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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시인, 꼬마 철학자

두 편의 시

larinari 2016.12.13 09:16



질풍 김현승 선생께서 몸과 마음의 폭풍 성장 중 시 여섯 편을 한 자리에서 써내셨다.

'이건 예전에 썼던 시와 다르다.

전에 쓴 시들이 초딩의 시로서 엄마를 기쁘게 해주고 칭찬받으려는 마음으로 썼다면

이 시들은 내가 정말 쓰고 싶은 것을 쓴 것이다. 절대 누구에게 보여주지 않으려고 쓴 것이다'

라는 취지의 말씀을(하셨다.)하시고 나서는 엄마 앞에 시 노트를 놓았다 들었다 하셨다. 

(읽으라는 건지, 읽지 말라는 건지....)가 아니고 제발 읽으라는 것이다. 

읽되 시인의 심정에 120% 공감할 자세를 가지고 읽으란 얘기다.

아닌 게 아니라  어설픈 질문 한두 개 던졌다가 5초 만에 노트를 빼앗기고 말았다.  

"미, 미안해. 아, 시는 분석하는 것이 아니고 느끼는 거지. 그냥 조용히 읽을게"

라고 말했다가 노트를 다시 압수당함.

"질문이 왜 싫겠어? 시에 대해 물어봐주는 것이 좋지. 그리고 시에 대해서 말해주는 것도 좋고.

뭔가 말해달라고 보여주는 거잖아. 대신 우와, 잘 썼다. 정말 어떻게 이런 생각을 했어, 이런 말 말고!

정말 시에 대해서 읽고 느낀 거나 궁금한 걸 진정성을 가지고 말하라고"

(아오, 진짜 시인들의 까칠함이란!)

정말 조심스럽게 시에 대해 여쭈어 짧은 인터뷰를 해보았다. 



<혼자 걷는 길>


다른 길을 걷는다는 것

그것은 확실함이다.

다르다는 것은 변화에 희망


- 작가 님, 일천한 저로서는 다른 길을 걷는다는 것은 오히려 불확실함이라고 느끼는데요. 확실함이라 하셨네요.

- 예, 다른 길은 확실한 변화를 의미하는 것이니까요.

- 예를 들어, 안식년을 가지는 누나의 경우 꽃친 선택할 때 어려웠던 건 불확실함에 대한 두려움 아니었나요?

- 아, '다른 길'에 대한 생각의 차이인 것 같습니다. 다른 길을 선택했을 때 이미 가던 길을 틀린 길이라고 생각하면 안 되지요. 모든 길을 다 맞는 길입니다. 어떤 길이 맞고 틀리다가 아니라 한 번도 안 가 본 길은 다른 길입니다.

- 네...... 네. 그렇군요. 그건 이미 변화 그 자체이고. 희..... 희망이겠네요. 좋은 시 감사합니다.



<할 수 있다면>


할 수 있다면 무엇이든 해라

책임을 질 수 있다면


책임은 약속보다 무거운 것

하지만 책임은 결국 무너진다


- 아, 작가님. 공감이 팍 됩니다. 그렇죠. 책임보다 무거운 것이 있을까요? 그런데 궁금한 것이 있습니다. 책임이 결국 무너진다니, 이건 너무 허무주의 아닌가요.

- 누구도 완벽하게 책임질 수 없다는 뜻입니다.

- 네? 네..........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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