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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름이 이야기

리얼 광대

larinari 2014. 4. 6. 09:14

 


'광대' ( 1. 음악하는 사람   2. 여자 광수  3. 광대뼈) 라는 별명이 엄마로서 정말 자존심 상하고 맘에 들지 않지만 인정하지 않을 수 없는바, 받아들입니다. 우리 채윤이 별명입니다. 사춘기라도 숨길 수 없는 우리 채윤이의 최대 장점. 담백하고 쿨한 성격에다 광대로서 자신의 약점을 웃음을 위해 내어주니.... 이보다 아름다운 희생이 있을런지요. 

어제 종일 집을 비웠던 엄마 아빠가 각각 아홉 시가 되어 들어왔지요. 아빠가 사 온 통감자 먹으면서 잠시 식탁 수다. 먹는 자리 피하고 싶은 현승이 녀석은 샤워한다는 핑계로 공석.


#1

채윤 : 엄마, ㅇㅇ랑, ㅇㅇ랑, ㅇㅇ가 셋이 앉아서 나를 부르는 거야. 갔더니 '야, 채윤아 너 진심 광대 튀어나왔다. 농담 아니고 진심' 그러는 거야. 정색하고....


아빠 : 기분 안 나쁘냐?

채윤 : 아니, 튀어나왔잖아. 사실인데 뭐. 
        '어쩔래.
그래도 내가 니네보다 거든(의미의 표기)' 그랬어.

아빠 : 아니지. 걔네보다 더 높지. 걔네가 더 아. 광대.

채윤 : 아~ 진짜. 아빠! 더 괜찮고 이쁘다고.
         낮다는 게 아니고 더 다고(화자의 의미로서는 분명 ''). 
         히읗, 
히읗 받침말야. 에이치(H) 받침!

엄마, 아빠 : (눈빛 교환 후 쓰러짐)

아빠 : 쟤 정신실이았어. 김채윤을 정신실이 았어.

엄마 : 그래. 내가 았어. 받침은 에이치야.

채윤 : 왜애? 이게 다 내가 영어공부를 열심히 했다는 증상이야. 오늘 영어 많이 외웠단 말야.

엄마, 아빠 : (눈빛 교환할 새도 없이 빵 터짐 증상으로 쓰러짐)


(낫다, 낳다. 낮다의 구별에 관심도 개념도 없는 채윤이, 덤덤하게 2차전 준비)


#2

채윤 : 근데 날나리 된 애들이 거의 다 입학 때 실기 우수자다.
         실력 믿고 연습도 안 하고 공부도 안 해.


아빠 : 와, 걔네들 몇 명인데? 우리 채윤이 가만히 앉아서 몇 명 제꼈네.

채윤 : 아! 그리고 좋은 일이 있어. 이번에 우리 반에 하위권 애들이 많이 모였어.
         이번 중간고사에서 내가 엄청 유리해졌어.

엄마, 아빠 : (어이없음 증상인데 아까의 빵 터짐 증상이 남아 있어서 그냥 쓰러짐) 

엄마 : 누가 하위권인지 다 알아? 넌 뭔데? 무슨 꿘이야? 친구들이 알아?

채윤 : 아, 물론 하위권이지. 그런데 내가 티를 안 내서 애들이 잘 몰라.
         그러니까 내가 이번 중간고사에서 조금만 잘 해도 중위권으로 갈 수 있어.
         사실 내가 다른 성적은 좋은데 영어가 낮아서 그러니까 어쩌면 상위권으로 갈 수도 있어.
         (영어공부 열심히 한 증상이 부디 시험에선 많이 안 나타나길 ㅠㅠㅠㅠㅠ)

아빠 : (내내 어깨를 흔들며 소리없는 빵터짐 증상에 시달리다 수습하고) 
         채윤아, 너 오늘 참 예쁘다. 참 예쁜 캐릭터야.

엄마 : (말은 안 했지만 속으로 동의함. '이래서 남자들이 무식한 캐릭터 여자애들 좋아하는구나. 쩌는 매력이 있구나' 싶음)

(잠자리 들기 전 남편이 천정을 쳐다보면 한 마디 내뱉음.
"어렸을 적에 채윤이 천잰 줄 알았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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