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윤이 그림일기 떼고 이제 글 일기 첫 장을 쓰다.
아~ 그 놈에 그림 그리느라고 시간을 어찌나 보내는지...
그런데 나름 일기장인데 엄마가 맨날 이렇게 공개를 해도 되는 건가?
암튼, 오늘 채윤이 일기 중 가장 마음에 닿아오는 얘기.
엄마가 아플 때 채윤이 걱정은 '아침밥을 못해 줄까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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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의피리 2007.10.24 22:31
엄마를 위해 뭐라도 해드리고 싶었다..에서 울고ㅜㅜ
아침에 밥을 못해줄까봐...에서 웃다^^
갈수록 채윤이가 사랑스럽네. ^^ -
털보 2007.10.24 23:34
울다가 웃게 만들다니... 이거, 갑자기 어디가 걱정되네.
옛날에 그런 얘기가 있었어요.
문학계에선 아주 저명한 어떤 분이 초등학교의 백일장에 심사위원으로 가게 되었어요(그 사람은 이어령이었답니다). 선생들이 뛰어나다고 생각하는 작품을 몇편 골라서 보여주었지요. 그런데 아무리 봐도 좋은 작품이 없더라는 거예요. 그래서 고르기 전의 작품들을 좀 가져와 보라고 했다는 군요. 그리고 거기서 한 작품을 골라 그걸 상을 주자고 했데요. 그 작품은 병아리를 한마리 사와서 키웠는데 나중에 학교갔다 와보니 집에서 그 닭을 잡아먹었다는 거예요. 그래서 학생이 펑펑울었다는 거였죠. 그런데 나중에 닭요리한 걸 엄마가 가지고 들어왔는데 한참 울어서 배가 고파져 있었는데 그걸 먹어봤더니 맛있었다는 얘기였어요. 선생들이 그러더라는 군요. 글에 일관성이 없지 않나요. 슬퍼서 울었다고 해놓고 나중에 맛있다고 하니 말예요. 그때 이어령이 그랬다는 군요. 그러니 어린이 답지 않아요? 결국 그 작품이 상을 받게 되었죠.
채윤이 글은 선생들한테는 안통할지 몰라도 저한테는 가장 뛰어난 작품입니다. 역시 그날 사진찍으면서 본 생각많은 표정이 그냥 표정은 아니었어요. 우리가 엄마의 밥으로 산다는 걸 벌써 깨닫다니... 놀라운 아이니 앞으로도 많이 사랑해주고 잘 키우세요. -
유나뽕!!★ 2007.10.25 00:01
엄마를 위해 뭐라도 해드리고싶었다 라는 채윤이의 마음 씀씀이에도
울지만..
사모님이 계속 아프시다는 것이 더. 마음이아프다는..
왜 자꾸 아프시고 그래여 -_ㅠ...
오늘 날씨도 너무너무 좋고 땃땃 했는뎅!!
ㅎㅎ아침밥을 못해줄까봐......ㅋ
아침에 저희집으로 보내버리세요!!!ㅋ
저 축제기간이라 학교 안가용~★★ ㅎㅎ -
forest 2007.10.25 00:44
히히~ 요즘 우리 둘다 너무 자주 출현하신당~
채윤, 너무 귀여워요~
울 딸 초등학교 일기장이 보구 싶어지네요^^ -
hayne 2007.10.25 09:13
아침밥을 못해줄까봐~ㅎㅎ
심각버전으로 나가다 갑자기... 채윤이로서는 이것 역시 심각이었겠지만.
근데 이 걱정은 경험해보지 않곤 하기 어려운 걱정인데.
보통애들은 엄마가 아무리 아파도 밥은 자동으로 나올거라 생각하잖아. -
물결 2007.10.25 09:36
예수님처럼 지혜가 자라고 키가 자라고,
아, 마음이 자라는 게 눈에 보이네.
더욱 사랑스러워 가더라.
그 가계(외가!!)에 흐르는 '유머의 피'는
숨길래야 숨길 수가 없구만.ㅋ
채윤이 빨리 보고 싶다.
우리 너무 휼륭한 따님들 모시고 사는 것 아니야~?ㅎㅎ -
채윤조아^^ 2007.10.25 23:45
이쁜채윤양... 엄마를 위하는 마음이...
컸는데도 제대로 효도 못하는 제모습에 살짝 부끄부끄...^^
채윤이한테 또 배우네요..^^
하지만 마지막~~ 한마디...ㅋㅋㅋㅋ
웃음이..ㅋㅋ
아침 밥을 못해 줄까봐 걱정이다...ㅋㅋㅋ
너무 귀여워용..ㅋㅋ
저는 이번 한주간 정신적으로 많이 힘들었는데..ㅎㅎ
이렇게 또 이곳에서 웃고 갑니당.^^
빨리 제정신으로 돌아가야징..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