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뜬금없이 내 곁에 섰는 남자, 이 남자 본문

JP&SS 영혼의 친구

뜬금없이 내 곁에 섰는 남자, 이 남자

larinari 2010.04.14 12:08




카페투어를 빙자해서 월요일마다 나랑 같이 데이트를 해주는 남자, 이 남자.
옛 데이트 시절 추억하며 벚꽃 피고 바람 엄청 불는 날에
광진교를 함께 걸었던 남자,  남자.
남방이든 바바리든 맨 위의 단추는 좀 열어두라고 그렇게 말해도
꼭꼭 다 채우는 남자,이 남자.






한 때 내게 '커피 좀 그만 마시라'고 잔소리 하던 남자, 이 남자.
이젠 '커피 한 잔' 하며 시도 때도 없이 주문을 들이대는 남자,
 가끔 나보다 커피 감별을 더 잘하게된 남자. 이 남자.
커피 마실 때마다 다섯 번에 한 번 꼴로 '야, 나는 진짜 행복한 남자다'라며
주제를 적절하게 파악하신 발언으로 점수를 따는 남자, 이 남자.






같이 마주앉아서 얘기 꺼리가 떨어질 즈음이면
'줘 봐' 이러며 카메라를 받아들고는
이렇게 저렇게 내 얼굴을 예쁘게 담아주는 남자, 이 남자.


결혼 후 몇 년 동안 '난 정말 완벽한 아낸가봐. 난 약점이라곤 없는 인간이야'
라고 착각을 할 정도로
 내 있는 모습 그대로를 잘 수용해줬던 남자, 이 남자.
어느 날 갑자기 그게 아니란 걸 깨달은 내게
공황상태에 가까운 배신감을 느끼게 했던 남자, 이 남자.
그로 인해 그 어떤 강력한 지적질보다 더 깊이 나의 어두움을 돌아보게 했던
고마운 남자, 이 남자.






다 좋은데 돈 버는데는 재주가 없어서 내게 늘 미안해 하는 남자, 이 남자.
적절한 시기가 되면 알아서 '여보, 나 택시운전 할까?' 이러면서 자학모드로 들어가는
고도의 테크닠으로 갈수록  바가지도 못 긁게 하는 남자, 이 남자.
진정으로 하고 싶은 일을 하며 자신 안의 잠재력을 꽃피우게 하기 위해 
내 한 몸 인당수에 몸을 던지고 싶게끔 연민의 감정을 불러일으키는 남자, 이 남자.


복음에 마음에 빼앗긴 남자, 이 남자.
자기에게 맡겨진 사람들에게 약한모습 내보이기를 주저하지 않는 남자, 이 남자.
세이비어 교회 같은 교회를 꿈꾸며 설레기도 하는 남자, 이 남자.
교회의 희망을 포기하지 않는 남자, 이 남자.
아내의 행복을 위해 꿈을 접기도 할 무서운 남자, 이 남자.
선의의 해석을 할 줄 아는 온유한 남자, 이 남자.
바보같은 남자, 이 남자.






크고 작은 염려와 마음의 풍랑이 일 때 '작은 일에 충성해야겠어'라며
지금, 여기의 삶을 살려고 결심하는 남자, 이 남자.
'당신에게 지금 작은 일은 뭐야?' 라고 묻는 말에
'아내를 기쁘게 하는 일!' 이라며 오글거리는 너스레도
진지함으로 승화시키는 남자, 이 남자.
아내를 기쁘게 해주기 위해 꿀같은 월요일 휴일을 온전히 바친 남자, 이 남자.






'당신하고 헤어졌을 때 걸어서 한강 건넜던 날 생각난다.
진눈깨빈지 뭔지 내렸고 추워서 죽는 줄 알었다'
 이러며 나와 나란히 광진교를 건넌 남자, 이 남자.

말 없이 걷다가 작은 소리로
'주님 뜻대로 살기로 했네. 어떠한 시련이 와도 세상이 이해 못해도
신실하신 주님 약속 나 받았네. 결코 돌아서지 않으리'
뜬금없이 흥얼거리던 남자, 이 남자.
같이 걷는 내 맘을 울컥하게 하는 남자, 이 남자.


방금 전에 전화통화한 남자, 이 남자.
'오늘 저녁 먹으로 집에 왔다가 수요예배 갈거야?' 하니깐
'그럼, 6시에 먹을거니까(시간 늦지 않게 준비해)' 했던 남자, 이 남자.
'밥하기 싫은데 어디서 때우고 갈 데 없어?' 했더니
'그래? 그러면 라면 끓여먹자' 이러는 보기보다 쿨한 남자, 이 남자.


커피보다, 카페를 하는 것보다 더 좋은 남자, 이 남자.









31 Comments
  • 프로필사진 BlogIcon larinari 2010.04.14 17:05 신고 닭이 되어 날아가는 방문객들의 소리없는 아우성이 들리는 듯한 여자, 이 여자.
    여기 저기 돌 날아오는 소리에 떨고 있는 여자, 이 여자. ㅋㅋㅋㅋ
  • 프로필사진 forest 2010.04.14 20:33 타다다다다다~~~ stone 날리는 소리~
    구구구구구구~~~ chicken 푸닥거리는 소리~ ㅋㅋㅋ
    (요즘의 나의 심정을 십분, 이십분^^ 반영하는 소리임)

    이집 울집 뜬금없는 시리즈임다~
  • 프로필사진 larinari 2010.04.15 09:44 뜬금없다 할 정도가 되려면 속초쯤 돼야지요.ㅋㅋㅋ
    다음은 그 날의 문자가 뜬금없이 글을 낳았습니다.
    대체로 그 댁도 방문객들 푸다닥거리게 하시는 분이니깐요. 뭐, 포레스트님께는 별로 죄책감 안 느낍니다.ㅋㅋ
  • 프로필사진 민갱 2010.04.14 18:37 지인~짜 오랜만에 모님 블로그 왔는데 딱 이 글 보게된 여자, 이 여자.
    리플을 안달래야 안달수가 없는 여자, 이 여자.
    보는 내내 손발이 오그라들기는 커녕 완전 행복해지는 여자, 이 여자.
    아..너무 행복해지는 여자, 이 여자~♡

    모님!! ^______________________^
    어쩜 이렇게 봄바람이 살랑 살랑 부는 것 같은 포스팅을!!!!!!♥
    두 분 너무 아름답고 소중합니다♡부러워용♡
  • 프로필사진 larinari 2010.04.15 09:48 어디갔다 이제 온 여자, 이 여자.ㅋㅋㅋ
    댓글의 영왕인 여자, 이 여자.
    뭇 후배들의 부러움을 사는 여자, 이 여자.

    우리를 능가하는 닭살커플이 되거라~^^
  • 프로필사진 좐앤맘 2010.04.14 18:38 오글거리는 손을 붙잡아서 씁니다 ㅋㅋㅋ
    멋진 피리강도사님 시리샴님 요리요리 은근 닭살부부
    근데 그 모든것이 수긍되는 부부

    피리강도사님 참 멋집니다요!에 한표.
  • 프로필사진 larinari 2010.04.15 09:51 이 글이 쎄긴 쎘나봐요.
    역사를 바꿀 따님, 육아에 여유가 없으실 우리 소윤사모님까지 불러들였으니...
    잘 지내시죠?
    젖먹이 아가를 키우는 중에도 위와 옆으로 소통의 끈을 놓지 않는 우리 소윤사모님! 복이 있을지어다.
  • 프로필사진 D 2010.04.14 19:40 독자를 작아지게 만드는 여자, 이 여자(분)
    존칭도 써드렸고요 ㅋㅋㅋㅋ
    저 이제부턴 지상에서 가장 안전한곳에서는 쥐 안하고 디 할껍니다




    나는 한마리의 ㄷ ㅏ(Dalk)이올시다
           ㄹㄱ
  • 프로필사진 larinari 2010.04.15 09:51 니가 디든 쥐든간에....
    다음 번 목자모임 메뉴는 해물떡찜이다.
    니가 쥐든 닭이든 그걸 먹일거야.ㅋㅋㅋㅋ
  • 프로필사진 D's Mom 2010.04.15 11:42 난 Dark's mom ㅋ
    하긴 어제 오늘 날이 많이 춥긴하다 살이 오돌오돌..
    피리님 많이 행복하시지요? 젤 윗단추는 끼기도 힘든데 걍 나두시지요~
  • 프로필사진 BlogIcon 쥐씨 2010.04.15 12:40 신고 Dark하면 발음이 다크가 되니까
    D.a.l.k. 꼭 유의해서 쓰3
  • 프로필사진 굥굥굥굥!! 2010.04.15 14:18 쥐 넌 걍 쥐만해 ㅋㅋㅋㅋㅋ
  • 프로필사진 BlogIcon larinari 2010.04.15 23:10 신고 모든 댓글을 통틀어 가장 영양가 있는 댓글을 남기셨습니다.
    윗단추는 끼기도 힘든데 기냥 놔두시죠.ㅋㅋㅋㅋ

    저두 Dark이라고 표기하신 것에 대해서 원저자의 의도는 이게 아닐텐데.... 싶었었습니다. 아니나 다를까 우리 '닭크'님께서는 꼭 짚으셨습니다.ㅎㅎㅎ

    쥐가 닭되는 것도 괜찮네요.굥님!ㅋㅋㅋ
  • 프로필사진 2010.04.14 21:04 한 땐 그래도 간간히 웃음기와 함께 닭살이 있던 이곳.
    오늘은 웃음기 없이 닭살만 남은 이 곳
    쥐가 닭이 되는 기적이 일어난 이 곳
    쥐나 사람이나 너나 할 것없이 닭이 되기 전 시인이 되버린 이곳

    이 곳은
    닭이 삼계탕 될 걱정 없이 맘껏 뛰어놀 수 있는 이곳이 바로
    지상에서 가장 안전한 닭장
  • 프로필사진 larinari 2010.04.15 09:54 너 정말 쫌 화났구나.ㅋㅋㅋ
    그래도 단추 맨 위까지 잠그는 거, 이런 건 쫌 웃기잖아. 그 부분에 웃음이 없냐?
    닭장에 삐약거리는 병아리 두 마리좀 어떻게 하고 싶다.
    ㅋㅋㅋ
  • 프로필사진 까칠까칠마더 2010.04.14 21:59 ㅍㅎㅎㅎ 암튼 닭잡으신 모님께 감축인사드리리리다~~~~~~~!!!!!!!
    좋것쑤!!!!!!!!
  • 프로필사진 larinari 2010.04.15 09:55 우리 연우씨는 지금 뭐하셔?
    사랑은 움직이는 게 맞나봐.
    어떡해? 나 병준씨 많이 잊었고 오로지 연우씨만 그리워.
    ㅋㅋㅋㅋ
  • 프로필사진 hs 2010.04.14 23:05 뭐여?
    남자 타령을 실컷 하시며 누구 자랑을 디맀따 하셨네? ^*^
    하긴 우리 강도사님 좋은 점이 한두가지가 아니지요.
    인정합니다. ^*^
    누구나 좋고 나쁜 점을 가지고 있지만 이렇게 좋은 점만 보며 사는 법을 배워야 하죠? ^*^
  • 프로필사진 larinari 2010.04.15 09:59 아침에 얘기 들었어요.
    예지 동생이 세상으로 나오고 있는거지요?
    엄마와 아기 건강하게 만나기를 기도하고 있을께요.^^
  • 프로필사진 lemongrass 2010.04.15 08:27 몸도 마음도 싱숭생숭한 봄 날.
    저를 더 싱숭생숭하게 만드는 글이네요~ㅋ 부러워요~!!!
  • 프로필사진 larinari 2010.04.15 10:01 이야~ 큰 걸로 한 방 터뜨리니깐 반가운 사람들 다 커밍아웃 하는구나~
    있어. 있어. 기다려봐. 분명히 너의 남자, 그 남자가 어딘가에서 '이 여자는 도대체 어딨나?' 하고 있다니깐.
    가까이 와 있다.!^^
  • 프로필사진 굥굥굥굥!! 2010.04.15 14:17 글에 웃음기 없고 닭살만 남아도 댓글에서 웃음기 다시 찾아갑니당 ㅋㅋㅋㅋ
    근데 전혀 닭살아니시구 너무너무 행복해보임니돠~~ㅋㅋ

    도사님..실례지만, 너무 귀여우신거 같아요 ㅋㅋㅋㅋㅋ 단추는 왜 그렇게 다 잠그시는건가용~~??ㅋㅋ
  • 프로필사진 BlogIcon larinari 2010.04.15 23:11 신고 그르니깐 말이다.
    나도 상당히 궁금하니 굥이 꼭 그 이유를 밝혀주도록 해라. ㅋㅋㅋ 그 맨 윗단추....%%&#$^&#$@!@$
  • 프로필사진 몇주후에 요기 닭들과 놀러댕길 생각에 들뜬 남쪽에 그 여자 2010.04.15 23:31 야근에 시달리다..하루 걸러서 들어왔더니..ㅋㅋ@.@
    이 남자 시리즈 괜찮은데요?
    아 제가 펜을 놨더니...전 요즘 글이 뻑뻑함니다ㅜ
    여기서 항상 감동과 사랑 느끼고 갑뉘다..
    곧 뵈용~ 두둥
  • 프로필사진 BlogIcon larinari 2010.04.15 23:51 신고 노노노노! 옳지 않아.
    거기까지 가서 야근은 옳지 않다.
    그나마 니기 거기서 일은 너무 빡빡하지 않다는 거에 점수를 주고 있는데 야근도 하는거냐?

    이 남자 시리즈는 내가 써놓고도 간지러워 지금 억지로 첫화면 바꿨다. 구래, 곧 어서 빨리 보자!
  • 프로필사진 신의피리 2010.04.16 11:33 이 남자 상당히 낯설다...
    이 남자 하루도 못가 곤두박질 치고, 넓은 침대에서 혼자 잤다...

    윗 단추 잠근 건 추워서 그랬어.
  • 프로필사진 larinari 2010.04.16 22:00 아침엔 아주 그냥 전혀 모른 척하시더니....

    그런즉 선 줄로 생각할 때, 넘어질까 조심하라.
    당신이나 나나....ㅡ.,ㅡ
  • 프로필사진 dreamrider 2010.04.16 21:18 닭살이란 댓글이 많지만... ㅎ
    전 감동이네요.. 괜히 눈시울이 뜨거워지고..ㅎ
    울 사랑하는 마눌님 생각나고...
    전 금욜밤에도 이렇게 야근 중인데...
    몇 일째 집에도 들어가지 못하는데... 너무 미안한 맘이...
    그러면서도 전화도 문자도 많이 못하는... 못난 사람인데..ㅎㅎ

    더 잘해야 겠어요... 더..더.. 더... 더~~~~~~ ㅋㅋ
  • 프로필사진 larinari 2010.04.16 22:03 이런... 지금은 퇴근하셨나요?
    며칠 째 집엘 못 들어가셨다니...회사가 너무 일 시키는 거 아녜요?ㅠㅜㅜㅜㅜㅜ
    정말 너무 안타까워요. 이 시대 직장인들, 가장들, 그러면서 남편과 아빠의 자리를 최선을 다해 사수하려 몸부림 치는 그리스도의 제자들... dreamrider님! 박수와 격려의 기도를 함께 보내드립니다.

    똘은이랑 똘은맘님도요 함께 화이팅요!
  • 프로필사진 myjay 2010.04.18 15:19 의도적인 건 아니었는데..
    이 글에만 댓글을 안 달았군요.ㅋㅋㅋ
    그나저나 도사님 겁나 잘 생기신 듯.
    두 분은 복음주의 진영의 연예인 커플? ^^
  • 프로필사진 BlogIcon larinari 2010.04.18 15:37 신고 풉! 자수하시는 분들은 바로 광명입니다.ㅋㅋㅋㅋ
    모..이런 글은 성하맘님께만 잘 숨기도록 하세요.
    캬~ 저는 복음주의 진영의 '지성커플' '영성커플' 이런 거보다 '연예인 커플' 요런 게 훨 끌려요. 도사님은 어떠실지 모르겠지만요.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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