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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fe Nouwen

모님커피

larinari 2011. 8. 19. 21:52

사실 주고 싶은 건 따로 있지만,
그대가 받기에 부담이 없을 것 같아 이것으로 정말 주고 싶은 그것을 에둘러서 내보입니다.





그대들이 모여있는 곳으로 달려가며 나의 마음 대신할 그것,
커피라 불리는 그 아름다운 것을 준비했습니다.
마음을 담아 기도를 담아 맑게 내리는 핸드드립이 궁극이지만,
아직 커피맛에 익숙지 않는 그대에겐 마약커피라 불리는 캬라멜향의 우유가 듬뿍 든 아이스커피도 좋을 것입니다.






이 심오한 이야기들은 몰라도 좋습니다.
그저 그냥, 지금 이 순간 이 한 잔의 커피가 그대들에게 손톰만한 기쁨을 준다면.....
그것만으로도 좋습니다.
커피를 내밀며 진짜 건네고 싶은 내 마음의 그것은 굳이 괘념치 않아도 좋습니다.






그런 건 알아줘도 좋겠어요.
이 한 잔의 커피는 내가 만들 수 있는 최고의 커피라는 것을요.
최고의 맛있는 마약커피를 위해서 비율을 연구하고, 신선한 우유를 들이붓고,
최고의 커피를 위해서 가장 신선한 원두를 준비하고 한 잔 한 잔 마음을 다해서 내린다는 것을요. 그게 내가 커피라는 것을 수단으로 선택한 가장 큰 이유라는 것을요.




드러나고 싶은 이 마음,
높아지고 싶은 이 마음,
커피잔 뒤로 숨어서 조용히 그저 향기 하나로 그대들에게 기억되면 좋겠네요.
그대들의 행복한 웃음 뒤에서 가려져 향기만 낼 수 있으면 말이죠.


커피란 그런 것이죠.
전하고 싶은 정말 많은 이야기들을 말없이 전해주기도 하는 그런 것이니까요.


내 마음이 들리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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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Comments
  • 프로필사진 쥐씨 2011.08.20 01:29 우왁 얼마만의 일빠...
    매번 산속, 바닷속에서 잠시나마 칩거하다보면 내가 그렇게 매일의 일상에서
    시시각각 쫓아가던 음악, 예능, 드라마, 트위터 그런거 안해도 살아진다는 걸
    확인하면서 이렇게 중독적인 것들을 끊어낼 수 있는 의지를 발견하면서도ㅋㅋㅋ


    내래 커피는 끊을 수가 없다


    는 결론에 이르게 됩니다. 수련회 셋쨋날, 그날은 눈뜨자마자 아오 카페인!!!!!!!!! 하면서 눈에 들어오지도 않는 베드로님이 예수님을 세번 부인한 큐티를 새벽녘부터 하고 있었어요....
    양목사님의 설교+강의 풀셋트를 통합 7시간정도 들은 후에 손에 쥐었던 모님의 커피의 희소가치에 대한 나 혼자한 감탄ㅋㅋㅋㅋㅋ을 잊을 수가 없네요.

    이번 수련회 어땠냐고 할 때
    "좋았어"라고 말할 수 있는 이유에 보탬을 하셨습니다 ㅎㅎㅎ
  • 프로필사진 larinari 2011.08.20 10:31 우왁, 그렇다면 내 커피인생 여기서 마감해도 여한이 없다. ㅎㅎㅎ
    '내가 너의 아픔을 만져줄 수 있다면 이름없는 들의 꽃이 되어도 좋겠네. 음, 눈물이 고인 너의 눈 속에 슬픈 춤으로 흔들리겠네' 윤도현의 나가수 마지막 노래 가사 한 자락.
    왜 이 가사가 툭 떠오르지?
    내 커피 한 잔에 담긴 카페인으로 너의 영혼을 각성시킬 수 있다면....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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