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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P&SS 영혼의 친구

내 남자친구와 일박 여행

larinari 2007.06.30 10:33
영혼의 친구, 부부>라는 폴스티븐스의 책에는 '부부 피정'이란 것이 제안되어 있다.

부부가 단 둘이서 고독을 공유하기 위해 일종의 부부 수련회 같은 것을 떠나는 것이다.

일상을 벗어나서, 부부가 함께 하는 시간을 갖기.

폴 스티븐스는 이렇게 말한다.


'부부들이 어떤 결정을 내리는 데 위기를 경험할 때까지 기다렸다가 피정을 떠나야 하는 아니다.

어떤 결혼 관계이든 다른 관점에서 상황을 바라보기 위해 평범한 일상 생황의 압박으로부터 옆으로 비켜날 시간과 장소가 필요하다'


<영혼의 친구, 부부>는 다른 어떤 책보다 우리 부부의 관계설정에서 교과서가 되어주는 책이다. 그렇지만 사실 우리는 이 책을 만나기 전부터 '고독을 공유하기 위한 부부 피정'을 갖곤 했었다.

아이들이 태어나기 훨씬 전부터 자연 휴양림에 있는 통나무집을 미리 예약해 뒀다가 하루를 묵었다 오곤 했다. 오가는 길 많은 얘기들을 나누기, 키가 큰 나무 사이에 앉아서 기타 치며 찬양하기, 하늘을 보면서 누워 있기, 한 사람이 소리를 내서 책을 읽어주기, 그리고 읽은 부분에 대해서 함께 자연스럽게 얘기 나누기.

이것이 우리 피정의 프로그램이라면 프로그램이다.


아이가 둘이 되고 보니 둘만의 피정을 다녀 온 지도 한참이나 됐다. 작년 7월에 결혼 5주년을 핑계 삼아 떠나려던 여행이 작은 어머님이 돌아가시는 바람에 무기한 연기된 지 14개월 만이다. 남편이 신학 공부를 위해 다니던 직장을 그만 둔 틈에 여행을 계획했다.

새로운 날을 준비하는 때이니 만큼 어머님이 '기도하러 다녀 오겠다는' 말씀으로 어렵잖게 허락을 받았다.


출발하면서 까지 세 군데의 장소를 가지고 갈등을 하다가 작년에 가려다 못 간 무주 리조트의 티롤 호텔로 장소 확정하고 출발했다. 시간은 두시간 30분 정도. 딱 좋은 거리다. 참 예쁜 호텔을 보는 것 만으로도 행복했다. 곤도라를 타고 30분 정도만 올라가면 덕유산 정상에 올르고, 산책을 하고, 맛있는 식사를 하고, 노래방에서 노래도 부르고, 아침 일찍 일어나 다시 산책을 하고, 큰 나무 아래에 앉아 좋은 책을 소리내서 읽고 얘기하고....

서울로 떠나 오기 전에 무주구천동의 숲에서 그렇게 책을 읽었다. 교육에 관한 책 한 챕터를 읽고는 책을 덮기가 무섭게 둘이 찌찌뽕으로 얘기를 했다. '우리 기도하자!' 조용히 기도하면서 여행을 정리하고 우리의 결혼 6년을 정리하는 시간이었다.


나의 기도는 이런 것.

'애인으로 남편으로 만났던 관계가 이제는 진정 친구가 되었다. 영.혼.의.친.구.가 되었다. 내 속에 있는 어떤 두려움에 대해서도 솔직하게 말하고 도움을 청할 수 있는...바라보는 곳도, 걸어가는 보폭도 같은 인생의 너무 좋은 길동무가 되어 있는 것이다. 이것이 말할 수 없이 감사하다.

특별히 남편이 신학을 결정하고 신대원을 정하는 모든 과정 속에서 고통스러운 순간이 많았지만 이 일로 우리가 더 좋은 친구가 된 것이 확실하다. 그것 역시 감사하다.

앞으로의 날들에 하나님께서 일용한 양식을 주시고, 우리가 날이 갈수록 더 우리 자신을 이웃에게 내어주는 사람으로 자라게 하실 것을 믿는다. 우리 채윤이와 현승이에게 부끄럽지 않은, 하나님의 사랑을 보여주는 삶을 살기로 다짐한다'


이런 부부 여행에 들어가는 비용은 미리 미리 비축된 것이다. 우리 같은 경우 큰 돼지 저금통에 동전을 모으고 모았다가 사용했다. 폴스티븐스는 심지어 경제적으로 너무 여유가 없는 부부들은 '십일조'를 이것을 위해 쓰는 것은 어떠냐고 제안한다. 십일조를 부부피정을 위해서 쓰는 것은 '하나님의 것'을 도적질하는 것이기는커녕, 주님의 다른 사역들을 위한 자금을 조달하기 위해서 하나님 앞에서 우리의 결혼을 온전이 기념하는 일을 희생시키는 것이 '하나님의 것을 도적질 하는 것'이라 하였다.


이번 여행에서 나는 정말 좋은 영혼의 친구를 얻었다. 것두 남자친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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