있어야 되잖아. 그니까 지방도 있어야 돼.
큭큭큭큭(아침부터 한 껀 했다는 듯 혼자 뿌듯해가지고)
현승 : 아니지~~이. 그 지방이 아니지~
채윤 : (도통 학구적인 호기심 같은 건 없고, 그저 그런 게 뭐 중요하겠냐는 표정으로 어기적
어기적 베이글을 씹으면서 )
나 진짜 그 지방인 줄 알았는데. 아니었어? 나는 진짜루 '트랜스' 라는 지방이 있는 줄
알았어. 어기적 어기적...
==============
얼마 전에 식구들 다같이 모여 있는 씬.
현승이는 그림 그린 걸 자랑하고 엄마 아빠는 의례적인 칭찬을 하고 있는 씬.
채윤 : (질투 반 초기 사춘기적 짜증 반) 이거 지가 혼자 그린 거 아니야. 내 꺼 보고 그린거야.
해킹한거라구.
현승 : 해킹이 아니라 컨닝이겠찌이~
채윤 : 모오~ 으이그!
현승 : 아니면 저작권 침해든지~이.
채윤 : 아~ 모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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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까지 써 보니 오늘이 뻬뻬로 데이.
작년 뻬뻬로 데이에도 남매가 싸우면서 어록을 남겼던 기록이 새록새록.
1년 전인데 남매의 캐릭터는 달라진 것이 없는 듯 하다. ㅎㅎㅎ
http://larinari.tistory.com/11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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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반 엄마 2010.11.11 16:11
울집 남매들 5년차이 무색하게 비슷한 대화수준 땜시 늘 답답해 했었는데 어느날 부턴가 그나마 예지의 어휘력과 언어구사력이 서훈이 한테 말려가구있더라구^^
다행히 예지는 그냥 책많이 읽는 동생이 쩜 잘난척하는 구나~~하는 정도로 심각해 하진 않아 ㅠ,ㅠ 그냥....내가 좀 우울해지긴 하지만 ㅋㅋㅋ -
yoom 2010.11.11 23:22
작년 그 포스팅을 읽은게 얼마 전 같은데 벌써 일년이 지난 건가요?
>.< 올핸 참 빠르고 정신없이 지나갔네요.
여긴 여름이지만 이문세 노래 들으며 에어콘 틀어놓으니
맘이 갑자기 스산해지면서 저도 겨울이 느껴지는거 같아요.
저 사진 참 멋져요^^ -
굥 2010.11.12 01:05
남매의 대화보다 강도사님의 개그 ㅋ
정말 도사님 개그 팬입니다 ㅋㅋㅋㅋㅋ 아 정말
제가 사모님 블로그에 댓글 단 게 1년이 넘었던 소리인가요? 우와
1년전 채윤이를 보니, 채윤이가 성장한게 보여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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