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리 메뉴

지상에서 가장 안전한 곳

돌이킬 수 없어_20131204 본문

어린 시인, 꼬마 철학자

돌이킬 수 없어_20131204

larinari 2013. 12. 5. 14:19

 

 

 

사람은 살면서 실수를 많이 한다.
아주 큰 실수를 하면 "이게 꿈이라면" 같은 말들을 사람들이 한다.

 

<돌이킬 수 없어>

 

돌이킬 수 없어
돌이킬 수 없어
이건 '사실'이야


돌이킬 수 없어
돌이킬 수 없어
이건 거짓이 아니야


돌이킬 수 없어
돌이킬 수 없어
처음부터 잘 해야 돼

 


방금 읽으신 시는 수학 단원평가를 하루 앞 둔 초등 4학년생의 일기입니다.
'자기주도 학습'을 하겠다며 혼자 문제집을 풀고 채점을 하고 기분좋게 공부를 끝낸 상태였으나, 원고에 푹 빠져 전혀 신경을 안 쓰던 엄마가 갑자기 "꼼꼼히 풀어봤어?" 하면서 문제집을 펼치는 돌이킬 수 없는 사태가 된 사건을 그린 것입니다. 한 페이지에 몇 문제 씩, 어떤 경우 한 두 문제 씩 쉬운 것만 골라서 풀어놓은 것을 발견한 엄마는 바로 마녀로 변했고, 그 순간 시인은 '돌이킬 수 없어'를 마음으로 외쳤습니다. 마녀로 변하여 언제 다시 엄마로 돌아올지 알 수 없는  여자를 바라보면서 밀려오는 두려움을 예술작품으로 승화시킨 것입니다. (사진은 지난 가을 물소리길에서 잡은 잠자리가 자기보다 큰 마른 잎을 붙들고 있는 걸 붙들고 있는 현승이를 털보부인이 찍어주신 것입니다.) 




 


 


'어린 시인, 꼬마 철학자' 카테고리의 다른 글

당당한 일요일 밤_20131222  (0) 2013.12.22
新전도서  (11) 2013.12.16
돌이킬 수 없어_20131204  (4) 2013.12.05
세월_20131202  (6) 2013.12.03
일기_20131111  (6) 2013.11.12
위인들_20131105  (2) 2013.11.06
4 Comments
댓글쓰기 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