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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쁨이 이야기

도롱도롱한 소리들

larinari 2015.07.09 19:02

 

 

#1

 

마포나루를 헤집다 땀범벅이 되어 들어온 현승이는

잽싸게 샤워를 하고 벌써부터 잠옷으로 빼입고는 우크렐렐렐레.... 하고 있다.

밥을 차려놨는데 부르던 노래 한 곡이 끝나질 않아서 아직 도롱도롱 우크렐렐레 중이다.

사랑했지마~안 그대를 사랑해앴지마~아안......

원곡 가수의 분위기와는 한참 거리가 있는 소리.

(도롱도롱 도로로로롱 도롱) 그저 이이러케 멀리서 바아라 볼 뿐......

 

 

#2

 

엄마, 엄마는 죽어서 다시 태어날 수 있다면 뭘로 태어나고 싶어?

나는 엄마, 개미로 태어나고 싶어.

엄마, 개미가 인간이 보기에 제일 무시하기 쉽고 하찮은 거지? 그런 거 같지 않아?

개미도 생각이나 이런 게 있을까?

개미가 꼭 되어보고 싶어.

 

현승아, 밀림의 왕자 사자, 라이언 킹 이런 게 돼보고 싶지는 않아?

 

아아아니! 전혀.

나는 가장 작은 개미가 되어서 어떤 느낌인지 살아보고 싶어.

아, 그런데 개미가 느낌이나 생각이 있을까? (걱정이네)  있겠지? 없을까?

 

 

#3

 

현승, 너 오늘 사회 시험 잘 봤어?

 

어, 잘보긴 잘 봤는데 100점은 아닌 것 같아. 한 개 틀렸어.

내가 교.과.서.적으로 생각했어야 했는데 상.식.적으로 생각했어.

 

그게 무슨 말이야?

 

아니이, 엄마. 교과서는 교과서의 틀이 있잖아. 딱 정해진 틀.

시험은 그렇게 봐야 하잖아.

그런데 내가 갑자기 상식적으로 생각한 거야.

문제가 뭐냐면 '다음 중 정부가 하는 일이 아닌 것은?' 이거였는데.

정답은 뭐냐면 '모든 사람들을 무료로 진료해준다' 였는데

나는 '국민들의 재산을 보호해준다'로 했어.

무료로 진료해주는 게 정부가 해야 하는 일인 것 같았어.

 

흠....

넌 좀 덴마크적인 애구나.

<우리도 행복할 수 있을까>의 덴마크가 생각나는데!

우리 나라가 현승이의 상식에 걸맞은 나라가 되었으면 좋겠네.... 그랬으면 좋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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