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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 마음의 환대

마늘쫑 명란 파스타

larinari 2018. 6. 3. 00:05




내 한때 자칭 타칭 '삶은 요리'였었었었으나.

어쩌다 이제 삶은 요리, 요리의 신 다 죽었다, 가 되었다.

창의력 고갈, 열정 냉각, 주방환경 열악, 시간과 체력 역시 고갈.

이런 이유로 근근이 먹고 사는 나날이다.

체력면에서 나를 월등히 앞서는 세 식구에게 스스로 먹고 사는 힘을 길러주겠다!

 선언하고 '가사 뿜빠이' 운동을 시작했다. 

해주면 먹고, 안 줘도 알아서 먹는 '슬기로운 식생활'을 정착되어 가고 있다.

이 낯선 곳에 '딸 친구 엄마'로 만난 이웃이 있는데,

산지에서 바로 오는 특별한 마늘을 가끔 나눠주시더니 이번엔 마늘쫑이다. 

마트에서 사는 마늘, 마늘쫑과 향부터 달라서 소중히 섭취하고 있다.

마늘쫑의 출신 성분에 걸맞는 새로운 특별한 음식을 해봐야지 하다 떠오른 메뉴이다.

모처럼 여유있는 토요일에 채윤이와 둘이 점심을 먹게 되었다. 

 마늘쫑을 베이스로 하여 모녀 취향 교집합 명란을 더하여 파스타를 했다. 

이거 볶아, 야채 씻어, 내가 썰게, 이렇게 썰면 돼?

꽁냥꽁냥 둘이서 만들었다. 

우리 둘, 외모는 많이 안 닮았지만 속은 완전 컨트롤C, 컨트롤V다.

게다가 음식 취향 정말 비슷. 

"너무 맛있다. 남자들 없이 우리 둘이만, 우리 취향으로 만들어 먹으니까 뭔가 간단하고 좋다."
"엄마, 나는 엄마랑 뭘해도 좋은데. 요리든 뭐든! 엄만 나랑 둘이 뭐 하는 거 별로 안 좋아하는 줄 알았어." 
"아니야, 엄마도 좋아. 그저 여유가 없을 뿐."


좋아, 엄마도 실은 정말 좋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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