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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쁨이 이야기

<미워도 다시 한 번> 주연급

larinari 2008.02.18 2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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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있다가 엄마 친구들이랑 아이들끼리만 1박 여행을 간다는 얘길 들은 현승입니다.
지 누나랑 "아빠도 같이 가면 안 되나? 아빠가 혼자 있으면 너무 불쌍하지?"
이런 식의 얘기를 하는 걸 얼핏 들었습니다. 뭐, 그러려니 했지요.

오늘 아침에 아빠가 새벽기도 갔다가 조찬사우나 모임이 있으신 관계로 셋이서 아침식사를 하고 있었습니다.
아침에 눈을 떴는데 아빠가 안 보이는 게 좀 마음이 그랬는지 아빠 언제 오냐고 계속 묻던 현승입니다.

밥을 먹다가 갑자기
"엄마! 나 엄마랑 누나랑 콘도 가는 건 안 갈거야" 합니다. 
왜냐고 했더니....
갑자기 치올라오는 울음을 삼키느라 입술을 바르르 떨면서, 눈에는 눈물이 핑돕니다.
그러며 하는 말이.
"아빠가 집에 혼자 있어서. 혼자 있는게 불쌍해서" 이러네요.
'야~씨, 뭐 영화찍냐? 미워도 다시 한 번 리메이크 하냐?'
하고 싶었지만 이런 저런 말로 설득해서 가기로 했죠.
아빠는 어른이고, 혼자 있어도 무섭지도 않고,
결정적으로 아빠의 소원은 우리 셋 없이 조용히 혼자 시간을 가져보는 거다~ 이렇게요.
결국 같이 가기로 했습니다.

잠시 후에 거실에서 놀다가 설거지 하는 엄마에게 소리를 칩니다.
"엄마! 그러면~ 하민이 누나 아빠랑, 다른 아빠들도 다~ 혼자 집에 있어?"
"그럼! 다 혼자 있을 수 있는 어른이잖아"
"그으래? 그런데 아빠는 밥을 할 줄 알아?"
"엄마가 밥 해놓고 갈거야"
"그래? 그러면 밥을 아주 많이 해놔야 돼~"
그러겠다 하니 안심이 좀 되는 모양입니다.
 
좀 전에 누나랑 놀면서 누나한테 또 이럽니다.
"누나! 다른 아빠들도 다 혼자 집에 있는대...
 누나는 집에 남아 있는 아빠 중에서 어느 아빠가 젤 불쌍해? 그치? 우리 아빠가 젤 불쌍하지?"

앗따, 하룻밤 아빠 집에 남겨 두고 이 애비가 눈에 밟혀서 어떻게 놀다올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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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 Comments
  • 프로필사진 h s 2008.02.18 22:19 아~유~~~~!
    갸~앙,저 볼을 그냥 꼬~옥 깨물어 주고 싶네.^*^
    아마 이 사실을 아빠가 아시면 현승이 몸이 으스러지도록 꼭 껴안아 주시겠어요.
    어쩜,그렇게 끔찍이도 아빠 생각을 할까?
    어디 아들없는 사람 서러워 살겠나......ㅠ ㅜ
    근데 누님의 반응은 어땠나요? ^^
  • 프로필사진 larinari 2008.02.19 09:43 좋은 질문해 주셨어요.^^
    현승이가 같이 안 간다는 말이 떨어지기가 무섭게 누나는요 반색을 하면서 "그래? 그래~ 현승아! 너는 아빠랑 집에 있어라" 그러네요. 이후에도 어떻게든 현승이를 아빠랑 같이 떨궈놓고 가고 싶은 마음이 역력해요.ㅎㅎㅎ
    기본적으로 채윤이는 동생에게 뺏긴 엄마빠 사랑을 혼자 독차지 하고픈 마음이 늘 있는 것 같아요.
  • 프로필사진 h s 2008.02.19 22:11 엉! ㅠ ㅜ
    전도사님께서 완젼 배신감을 느끼시겠네?ㅋ

    근데 채윤이 말에 우리 아내 넘어갔습니다.^^
  • 프로필사진 BlogIcon 털보 2008.02.19 09:10 아무래도 아버님 날 낳으시고가 분명한 듯 합니다.
  • 프로필사진 larinari 2008.02.19 09:45 저는 단세포가 돼서 아무~리 생각해도 '아버님 날 낳으시고'가 이해가 안되는 거예요. 제가 애를 낳아보니 더 그래요.^^ 어찌하여 '아버님 날 낳으시고'가 되었을까요?
  • 프로필사진 BlogIcon ♧ forest 2008.02.19 09:42 도사님 검은 안경 속에 싸모님 계시는구먼요.^^

    조금 더 크면 엄마 안계실 때 아빠 밥상 직접 차려놓겠네요.
  • 프로필사진 larinari 2008.02.19 09:46 그걸 발견하시다니!

    채윤이가 아닌 현승이가 엄마 없을 때 엄마 노릇할 것 같아요.^^
  • 프로필사진 하늘물결 2008.02.19 10:00 현승아,
    나는 혼자 있는게 무섭고, 그리고 혼자 있는것 하나도 안좋고, 그리고 밥도 안해 놓고 갈찌도 몰라,
    그런데도 하민이 누나는 절대로 같이 가자고 안해, 집에 같이 있자고 해도 싫다고 하고,
    아저씨가 현승이 아빠보다 더 불쌍하지? 그러니까 현승이 아빠는 하나도 안 불쌍하다 그치? ㅎㅎㅎㅎ
  • 프로필사진 BlogIcon larinari 2008.02.19 10:09 신고 ㅎㅎㅎㅎ
    목싼님! 현승이는 어린이집 가고 없지만 그래도 현승이는 자기 아빠가 더 불쌍하다고 할 거 같아요.
    오늘 아침에 아빠가 제일 불쌍한 이유는 '자기 아빠이기 때문'이래요.

    일단 이따 현승이 오면 정황을 설명하고 누가 더 불쌍한지 다시 한 번 물어볼께요. 개그 프로를 보셔도 안 웃으시는 분 댓글이 왤케 재밌어요?ㅋㅋ
  • 프로필사진 hayne 2008.02.19 18:02 아이고~ 저런 아들이 어디 또 있을꼬
    엄마만 엄청 챙기는줄 알았드니 아니고만.
    도톰하고 윤기나는 입술에 뭔가 고여 있는듯... 오랜만에 보는 모습이네.
  • 프로필사진 BlogIcon larinari 2008.02.21 11:48 신고 그죠?
    저 꿀 오랜만이죠?
    실은 요즘도 모에 집중하고 있으면 예전처럼 주~우욱 떨어질락말락 하는 꿀이 여전하다죠.ㅎㅎ
  • 프로필사진 은행나무 2008.02.21 11:30 현승아, 이모가 할일들 때문에 맘이 너무 무거워, 놀러 가기가 부담스러웠는데,
    현승이의 사진과 아빠에 대한 사랑이 너무 귀여워서, 훌훌 털어 버리고 기쁘게 놀러 갔단다.
    현승이를 빨리 보고 싶어서, ㅎㅎ
    밥 많이 먹고, 튼튼해져서 여름에 놀러 와~
  • 프로필사진 BlogIcon larinari 2008.02.21 11:47 신고 목싼님 댓글 내용 그대로 읽어줬더니 하미니 아빠가 젤로 불쌍하대.^^
    여름에 만날 때는 하나님의 일이 어떻게 이뤄지고 있을 지 기대된다. 우리 그 때 까지 하루하루 잘 지내자! 싸모님들 화이팅! 아니, 정확히 두 싸모님과 평신도 하나 화이팅!

    근데, 에피...모시기 연락은 없지? ^^
  • 프로필사진 은행나무 2008.02.21 20:18 씨보렌지, 씨XX지는 연락없고,^^
    집에 와서 사진 확대해 보니, 진짜 웃긴다.
    이쪽에도 코딱지 만하게 묻어있어.

    그거이 누가 국산인지 알았냐고요.ㅋㅋ
  • 프로필사진 BlogIcon larinari 2008.02.22 10:24 신고 욕인줄 알었어.ㅋㅋㅋ
    그지, 첨부터 국산차인줄 알았으면 그 난리를 안 쳤지.
    문제는 내가 내 차인거 같어.
    속도위반 딱지가 마구 날아올 것 같은 불길한 예감.
  • 프로필사진 은행나무 2008.02.22 17:25 중앙고속도로 치악터널 부근에 80이 꽤 있느니라.ㅎㅎ
    1시간만에 날라 와서 어찌된일인가 했었다.
    기도방향 급선회다.
    카메라가 고장났기를...^^
    근데, 이런 기도도 들어주시나?
  • 프로필사진 larinari 2008.02.22 19:57 그니까~ 오다보니 80이 꽤 있더라고.
    내려갈 때 카메라 한 대 눈에 들어오질 않았고,
    80인 곳이 있다는 기억조차 음써~
    나 어쩌면 좋아.ㅜㅜ
    씨보레 문제는 물 건너 간 것 같은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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