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06/07

사실 엄마인 나 자신에게 하는 말이기도 해.

1. 너무 자주 본말이 전도되는 것 같아
채윤이게 인라인을 사 주고 가르치는 이유는 즐거우라는 것인데 불과 서 너 번 타면서 그 본질을 어디가고 잘 타게 하는 것이 중요한 목표가 된 것은 아닌지?
사실 내가 너무 자주 하는 실수거든. 아침마다 채윤이랑 옷 고르는 문제에서도 그렇고....
더디 배워도 채윤이가 즐거움과 흥미를 잃지 않게 하도록 합시다.

2. 당신이 진정 걱정되는 것이 '자기 훈련'의 문제라면...
나도 좀 걱정이 되기는 해. 채윤이가 너무 인내심이 없는 것은 아닌지? 조금만 지루하고 조금만 힘들어도 포기하려는 성향(이건 날 닮은 것 같아.ㅜㅜ)
최근에 읽는 책에서 얻은 통찰인데, 사실 우리도 '자기 절제' 여전히 잘 못하잖아. 이건 우리가 평생을 두고 이뤄나가는 숙제인 것 같아. 채윤이가 온전한 그리스도인으로 자라기 위해서 가장 필요한 덕목 중 하나인데... 기도하면서 가르칩시다. 사실 가르친다기 보다는 우리가 먼저 더 열심히 '자기 절제'의 모습을 보여 줍시다.

3. 자신의 약점을 인식하기 전에 즐거움을 가르치고 싶어.
채윤이가 그림이 얼마나 안 되는 애였는지 당신 알지? 예진이 그림 그린 것 보고 우리가 놀란 적 있었잖아. 헌데 채윤이가 그림 그릴 때마다 열심히 칭찬하고 이런 저런 미술 도구 접하게 해주고 때론 같이 그림 그리면서 놀아주니 요즘 많이 나아졌잖아.
일단 자신이 그림을 잘 못 그린다는 생각을 안 하잖아. 그러니 자유롭게 그리고, 그러니 즐겁고...
나 학교 다닐 때 체육시간이 스트레스 너무 많이 받았어. 일단 '나는 못한다'는 인식을 하기 시작하면 진짜 뭐든 안 되거든. 채윤이 앞에서 운동 신경 없다는 얘기 너무 자주 하지 말고, 운동 신경 없어도 즐겁게 운동할 수 있다는 것 먼저 가르칩시다.
나 요즘 베드민턴 치는 거 봐. 예전에 학교 다닐 때 처럼 열등감에 싸여 있다면 그 조차 안됐을거야. 내가 30이 넘어서 운동하길 좋아한다는 걸 알았다니까. 운동을 못하면 좋아할 수도 없는 줄 알았어. 당신이 운동 잘 하니까 당신의 미션이야. 채윤이가 자신의 운동신경에 상관 없이 운동을 즐길줄 알게 도와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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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괜히 썼지? 내가 이렇게 쎄게 나올 줄 몰랐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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