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여름 방학에 남편이 수요예배 찬양인도를 할 때 옆에 서서 싱어로 도왔었다.

여느 때 처럼 나는 찬양만 시작하면 목이 메여오고, 눈물이 앞을 가리는데...

어떤 때는 연습 때부터 눈물이 나와서 주체하시 못하곤 했었다.


그 때 남편이 그런 말을 했다.

'찬양 인도를 할 때는 가사를 끝까지 묵상하면 안 돼. 가사에 완전히 몰입하면 눈물이 나와서 찬양이 안 돼'


항상은 아니지만 나는 조금만 마음을 다잡아 먹고 찬양을 부르기 시작하면 눈물이 앞을 가린다.

주일 아침예배 시간에도 마찬가지고 목자 큰 모임이나 이런 때 잠깐 참양을 할 때도 그렇다.

이런 경우의 눈물은 민망스럽기는 하지만 대충 옆 사람 눈치 안 채게 수습하면 된다.


문제는 찬양인도를 할 때나 지휘를 할 때가 문제다.

지휘를 하면서 나에게 있어서 제일 힘든 건 눈물을 틀어 막는 것이다.

내가 조금만 눈물을 보여도 찬양대 여집사님들에게 파급효과가 너무 크기 때문이고,

무엇보다 일단 너무 쪽팔린다.^^;;


예배를 시작할 때마다 '보혈을 지나 하나님 품으로' 찬양을 시하는데

'존귀한 주 보혈이 내 영을 새롭게 하시네'하는 부분을 부르다보면 일주일 동안 또 다시 더러워진 나의 일상과 영혼으로

눈물이 쏟아질 수 밖에 없다. 그런데, 그렇게 찬양을 하다가 기도송 지휘를 하러 눈이 뻘개져 가지고 나가면....

아~ 정말....죽갔다.


찬양 인도자 중에서, 그리고 가끔은 설교자 중에서 내가 젤 견딜 수 없는 스탈이

감동받기를, 은혜 받기를 강요하는 분들이다.

분위기를 조장해서 분위기로 결국 사람을 울게 만들고 결국 은혜 받았다고 생각하게 만드는 그런 것 말이다.

아마도 내가 찬양인도를 할 때 눈물로 인해서 가지는 큰 부담 중에 하나는 그거일 지도 모르겠다.

인도자의 눈물이 회중들의 정서에 영향을 미쳐서 '가사를 묵상해서 스스로 흘리는 눈물'이 아니라.

따라서 우는 눈물이 되게 하는 건 아닐까?

그러니까, 찬양  그 자체 아닌 다른 것으로 분위기만 그럴싸하게 만들어서 찬양받으실 하나님과 찬양 드리는 사람 사이에

오히려 걸림돌이 되게 하는 건 아닐까? 하는 염려.


그렇다고 찬양하는 시간에 내 눈에 눈물이 마르는 걸 원하진 않는다.

쪽팔리긴 하지만 그렇게 마음을 뜨겁게 하시는 성령님의 은혜를 감사하고 감사하고 감사한다.


다만, 찬양인도와 지휘를 해야하는 그 자리에서 이것을 어떻게 수습할 것인가?

그것이 문제로다.

2006/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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