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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가 키우는 엄마

말과 글 얘기 1

larinari 2007.09.19 11:39

어제 채윤이가 "엄마! 나 선생님한테 칭찬 받았다. 그것두 애들이 다 있는 데서 칭찬을 받은 거야.  일기는 채윤이가 잘 쓴대"

채윤이 학교에 입학하고 나서 학기 초에 나름 심각한 고민을 했다.
학교에서 제대로 '공부'를 배우게 될 것 같지 않고, 시험치는 기술만 배우게 될 것 같고,
채윤이 같은 성격의 아이들에게 공교육은 잘 맞지 않는 것 같고,
무엇보다 채윤이가 계속 학교를 다니게 되면 자신이 가진 장점은 계발하지 못하고 규격화된 교육의 틀에 맞추다 자존감이 낮아지지는 않을까?
하는 고민들이었다.
그래서 대안학교도 생각해보고, 학교 보내지 말고 집에서 가르칠까 생각도 하면서 홈스쿨에 대한 공부도 해봤지만 나같이 모질지 못한 성격에 쉽지 않은 일이었다.

그래서 홈스쿨 한다는 마음으로 집에서 열심히 같이 공부하자고 마음 먹었다.
제도권의 교육을 이용해서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해보자. 하고...
일기쓰기는 하다보니 글쓰기 교육을 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된다.
매 주 선생님이 검사를 하니 안 할 수 없고(나같은 P성향의 엄마들은 반드시 검사 해주는 사람이 있어야 꾸준히 할 수가 있다) 글쓰기는 현재 나나 남편이나 여전히 관심을 갖고 있는 화두니 말이다.

여러 시행착오를 거침면서 일기쓰기를 통한 채윤이 글쓰기 공부가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글쓰기는 단지 '쓰기'가 아니라 '사고하기' 또 '삶을 나누기'의 연장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런 의미에서 일기쓰기를 함께 하면서 생각하기와 자신의 삶과 생각을 나누는 좋은 훈련이 될거라 믿는다.

어제 일기가 재미있다. 제목이 '홍남훈'인데 홍남훈은 자기 반 친구 이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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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최종적인 문장은 채윤이 혼자 정리한 것이 아니다. 문장을 다듬는 것은  물론 글을 어떻게 쓸 것인지 생각하고 말하는 것도 엄마랑 함께 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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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로보트 놀이를 한다는 '홍남훈'이라는 친구다.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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