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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름이 이야기

남매, 대화

larinari 2010. 11. 11. 10:23





태생적으로 부드러운 거에 집착하는 현승이.
부드러운 천, 부드러운 말투, 부드러운 살, 부드러운 빵.
그렇다. 빵 까지도 부드러워야해서 웬만하면 식빵도 토스터기에 굽는 대신 부드러운 채로 먹어야 한다. 오늘 아침 식사 중에 샐러드 등 접시에 할당된 음식을 다 먹고 마지막 남은 부드러운 거 하고 거리가 먼 뻑뻑한 베이글을 들고 짜증스런 표정.


현승 : 엄마, 나 많이 먹었는데 이건 왜 꼭 먹어야 돼?

엄마 : 음... 영양소에는 다섯 가지가 있는데 단백질, 탄수화물, 비타민 ....#$%%&*$%*$%#
        탄수화물을 뇌활동을.....$$%&#&그래서 공부하는 학생은 아침에 탄수화물을 꼭 먹어
        줘야 해.

현승 : (특유의 이해력으로 바로 순응하고 먹다가) 엄마, 그런데 트렌스 포머는 뭐야?
         아니 그게 아니고 트렌스 지방인가? 그거 말야.

엄마 : 그건 뭐냐면 아까 말한 영양소 중에 지방은 두 종류가 있는데....$%$^&*$^%
        (학교 다닐 때 가정시간에 공부 열심히 안했음 어쩔 뻔! 하면서 지루하게 계속 설명 중)

아빠 : 그게 아니구. 서울이 있으면 지방도 있어야 되잖아. 그니까 지방도 있어야 돼.
         큭큭큭큭(아침부터 한 껀 했다는 듯 혼자 뿌듯해가지고)

현승 : 아니지~~이. 그 지방이 아니지~

채윤 : (도통 학구적인 호기심 같은 건 없고, 그저 그런 게 뭐 중요하겠냐는 표정으로 어기적
         어기적 베이글을 씹으면서 )
         나 진짜 그 지방인 줄 알았는데. 아니었어?  나는 진짜루 '트랜스' 라는 지방이 있는 줄
         알았어. 어기적 어기적...



==============



얼마 전에 식구들 다같이 모여 있는 씬.
현승이는 그림 그린 걸 자랑하고 엄마 아빠는 의례적인 칭찬을 하고 있는 씬.

채윤 : (질투 반 초기 사춘기적 짜증 반) 이거 지가 혼자 그린 거 아니야. 내 꺼 보고 그린거야.
         해킹한거라구.

현승 : 해킹이 아니라 컨닝이겠찌이~

채윤 : 모오~ 으이그!

현승 : 아니면 저작권 침해든지~이.

채윤 : 아~ 모오!



==============


여기까지 써 보니 오늘이 뻬뻬로 데이.
작년 뻬뻬로 데이에도 남매가 싸우면서 어록을 남겼던 기록이 새록새록.
1년 전인데 남매의 캐릭터는 달라진 것이 없는 듯 하다. ㅎㅎㅎ

http://larinari.tistory.com/11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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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Comments
  • 프로필사진 같은반 엄마 2010.11.11 16:11 울집 남매들 5년차이 무색하게 비슷한 대화수준 땜시 늘 답답해 했었는데 어느날 부턴가 그나마 예지의 어휘력과 언어구사력이 서훈이 한테 말려가구있더라구^^
    다행히 예지는 그냥 책많이 읽는 동생이 쩜 잘난척하는 구나~~하는 정도로 심각해 하진 않아 ㅠ,ㅠ 그냥....내가 좀 우울해지긴 하지만 ㅋㅋㅋ
  • 프로필사진 larinari 2010.11.13 00:01 현승이 같은 반 베프가 서훈이 질투가 심하다는 제보가 들어왔어.ㅎㅎㅎ 현승이가 자기보다 전학온 교회친구를 더 좋아해서 슬프다고 한대.ㅋㅋ
  • 프로필사진 yoom 2010.11.11 23:22 작년 그 포스팅을 읽은게 얼마 전 같은데 벌써 일년이 지난 건가요?
    >.< 올핸 참 빠르고 정신없이 지나갔네요.
    여긴 여름이지만 이문세 노래 들으며 에어콘 틀어놓으니
    맘이 갑자기 스산해지면서 저도 겨울이 느껴지는거 같아요.
    저 사진 참 멋져요^^
  • 프로필사진 larinari 2010.11.13 00:03 이거 놀라운 변화라는 거 아니?
    겨울이 싫어서 따뜻한 나라 차아 싱가폴로 간 여인이 겨울을 그리워하는 듯한 댓글이야.ㅎㅎㅎ
    이번에 와서는 한국의 겨울을, 추위를 온몸으로 맞서고 받아들이고 사랑해볼 수도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을 문득 해봄!^^
  • 프로필사진 2010.11.12 01:05 남매의 대화보다 강도사님의 개그 ㅋ
    정말 도사님 개그 팬입니다 ㅋㅋㅋㅋㅋ 아 정말

    제가 사모님 블로그에 댓글 단 게 1년이 넘었던 소리인가요? 우와
    1년전 채윤이를 보니, 채윤이가 성장한게 보여요!!
  • 프로필사진 larinari 2010.11.13 00:04 도사님 개그 그거 기가 막혀서 웃어주다가 은근 빠져든다.ㅋㅋㅋㅋ
  • 프로필사진 hs 2010.11.12 15:06 ㅎㅎ ㅎㅎㅎ
    가족들의 한마디 한마디가 웃음을 짓게 만듭니다.
  • 프로필사진 larinari 2010.11.13 00:05 오늘 두 녀석이 단체로 '닌텐도 없고, 티브이 없는 우리집'에 대한 성토를 하다가... 딱지치기 같이 해주는 아빠에 훅 넘어갔어요.ㅎㅎㅎ 가족들이 점점 다 개그맨이 되어가는 것 같아요.
  • 프로필사진 forest 2010.11.13 14:04 현승, 채윤 성장 일기에 우리 모두 동참하는 부늬기~
    채윤 퐈이링~^^
  • 프로필사진 BlogIcon larinari 2010.11.13 22:45 신고 동참해주시니 감사할 뿐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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