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승 : 엄마, 왜 엄마랑 아빠는 둘이 같이 자?
        어른이라서 무섭지도 않은데 왜 꼭 둘이 같이 자는 거야?

엄마 : 왜애? 그게 왜?

현승 : (신경질적이거나 슬픔 가득 담은 목소리로) 나랑 엄마랑 같이 자면 왜 안되냐고?
         아빠가 그냥 내 침대에서 혼자 자고.

엄마 : 다른 집도 다 그래. 엄마 아빠가 같이 자고 애들은 자기 침대에서 자.

현승 : 그런데 엄마랑 아빠랑 꼭 같이 자야되는 건 누가 정한거야?(도.대.췌!!!!!!!!)

엄마 : 엄마 아빠는 둘로 보이지만 사실은 하나야. 결혼하면 어떤 면에선 한 사람이나 마찬가지야.

현승 :(갑자기 도를 깨친 듯) 아, 그래서 엄마랑 아빠는 무촌이구나. 엄마랑 나는 일촌이잖아.
        누나하고 나는 이촌이지?

엄마 : 그렇지.(휴~ 살았다...)

한참 시간이 지난 후에...

현승 : 그래도 엄마. 내가 엄마랑 일촌이긴 하지만 무촌하고 거의 가깝게 엄마랑 친하고
         엄마를 좋아하는 거 알지?

라며...... 적당히 현실과 타협. 슬픈 오이디푸스 콤플렉스는 현승이 마음 깊은 곳으로 숨어들어갔.....


이날 이후로 "너는 내 친구야, 영원한 친구야" 토이 스토리 주제가를 어깨동무 하고 수시로 부르고 있습니다. 며칠 지난 오늘 아침에 요즘 특별히 애정하여 모으고 있는 앵그리버드 뺏지 중 하나를 내밀면서 고르라고 합니다. 골랐더니 '이거 하나 줄께. 이건 우리 사이의 우정의 선물이야' 라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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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orest 2011.07.21 13:37

    어른이라 무섭지도 않은데 왜 꼭 둘이 같이 자? ㅋㅋㅋ

    현승, 쫌만 기다려 봐. 따로 자는게 정말 편하다는 날이 올테니까. ㅋ
    (이거 둘 사이 훼방놓는 멘트같구먼. 뭐, 그래도 할 수 없지. 사실이니까. ㅋ)

    • BlogIcon larinari 2011.07.23 23:00 신고

      흥미진진 하게 지켜보고 있어요.
      이 놈이 언제 쯤 따로 자는 맛을 알런지...
      아니 어쩌면 더 이상 쪽팔리게 엄마한테 삐대면 안되겠구나를 인식하는 시점이 언제인지를요.ㅋㅋㅋ

  2. 오이삼촌 2011.07.21 22:52

    우리 집은 다섯 명이 한 방에서 자는 것이 물리적으로 가능치 않아, 아빠만 독방 쓴다는...^^;

    • BlogIcon larinari 2011.07.23 23:01 신고

      그 놈들 다 떼어내고 자는 날이 너희 부부에게는 민족해방의 날이 될터인데.... 언제 클까나?

  3. 신의피리 2011.07.22 11:35

    초등학교 올라가면 다 체념하고 묵묵히 받아들일 줄 알았는데, 현승이는 장가갈 때까지 저럴 것 같애..ㅋ

    • BlogIcon larinari 2011.07.23 23:02 신고

      그니깐...
      한 번 지켜보자구.
      너무 좋기도 하고, 엄마랑 너무 친하면 질투가 나서 밉기도 한 현승이의 아빠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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