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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또 일상

온기, 열기

larinari 2010.02.05 20:53



1년여 전에 아니, 1년이 좀 더 됐다.

예배가 시작하는 2시가 되어도 '정말 예배가 있는건가?' 싶게 예배당은 텅텅 비어있었다.


진심 숫자 때문이 아니었다.
뭐랄까 우리 영혼이 내지는 마음이 몸의 어디쯤 있는 지알 수 없다지만,
가슴 언저리에서 통증이 느껴질 때가 있지 않은가?
바로 그 부분에 심한 통증이 느껴질 정도로 쓰리고 아팠다.


그 통증은 어디로부턴지 모르게 내 뼈 속 깊이 파고드는 냉기에서 비롯되었다.
분명 힛터가 돌아갔을 것이고 외투가 부담될 정도의 실내온도 였건만 냉기, 차거운 기운이 휭휭 본당 안을 헤집고 다녔다.


그 즈음 바로 그 가슴 부분에 통증을 느끼며 기도했었다.
'예배로 가는, 예배로 향하는 마음들에 성령의 온기가 덮게 하소서. 청년들이 모일 때 청년다운 열기가 있게 하소서. 주일 2시 예배를 향해가는 그 시간을 데워주소서. 사람들의 체온 만큼이라도 느껴지게 하소서...'


수 주 전에 여느 때와 다름 없이 예배 전에 커피장사를 하다가 문득 1년 전의 기도가 생각나며 돌아본 본당. 앞 쪽 성가대 석에서는 주보를 접고 있는 한 무리, 본당 뒷편의 도서부 모임, 찬양팀 모임, 카페 주변으로 시끌벅적한 비공식 만남들....
바로, 이 곳에 온기가 감돌고 있었다. 만나는 사람들이 뜨겁게 허그하는 것이 자연스럽다. 이거다. 기도하고 잊었던 그 단어 '온기, 성령의 온기, 사람들간의 체온' 그걸 눈으로 본 것이다.






한동안 몸과 마음에 부담이 많이 돼서 카페를 그만 둬야지 했었다. 올 초에도 이제 완전히 손 떼고 믿을만한 참한 쭈꾸미(ㅋㅋㅋ)에게 넘겨야지 하고 있었다. 생각해보니, 이건 누구를 위해서 하는 일이 아니었다. 그 냉기가 걷히고 온기가 지펴진 저 좋은 곳에서 누리는 한 시간의 기쁨을 포기할 수 없는 일.


수련회 둘째날 저녁을 보내고 있는 그들에게 온기 아니라 몸과 마음이 불타버릴 듯한 뜨거움이 함께 하길 기도한다. 그 뜨거움으로 온갖 열등감, 외로움, 패배의식, 세속적 성공주의 다 불살라지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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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Comments
  • 프로필사진 Yoom 2010.02.05 23:33 앗 마지막날 저녁에 잠깐 가실 줄 알았는데 안가셨나봐요~
    저도 여기서 지금쯤 수련회서 무엇을 하겠군...
    상상하고 있다니까요 ㅎㅎ
    이 포스팅에 단독 사진으로 출현하게 되어 영광입늬다^^
    전 내일부터 클럽에 후기 기다리겠습니다 ㅋㅋ
    즐거운 주말 되시와요~
  • 프로필사진 BlogIcon larinari 2010.02.06 08:33 신고 이상하게 우리 수련회에 꼭 다른 교회 청년부 강의가 겹쳐. 어젯밤에 들어갔다 오고 싶었는데 오늘 강의가 잡혔단다.

    영광으로 생각하니 쫌 찔린다. 실은 까페 앞에서 찍은 사진들 총집합 시켜놓은 건데...ㅋㅋㅋ
    아! 단독으로 찍힌 건 영광이겠구나. 영애도 영광인줄 알라고 해야겠다.
    요즘엔 쭈꾸미가 어찌나 카페일을 잘 돕는지 이뻐 죽갔어. 쭈꾸미랑 새로 온 진혁이라고 둘이서 까페 붙박이 직원이 됐단다. 그 둘 보는 맛에 카페 하는 것 같애.ㅎㅎㅎ
  • 프로필사진 민갱 2010.02.08 14:56 사모님의 카페가 있어서 예배시작전이 얼마나 훈훈하던지요^^
    예배로 들어가는 입구가 다가올수록 들어가자마자
    사모님과 마주칠거 상상하면서 웃으면서 들어간다니까요 ^^

    쭈꾸미와 진혁이가 있어서 더욱 든든하네요^^
    진혁이도 넘 좋아하는것 같아요!!

    2010년 새해가 바뀌고 사모님이 이제 그만둔다고 하셨는데..
    하면서 넘 서운했는데..계속..계속...계시는걸 보고..어..?? 했어요 ㅋㅋㅋ

    함께해주세요 사모님!!!^^♡♡♡
  • 프로필사진 BlogIcon larinari 2010.02.08 16:28 신고 민갱의 귀환!ㅎㅎㅎ

    쭈꾸미랑 진혁이 있어서 너무 좋아. 요즘....
    힘쓰는 일은 진혁이가 다 해주고,
    센스있는 쭈구미는 알아서 척척이니 말야.
    어제는 요한이 일일 알바까지...
    요즘 사장님 많이 행복해.

    올해는 슬쩍 뒤로 빠지고 커피만 제공할려고 했더니 갈수록 더 큰 기쁨이 기다리고 있었지 뭐야.^^
  • 프로필사진 hs 2010.02.08 15:09 지금에 와서 카페를 접으시면 아마 항의가 대단할 껄요.
    그냥 하시던대로 하셔야지. ^^

    청년부가 날로 발전하는 것이 보여서 참 좋습니다.
    두분의 열정과 기도에 하나님께서 청년들의 마음을 움직여 주심이 보여요.
    쉽지 않은 일이 많이 있겠지만 그래도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는 일이니
    힘 내세요. ^^
  • 프로필사진 BlogIcon larinari 2010.02.08 16:31 신고 후계자 양성해서 넘겨줄려고 했었지요.ㅎㅎㅎ

    저희가 하는 게 별로 없다고 하면 겸손이라고 하시겠지만 청년부가 이렇게 성장하는 것에 대해서는 정말 저희가 하는 일이 아닌 것 같아요.
    그저 늘 저희 안에 사랑이 흘러흘러 넘쳐서, 아주 자연스럽게 그 사랑이 우리 청년들이 마음에 흘러들었으면 하는 마음 뿐이예요. 늘 격려해 주시고 기도해주셔서 얼마나 감사한지요...
  • 프로필사진 쭈꾸미. 2010.02.08 21:00 사모님!!♥
    전 정말 까페 같이 하면서도 어느날 사모님 훌쩍 떠나버리실까봐
    항상 불안한 마음안고 했었는데,
    이 글을보니 안심되요.ㅋㅋㅋㅋ
    사모님 떠난다고 하시면
    그냥 옆에서 얼굴마담이라도 해달라구
    조르려고 할 참이였어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함께 까페하게되서 정말정말 기뻐요오오옹♡
  • 프로필사진 larinari 2010.02.08 21:24 절헌! 그랬었어?
    우리 쭈꾸미를 불안하게 하다뉘...
    안심해! 사모님 안 떠난다.
    고마워. 주미가 함께 하니깐 부담이 10분의 1 밖에 안되는구나. 힘 좋은 워러보이도 전도해 오고...
    낼 봐~~^---^
  • 프로필사진 dreamrider 2010.02.09 12:51 오랜만에 방문이네요 ^^ 저도 얼마전 수련회 다녀왔는데..
    부흥을 꿈꾸고 조금씩 열리는 소망들을 보면 가슴이 벅차오르죠...

    흠... 옛 생각이 나네요...
  • 프로필사진 BlogIcon larinari 2010.02.12 16:00 신고 이번엔 수련회로 꿈을 좇아가셨군요.^^
    잘 지내세요?

    이미 오래 전 일이지만 저는 같은 청년부에서 남편과 만났고 결혼하자마자 갑자기 소속 공동체도 없어졌는데...여름에 수련회 가는 청년부들이 얼마나 부러웠는지 몰라요.
    그 후로 가끔 청년들 수련회 괜히 아이스크림 사갖고 가서 기웃거리다오곤 했었어요. 저도 옛생각 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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