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리 메뉴

지상에서 가장 안전한 곳

내게도 찾아 온 봄 본문

마음의 여정

내게도 찾아 온 봄

larinari 2011.04.08 15:40



꽃 피는 봄엔


 

용혜원

 
봄이 와
온 산천에 꽃이 신나도록 필 때면
사랑하지 않고는 못 배기리라.

겨우내 얼었던 가슴을
따뜻한 바람으로 녹이고
겨우내 목말랐던 입술을
촉촉한 이슬비로 적셔 주리니
사랑하지 않고서는 못 배기리라.

온몸에 생기가 나고
눈빛마저 촉촉해지니
꽃이 피는 봄엔
사랑하지 않고서는 못 배기리라.

봄이 와
온 산천에 꽃이 피어
님에게 바치라 향기를 날리는데

아! 이 봄에
사랑하는 님이 없다면 어이하리
꽃이 피는 봄엔
사랑하지 않고서는 못 배기리라.







아파트 현관 앞까지 봄이 와 있어요.
툭 건드리면 터질 듯한 목련의 봉우리들이 사철 중 가장 아름다운 며칠을 보내고 있어요.
그리 긴 겨울이 가고,
꽃샘추위라며 그 지루하고 길디긴 차거운 옷자락을 쉬이 거두지 않더니만...
아, 오늘은 정말 봄이 한가득이예요.


내 마음에는 종달새가 한 마리 노래해요.
아주 오래 전에 '나와 동행하시고 모든 염려 아시니 나는 숲의 새와 같이 기쁘다' 찬양하며 지저귀던
기쁨의 새라지요.
기나긴 겨울처럼 그 분의 따스한 사랑이 자취를 감춘 듯 시린 마음에 그 새는 얼어죽었고 말았다고
생각하곤 했어요. 다시금 어린 날의 그 종달새가 지저귀지 않을 것 같았지요.


딱 한 달 전 어느 숲 길을 걸으면서 내 시선과 귀를 사로잡은 이름 모를 새가 말해줬어요.
겨울을 갔고, 메마른 날 동안 너는 참 잘 견뎠다고.
네 안에 혹시 잊혀진 너의 노래가 없냐고....
그리고 오늘은 몽우리진 목련과 함께 봄이 왔고, 봄의 따사로움은 이미 모진 겨울바람에도 내 안에
이미 있었다는 확인을 해주었어요.


어느 날 받은 사진 한 장의 선물이 종달새의 기쁜 지저귐을 더 잘 들리게 해주었고,
들여다보면 들여다볼수록 고맙고 예쁜 얼굴들로 이 봄엔 사랑하지 않으면 못 배길 터예요.


두려움을 가득 머금은 봄비가 내렸던 다음 날에 찾아온 봄이라 더 찬란하고 따뜻해요.


봄이 왔어요.







 

'마음의 여정' 카테고리의 다른 글

하늘 소망  (7) 2011.05.10
2011년 부활절, 부활의 소망  (12) 2011.04.26
내게도 찾아 온 봄  (10) 2011.04.08
내 생애 최고의 득템  (10) 2011.02.25
이슬처럼.....  (14) 2011.02.21
꽃자리  (6) 2010.12.11
Comments
  • 프로필사진 민갱 2011.04.08 18:09 역시..모님~♡ 저 사진 정말 포근하고 따뜻해 보여요..온기가 느껴지는 사진이에요^^
    나우웬 카페가 생긴지 2년도 넘었는데 이런 작품 사진 하나 남겨드리질 못했네요.. 암튼 제가 다 뿌듯해요^^

    저도 어제 퇴근하면서 집앞에 보니까 봄이 왔더라구요^^
    어쩌면 봄이 이미 왔는데도 하늘은 쳐다보지 않고 맨날 땅만 보고 걸어서 몰랐을 수도 있어요 ㅋㅋㅋ
    모님~보구싶어요♡ 모님 댁에 못가본지도 너무 오래됐네요..ㅜㅜ 초대해주실거죠? 헤헤^^♡
  • 프로필사진 larinari 2011.04.08 19:04 맞어. 우리 마음의 봄은 언제나 우리 마음에 그렇게 있지. 그저 내가 그 봄햇살의 한자락을 붙들면 되는데 그걸 못하는 거지...

    민갱이의 포스팅 유발 댓글 덕에 휘리릭 한 껀 했지.
    초대장 보냈잖아. 어디 저장돼 있을거야. 민갱이 아무 때나 전화해도 올 수 있는 평생회원 초대장 갖고 있는데...ㅎㅎㅎㅎ
  • 프로필사진 BlogIcon 해송 2011.04.10 23:08 신고 봄을 노래하시네요.^^
    요즘에는 정말 이리 봐도 저리 봐도 봄을 느끼게 합니다.
    노랑 개나리,하얀 목련,분홍 진달래가 피었고 벗꽃도 몽우리를 잔뜩 부풀리고 있구요.
    야외로 나가 어릴 적 나물 캐러 다니던 곳으로 가 보고 싶은데 봄에는 일이 많아 마음만 날아 다니고 있답니다. ^^
  • 프로필사진 BlogIcon larinari 2011.04.15 10:27 신고 요즘 제일 바쁘실 때죠?
    그러고보니, 해송님 해마다 제일 아름다운 시절에 제일 바쁘셨네요.ㅎㅎㅎㅎ
    건강 늘 돌보시면 일하시길요...
  • 프로필사진 forest 2011.04.12 12:05 어제 예빈산에 다녀왔는데 봄이 지척이더군요.
    우리집 마당에 햇살이 가득이구요.
    올 것 같지 않은 봄이 훌쩍 다가와서 그런건지 아직도 봄이 그닥 실감나지 않아요. ㅜㅜ
  • 프로필사진 BlogIcon larinari 2011.04.15 10:28 신고 아, 그 마당...어쩔....
    올해엔 며칠이고 장미다방에서 죽순이가 되어야겠어요.
    장미 활짝 핀 며칠은 마당 완전개방 해주세요.
    올해는 진짜 놓칠 수 었다!!!ㅎㅎㅎ
  • 프로필사진 iami 2011.04.14 16:12 사진에 무슨 마술을 거신 겁니까?
    그냥 보는 거 하고, 클릭해서 키워 보는 거 하고 색감이 확 다른데요.
    요 며칠 따뜻한 날씨가 계속되어서인지 오늘 사무실 앞산도
    드디어 색색의 봄꽃들이 거진 피었더군요.
  • 프로필사진 BlogIcon larinari 2011.04.15 10:34 신고 당사자도 모르던 마술을 찾아내신 눈이 밝으신 iami님!
    저는 하남의 신안아파트 옆 벗꽃 길에 추억이 많아서 꽃 벚꽃 만개하면 그 길을 꼬 ㄱ걸아볼까 싶은데 될까 모르겠어요.

    저 살짝 좋은 소식 있는 거 mary님께 들으셨어요?ㅎㅎ
    조만간 정식으로 알려드리겠습니다.
  • 프로필사진 iami 2011.04.15 14:28 g에게서 듣고, mary에게서도 들었습니다. 잘 됐네요.
    하남의 벚꽃길은 아직 만개하지 않았어요.
    다음주면 꽃이 좋을 것 같은데, 커피 하러 오세요.
    그때 정식으로 알려주세요.^^
  • 프로필사진 BlogIcon larinari 2011.04.16 11:53 신고 정식으로 알려드릴 날을 기대하며!^---^
댓글쓰기 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