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용자 삽입 이미지
뭔들양에 버금가는,
김현승 군에게 딱 어울리는 별명을 주워 들었답니다. 바로 바로 배.트.맨.
"김현승 너 뱉기만 해 봐. 너 배트면 엉덩이 맞는다"
세상의 모든 음식이 다 맛있는 뭔들 누나랑 비교하면 한 개 더 얄미운 배트맨 김현승.
겨우 달래서 입에 쳐 넣은 음식을 우웩 우웩 하다가 뱉어버릴 때는 고거 그냥 뱉은 거 다시 멕일 수도 없고 속이 막 뒤집어진다는 거죠.
헌데 배트맨이 뱉을만 한 음식인데 뱉지 않는 신통한 것들이 서너이 있으니...
회, 파프리카, 브로콜리, 생다시마 ....이런 것들입죠.

거기다가 가끔 "엄마! 나 연근 먹고싶어. 왜 요즘은 연근을 안 해줘?" 이러는 연근조림.
직접 주문하고 열심히 잘 먹어주기도 하는 저런 음식은 만드는 엄마를 뿌듯하게 하죠.

이게 조리시간이 쫌 걸리는 거라 애들 저녁시간에 맞추질 못하고 말았는데요....
뭐 배트맨이야 특별히 좋아하는 반찬이라지만 김채윤양은 또 뭔들 맛이 없으시겠어요.

이거 다 만들어서 반찬통에 담고 있는데 내일 있을 받아쓰기 연습을 하고 있었다죠.
"틀린 거 다섯 번 씩 써 봐" 했더니
"왜~애, 왜 다섯 번이야? 엄마는 왜 내가 젤 싫어하는 숫자만큼 시켜. 나는 세 번을 좋아한단 말이야. 이거 다섯 번 쓰다가  이거만 신경써서 나머지 틀리면 어떡할려구. 싫어. 싫어. 다섯 번 싫어" 하면서 (채윤이 할아버지께서는 채윤이가 이러는 걸 보시면 꼭 이렇게 말씀하시지요. '어~우, 지랄빠가지') 바로 그 지*빠가지를 하는 거예요.
그러다가 엄마측에 타협의지가 없다는 걸 간파한 뭔들양이 내 건 조건.
"알았어. 나 그거 연근 두 개만 주면 다섯 번 쓸께" 하더니 이 짠 걸 어구적 어구적 두 개 먹고 찍 소리 안하고 썼다는 겁니다.

'음식, 마음의 환대' 카테고리의 다른 글

뽀루꾸 유자차, 귤차  (15) 2007.12.22
내가 만든 화학조미료  (10) 2007.12.17
배트맨이 안 뱉는 거  (12) 2007.12.11
얼큰 오뎅탕  (4) 2007.12.07
사랑을 먹고 자라요  (13) 2007.11.29
그의 식성  (10) 2007.11.20
  1. BlogIcon mary-rose 2007.12.11 21:51 신고

    으하하하~
    ㅈㄹ빠가지... 연근 두개에 다섯 번 쓰기 ㅋㅋㅋㅋ
    근데 뭔들양은 점점 날씬해지는거 같아. 활동량이 많아서?
    그 연근 조림 잘 안되든데.
    나두 한번 해봤는데 영 맛이 없드라고.
    조건 지대로 맛있게 생겼네.

    • larinari 2007.12.12 09:45

      저게 은근히 어렵드라구요.
      저도 세 번에 한 번은 실패하는 것 같아요.
      하이튼 첨에 식초물에 담갔다가 물 엄청 많이 잡고 사골국 끓이는 기분으로 많이 끓이다가 양념 넣어서 졸이거든요. 이번에는 쫌 지대로 됐어요.ㅎㅎㅎ

      고추장을 손수 담그시는 큰 형님 앞에서 연근조림 하나 갖구 요리를 논할 수는 없는 일!ㅋㅋ

  2. h s 2007.12.11 22:43

    ^^ 왜 다섯이란 숫자를 싫어 하지????
    싫어 하지만 억지로라도 했으니 받아 쓰기 시험은 100점 맞겠네요. ^^
    연근조림은 아삭 아삭 씹는 느낌이 좋지요.
    연뿌리가 피를 맑게 해 준다지요?

    • larinari 2007.12.12 09:46

      100점 못 맞아요.ㅋㅋㅋ 틀린 거 연습해가면 집에서 안 틀렸던 거 틀려오거든요.
      제가 보기에 다섯 번은 세 번 보다 많아서 싫어하는 숫자가 된 것 같아요. 채윤양이 아주~ 단순해요.ㅋㅋ

  3. BlogIcon ♧ forest 2007.12.11 23:23

    입 짧은 애들은 뱉기도 하지만 입 속에 넣고 오랫동안 우물우물거린답니다.

    입짧은 애들은 입맛도 비슷한가요. 연근 좋아하는 것도 똑같네요.^^
    며칠 전에 입짧은 저희 딸이 딸기 좀 먹으면 안되냐고 하더라구요. 허걱~
    그래서 쪼매 기다리라고 했지요. 저두~^^

    • larinari 2007.12.12 09:48

      입 짧은 아이들이 뭐 먹고 싶다고 하면 진짜 먹고 싶은 거......라고 하셨었잖아요. 빨리 사주세요!!!!^^
      요즘 비싸지 않은 마트나 과일가게에서는 한 팩에 7500원 정도 갑니다요. 그 때 이후로 계속 딸기의 가격을 지켜보고 있거든요.ㅎㅎㅎ

      거참.... 딸기, 연근..좋아하는 것두 비슷하네요.

  4. BlogIcon 털보 2007.12.12 09:07

    채윤이는 아무래도 나중에 뭔가 큰 인물이 될 것 같습니다.
    이제부터는 세번씩 두번시키세요.ㅋㅋ

    • BlogIcon larinari 2007.12.12 10:01 신고

      얘가 덧셈 뺄셈 진짜 안 되거든요.
      그런데 꼭 그런 건 대번 알아차려요. '세 번씩 두 번 해' 이러면 잠시 테이블 밑으로 손가락 셈을 한 다음에
      "그러면 더 많이 하는거잖아. 엄마는 왜 그렇게 애를 많이 시켜" 이러면서 또 **빠가지 할 거예요.ㅋㅋㅋ
      연근 세 개 줄께 세 번씩 두 번해.
      이러면 계산 못하겠다. ㅋㅋㅋ

    • BlogIcon ♧ forest 2007.12.12 10:31

      두 분 다 너무 웃긴거 알아요?^^

    • larinari 2007.12.12 17:53

      이쁘다는 칭찬보다 웃긴다는 칭찬이 더 좋은 거.
      이것두 약간 병이 아닐까 싶어요.ㅎㅎㅎ
      암튼 웃기다면 기분 조아요~

  5. 은행나무 2007.12.12 11:25

    ㅋㅋㅋ.
    그럼, 여자 어린이는 배트우먼이야, 캣우먼이야?

    연근조림, 딱 두번 실패하고 절대 안하는 음식 중 하나.
    윤이 반지르하게 어케 하는 거야?
    물엿을 엄청 넣어야 되나?

    암튼 맛있어 보이네.

    채윤이는 어찌됐든 입으로 먹고 살 것 같다.^^
    뮤지컬 배우를 하든, 다른 무엇을 하든 ㅎㅎㅎ

    • larinari 2007.12.12 17:56

      말로 지 신랑을 꽉 잡고 살지 않을까?ㅋㅋ

      물엿 많이 안 넣었어.
      일단 졸일 때 완전히 졸이지 말고 약간의 물기를 남기고,
      마지막에 참기름 한 방울 두른거야.
      연근은 오래 졸여야 맛있더라. 첨에 물 많이 붓고 끓이다가 양념 넣고는 불 줄여서 오래 졸였어. 그러면 간도 잘 베고 좀 부드러워지기도 하고...
      한 번 더 시도해봐바.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