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고도 긴 추위 덕에 방학이 어떻게 간 줄도 모르게 가버렸다.
어쩌다보니 방학의 끝.
방학의 끝에 갑자기 아홉 살 현승이 차이코프스키와 삼국지에 빠져들다.
(차이코프스키는 사실 털보아저씨와의 첫만남에서 수수께끼 놀이한 이후
'차에서 코푼 시키'로 더 많이 불리고 있음)
언제부터 '엄마, 딴따라라 따라리라리라라라라라라라 딴따라라.....딴딴 딴 따다 딴딴 딴 따다... 이 음악 뭐야?'
제목을 찾아내라고 졸라대는데 이게 입에서만 맴돌고 뭔지를 모르겠는거.
차이코프스키 같은데.....
결국 방학의 끝에 '차이코프스키 바이올린 협주곡'이라는 걸 알아내고 급 CD를 사서 빠져든 현승이.
'엄마, 나 이 음악이 너무 좋아'하면서 듣고 또 듣다 급기야 지휘자로 나서다.
객석엔 관객들도 앉아계심. 미키님, 미니님..... 기타 VIP들.
그리고 어젯밤 자기 전엔 방에 이거 틀어놓고 황석영/이충호의 만화 삼국지 삼매경.
방학의 끝을 잡고 차~암 고상하게 놀고 있는 김현승.
'기쁨이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현승 신학을 고민하다 (11) | 2011.07.09 |
---|---|
흘러간 코미디(장소팔, 고춘자 남매의) (10) | 2011.03.30 |
방학의 끝을 잡고 (12) | 2011.01.29 |
WP 신동 탄생 (11) | 2011.01.25 |
본능적으로 (14) | 2011.01.19 |
크리스마스의 아이들 (14) | 2010.12.29 |
-
-
-
forest 2011.01.30 16:25
근데 어디서 이 음악을 듣고는 이 꼬마한테 팍 꽂히셨을까..
그나저나 수준도 수준이지만 방학이 다 끝나가는데 하루도 같이 못놀았구나. ㅜ.ㅜ
애들과 하루 잼나게 놀았어야 하는데... 아쉽다구요.. -
mary 2011.01.31 20:02
후반부에 비트 딱딱 맞고.
이 포스팅 보니깐 간만에 이 곡 듣고 싶당. 울집엔 이 씨디가 없고.
근데 넘 유식하고 취미가 고상한 초딩저학년 아냐? 수준이 높아.
근데 위 큰며느님 어디 가심? 명절에? 수준이 높아^^ -
대한민국 덕삼이 중에 젤 고상한 덕삼이가 아닐까 싶습니다 ㅋㅋㅋ
아우 그아저나 저 침대 보니까 졸립네요~
내년 겨울엔 제 침대에 극세사 하나 놔드려야겠어요. -
채윤이 현승이의 앞날이 기대가 많이 됩니다.
타고 난 재능들을 다 꺼내게 도와주는 지혜로운 엄마,아빠가 있어서 .....^^
오늘 설날이라 무척이나 바쁘시겠습니다.
후유증은 즐거운 마음만이 남으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