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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름이 이야기

동시_내 동생

larinari 2008. 2. 12. 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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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방학 숙제로 동시짓기를 했습니다.
동시는 안 지어봐서 어렵다고 하길래 '니 가장 가까운 곳에 있는 것, 니가 가장 쉽게 많은 생각 할 수 있는 걸 쓰면 쉬워' 했더니 찾은 주제가 '내 동생' 입니다.  여섯 개의 문장에 현승이에 대한 채윤이의 다중적인 정서가 다 담겨져 있지요.
'아기 척 할 때 미운 내 동생' ---> 요거 정말 채윤이가 못 봐주겠는 것이지요. 아기도 아니면서 엄마한테 안겨서 아기짓 하고 엄마는 또 그걸 이쁘다고 할 때, 신경 안 쓰는 척 하지만 채윤이 눈에선 불이 나는 거지요.
'손님 오셨을 때 오보(over) 하는 동생' ---> 이것도 누나가 아주 싫어하는 거 딱 알겠습니다. 채윤이는 놀 때 외에는 사실 오버를 잘 안하는데 현승이는 기분이 좀 떴다하면 절제가 안 되면서 오버하는 경향이 있었요. 같이 놀이를 하다가도 현승이가 오버하기 시작하면 자기 맘대로 놀이가 진행이 안되니까 스트레스 받거든요. '오버'를 '오보'로 표기하느깐 진짜 현승이가 하는 '오버' 같아요.ㅎㅎㅎ

편집에 관한 한 약간의 '편집쯩'이 있는 아빠가 채윤이 숙제할 때마다 이렇게 이쁘게 원고지를 만들어 준답니다.
영화감상을 쓰는데 영화 포스터까지 찾아서 넣어주는 저 편집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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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Comments
  • 프로필사진 hayne 2008.02.12 10:25 '아기 척 할 때 미운 내 동생' - 채윤이 맘 백번 이해감.
    엄마라도 쫌 적당하심 눈에서 불이 들 날텐데 ㅎㅎㅎ

    채윤이 아빠 최고네. 어느 아빠가 저렇게 멋진 원고지를 만들어 주겠어.
    역시 편집쯩 아빠는 괜챦다니깐.
    채윤이의 예쁜 글씨체도 아빠덕분일거야 =3=3=3
  • 프로필사진 larinari 2008.02.13 09:31 아뉘옵니다~ 억울하옵뉘다~
    저 글씨는 다 엄마의 공이 옵니다.
    아빠는 채윤이 앉혀 놓고 글씨공부 한 번 시킨 적이 없사옵니다~~~지난 1년 간의 엄마의 피땀이옵니돠~~~~아.
  • 프로필사진 hayne 2008.02.13 11:11 이리 나올줄 알고 도망간거야 =3=3=3
    고생한 보람 있으시옵니다~
  • 프로필사진 BlogIcon 비트손 2008.02.12 10:37 신고 어릴적 일기쓰던 기억이며, 원고지에 시를 적던 기억이 떠올라 댓글 남깁니다. 채윤이는 참으로 행복한 아이네요. 자상한 어머니와 아버지 덕택에 말이죠.(^^)
  • 프로필사진 larinari 2008.02.13 09:32 찾아주셔서 감사합니다. 이렇게 댓글까지 남겨주시고요...실제로는 자상한 엄마가 마귀할멈으로 변신하는 날이 더 많아서요. 채윤이가 행복하지 않은 날도 많아요.ㅜㅜ
  • 프로필사진 BlogIcon 털보 2008.02.12 13:56 나중에 채윤이가 시인되면 전 어릴 때부터 그 시인을 알고 있었다고 자랑하겠어요.
  • 프로필사진 larinari 2008.02.13 09:33 시인보다는 뮤지컬 배우 쪽이 더 가능성이 많아요.
    잘 돼서 뮤지컬 초대권이라도 드릴 수 있으면...ㅎㅎㅎ
  • 프로필사진 BlogIcon 털보 2008.02.13 18:28 그건 더 솔깃한데요.
    전 주변에 문학과 미술하는 사람은 몇이 있는데 음악하는 사람은 친한 사람이 별로 없어요.
    한 사람 사귈 기회가 있었는데 그때는 약속을 펑크 내는 바람에 못만나서 지금도 아쉬워요.
    최근에 도도한 생활인가 인생인가를 읽다가 음악을 잘 알면 도 하나가지고도 인생이 풍요로워진다는 걸 알았죠.
    나중에 음악 얘기좀 해주세요.
  • 프로필사진 larinari 2008.02.15 10:05 저는 음악 자체 얘기보다 음악으로 행복해 하는 아이들 얘기를 들려드릴 거는 매우 많아요.
    좀 아프고, 더디 자라는 아이들이 제 기타 튜닝 소리만 듣고도 표정이 사~악 밝아지는 걸 보면 뭐라 형언할 수가 없지요. 사실 그럴 때 동원님이나 forest님께 보여 드리고 카메라에 담으면 참 아름다운 사진이 나올거라는 생각을 한 적이 있어요.
    그런 얘기 들려드릴께요.^^
  • 프로필사진 BlogIcon ♧ forest 2008.02.12 20:19 나는 미리 사인받아둬야쥐~~~^^
  • 프로필사진 larinari 2008.02.13 09:34 암튼, 채윤이가 뮤지컬 배우가 되면 두 분께는 제가 맨 앞자리 초대권으로 쏘겠습니다.^^
  • 프로필사진 h s 2008.02.12 22:41 채윤이 글은 너무 재밌어요.
    생각과 느낀 점을 실감나게 솔직한 표현을 한 것이 혼자 보기 아까워서
    저~~ 마루에 있는 아내에게 큰 소리로 읽어 주었답니다. ㅎㅎㅎ
  • 프로필사진 larinari 2008.02.13 09:36 글 쓰는 걸 숙제로 하면 어려워하는데, '좋은 글은 솔직한 글이다'를 귀에 못이 박히도록 했더니 자기를 솔직하게 표현하는 건 좀 나지는 것 같아요.^^
    소아선생님께 평가를 좀 받아봐야겠어요.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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