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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의 여정

내 생애 최고의 득템

larinari 2011.02.25 18:28




헨리 나우웬의 <탕자의 귀향>
렘브란트의 <탕자의 귀향>


그러니까 12년 전 채윤이를 품고 있을 때 처음 헨리나우웬 신부님의 <탕자의 귀향>을 읽었다.
그 후에 저 그림 한 장을 집에 걸고 싶어서 나름 백방으로 찾아봤는데 구하기가 쉽지 않았다.
언젠가는 걸고 말리라는 마음은 끝내 버리지 않고 있었다.
책 <탕자의 귀향>의 개정판이 나와 다시 한 번 읽은 지가 오래지 않은 일이다.
아, 언젠가는.... 언젠가는.....


이번에 기도하러 가서, 예배당에 들어갔는데 한 벽에 이따시만한 '탕자의 귀향'이 걸려 있는 것이
아닌가. 그 그림 한 장 만으로도 내게는 큰 위로와 선물과 은혜였다.
그리고 3박4일 내내 그 아버지 품에 있는 것 같았다.
탕자에게 기꺼이 유산을 주시고,
자기 길을 가도록 두시고,
기다려주시고,
맞아주는 탕자의 아버지가 바로 하늘의 내 아버지다.


너무 사랑해서 당신을 거부할 자유까지 허락하시는 분.
너무 사랑해서 나에게 매여 있으신 분.


잠깐 산책을 하는데 한 구석에서 서적 몇 권과 성화를 파는 곳을 발견했다.
으아.......... 이게 뭣이다냐!!!!
바로 저 그림이었다.
중년을 고개를 넘으며 맞는 생일에 내가 나에게 만족스런 선물 하나를 줘도 좋겠지.
이게 어디 내 선물만 되겠는가.
네팔에서 돌아온 남편이 벽에 저 그림이 걸려 있는 걸 보면 어떤 표정을 지을 것인가!
사무실에서 쓰는 남편 책상 위에 놔 주려고 손바닥 만한 책상용으로도 하나 더 샀다.


식탁 내 자리에 앉으며 딱 보이는 그 자리에 걸었다.
아주 멀리 계시고,
내 죄를 찾아내기 위해 불꽃같은 눈으로 나를 지켜보시고,
마지막 날에 나를 추궁하기 위해 내 잘못을 일일이 적어 평가하고 계시는
두렵고 엄격한 하나님이 아니라.
성령님을 통해서 내 중심에 살아계시고,
선하고 아름다운 나의 삶을 위해서 늘 은밀하게 내게 말을 걸어오시며,
내게 한 없는 자유를 주시되 끝까지 기다려주시고,
내가 드리는 그 어떤 행위보다 나 자신과 함께 하고 싶어하시는,
탕자의 아버지같은 그 하나님이 한결 내 곁에 가까이 계신듯 하다.


내 생애 최고의 득템이라 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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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Comments
  • 프로필사진 대구사모 2011.02.25 20:54 너무 사랑해서 당신을 거부할 자유까지 허락하시는 분.
    너무 사랑해서 나에게 매여 있으신 분.

    사모님!
    나 이 문장들 가져갈래요....
    나에겐 이 문장들이 최고의 득템.!
    너무 감동적이다....
  • 프로필사진 BlogIcon larinari 2011.02.26 09:48 신고 우리 싸몬님 두 문장 잘도 골라내셨네.ㅎㅎㅎ
    제가 몇 년을 헤매고 방황하며 하나님께 반항하고 흔들리며 얻은 고백이지요. 남편과 저의 이 방확을 제2의 회심이라고 불러요.

    얼마든지 가져가시고, 가져가 주시면 영광이죠.^^
  • 프로필사진 iami 2011.02.26 09:03 오~올! 러시아에 있다는 이 그림을 어찌 입수하셨습니까.
    기도하러 간 곳이 세인트 페테르스부르크 수도원/미술관이셨나 봐요.^^
    저도 개정판은 아직 안 읽었는데, 주문해서 읽어야겠어요.

    아, 그리고 이건 어떨지 모르겠는데, 두 분이 이 그림을 좋아하시니만큼
    JP에게 일 년 또는 이삼 년에 한 번씩은 이 그림에 나오는 인물들로
    3-4주 시리즈 설교를 준비해 보도록 압력을 넣어보세요(함께 준비한다고
    하는 게 좋겠네요^^). 자기개발도 되고, 청중들에게도 좋을 것 같아요.
  • 프로필사진 BlogIcon larinari 2011.02.26 09:52 신고 역시 그림은 그냥 못 지나치시는 문화평론가 iami님!
    딱 걸렸네요. 러시아에 갔다온 걸...ㅋㅋㅋㅋ

    한 번은 꽂혀서 시리즈 설교하지 싶어요.
    헨리나웬의 책들이 다 그러하지만 <탕자의 귀향>은 영적인 눈이 뜨이는 만큼 가슴으로 이해되는 부분이 더 많아지는듯 해요. 특히 하나님 아버지에 관한 부분은 저로서는 영적여정이라는 길을 의식적으로 선택한 이후로 사망의 음침한 골짜기를 넘나들며 경험하면서 더 절절해진 것 같아요.
    저 그림 걸리니깐 나우웬 카페가 더 나우웬스러워졌어요.ㅎㅎㅎ
  • 프로필사진 iami 2011.02.26 18:55 참, 그림 크기가 어떻게 되나요?
    액자까지 해서 파는 건가요?
  • 프로필사진 BlogIcon larinari 2011.02.26 20:19 신고 대략 49*64cm 구요.
    판넬이라고 하나요?
    액자는 아니고 바로 벽에 걸을 수 있게 된 거예요.
  • 프로필사진 iami 2011.03.01 12:06 음~ 대략 에르미타즈 궁에 있다는 그림 실물의 1/4쯤 되는 거군요.
    두 분에게 언제 그 원화를 가까이서 보는 대단한 일이 일어나면 좋겠습니다.
    그림 속 주인공들만 아니라, 렘브란트가 벌떡 일어나 lari님의 왕림을 경축하기를!
  • 프로필사진 BlogIcon larinari 2011.03.01 19:33 신고 실은 더 큰 게 있었는데 일단 가격이 쎄고, 저희 거실에는 너무 큰 것 같았어요. 탁상용으로 탕자와 아버지 부분만 길게 잘라서 작은 액자도 하나 사왔는데 것두 나름 참 보기가 좋아요.

    아...
    제 생애에 원화를 볼 수 있는 기적같은 일이 일어날까요? 헨리나우웬 마지막 일기에 보면 나우웬신부님이 원화를 보러 갔던 얘기가 나와요. 의자를 갖다 놓고 긴 시간 앉아서 시간에 따라 빛의 변화에 따라 그림의 새로운 부분들을 발견하고 묵상하는 얘기가 나오거든요.
    렘브란트가 벌떡 일어나는 일이 한 번 쯤 있어봤음 좋겠어요.ㅎㅎㅎㅎ
  • 프로필사진 myjay 2011.03.23 07:46 정말 최고의 득템이군요...
    전 웬지 모르게 고흐의 그림을 좋아하는데, 그래서 고흐 그림 미니어쳐가
    제 책상에 있거든요. 그걸 보는 아내가 항상 얘기하죠.
    'x나 소나 다 좋아하는 고흐'..를 저도 좋아하냐고...ㅜㅜ 제 취향을 이리 짓밟히다니... 크흑.
  • 프로필사진 larinari 2011.03.23 11:07 렘브란트는 완전 나우웬님이 소개해주셨어요.
    식탁에 앉아서 애들한테 막 잔소리 하고 화내다가 저 그림의 아부지 표정을 보고 순간적으로 가라앉히곤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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