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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집 그리스도의 마음

베란다 생활

larinari 2010.06.21 23:53




오랫만에 저녁 메뉴로 오징어 불고기를 선택했는데, 베란다에 자리를 깔고 네 식구 판을 벌여보는 것은 어떨까? 주방장 제안에 식구들은 열화와 같은 오케이 땡큐 베리마치!를 외치다.






언제부턴가 우리집에 들여오는 화분들이 도통 죽어나가질 않는다. 주부 1,2년 차 때 진짜 많은 허브들이 내 손에 죽어나갔는데....ㅎㄷㄷ
1층 아파트에서만 살다가 높은 층으로 올라오니 햇볕 받쳐줘, 통풍 받쳐줘, 화분들이 참말로 이쁘게 잘 커준다. 해서, 요즘은 이맘 때면 이쁘게 줄 서 있는 화분 옆에서 책보는 맛이 어디 비길 데가 없다.





헌데, 요놈들 도열하고 있는 곁에서  직접 구워먹는 오징어 불고기라니.... 음하하하...
새롭게 떠오르는 심부름 짱 현승이가 사이다 사러 수퍼 간 사이에 젤 먼저 자리를 잡고 앉은 채윤이. 날이 갈수록 여성스러워진다는 평을 듣고 있는 요즘이다.






이런 음식은 화끈하게 매워줘야 제 맛인데 이빨 빠진 초딩 1학년 때문에 아주 소심한 고추장 양념이 되었다. 그럼에도 혹여 매워서 덜 드실까봐 '매운사람 꽃빵에 싸먹기'로 하고 이 듣도 보도 못한 조합이 만들어졌다.






덕분에 맛있게 먹고 있는 베란다 초록이들보다 더 귀엽고, 끔찍한 우리 집 꿈나무 두 개.






음식이 익어가고, 분위기가 익어가고, 창밖의 저녁 공기는 더 깊어져 가면서 어릴 적 저녁식사가 생각난다. 밖에서 정신없이 노는 동생 찾아오라고 엄마가 시키면 '운형아! 운형아!' 불러서 집에 돌아오고, 아버지는 방문에 모기장을 치고 압정으로 꼭꼭 박아 고정시키시고, 우린 마당의 수도에서 깨끗이 씻고, 그리고 평상에서 네 식구 앉아 먹었던 여름날의 저녁식사.






마지막으로 쫑쫑 썬 김치와 김, 참기름을 넣은 볶은밥으로 든든하게 마무리.


헌데......


사실을 얘기하자면.....


이 좋은 베란다 생활의 실상은 이렇다.







명성제국 본당신축 공사!!!!
새벽기도 갔다와서 한 20분 눈 붙여보려고 눕는 오전 7시부터 하루종일 저런 상황이니....
베란다에 섰는 우리 착한 초록이들이 하루종일 저 굉음을 들으면서도 이쁘게 자라주는 게 신기하다.


야누스의 두 얼굴. 우리집 베란다 생활.

17 Comments
  • 프로필사진 soo 2010.06.22 01:15 맛있겠는데요?^^
    저 가면 해주실꺼예요?ㅋㅋ
  • 프로필사진 BlogIcon larinari 2010.06.24 09:37 신고 쑤~우우우우!
    반갑다. 당근이지. 쑤오면 저기다 삼겹살도 팍팍 넣어서 오삼불고기로 바로 업그레이드닷!ㅎㅎㅎ
    여름에 못 보는 건 아쉽지만 무엇보다 거기서 잘 지내고, 하나 하나 고비를 넘겨가며 어른이 되어가고 있는 것이 보여서 기특하고 좋아.
    겨울에 쑤도 모님도 한 뼘은 자란 모습으로 만나자.♡
  • 프로필사진 iami 2010.06.22 13:19 채윤이를 위에서 찍은 세 번째 사진, 또 하나의 화분 같습니다.
    베란다에서 이렇게 환장할 냄새 피우시면 위아래층 반응 괜찮나요?
    푸짐한 미나리에 꽃빵까지, 맛나 보입니다.
    볶음밥 먹을 때 숟가락들이 전쟁 치르진 않았겠죠?^^
  • 프로필사진 BlogIcon larinari 2010.06.24 09:39 신고 히힛, 정말 그러네요. 채윤이가 그러고보니 저기서 가장 큰 화분같네요. 저 사진 구도는 꺽다리 아빠가 있으니 가능한 구도예요. ㅋㅋㅋ
    미식가이신 iami님께서 좋아하실 메뉸데... 한 번 쯤 뫼셔야지 하는 생각은 진짜 백만년 전부터 하고 있는데요...ㅠㅜ
  • 프로필사진 BlogIcon 해송 2010.06.23 22:51 신고 동영상 보기 전까지는 참 분위기 좋았는데 그 시끄러운 소리를 들으니
    분위기가 학 바뀌네요.
    저 공사 마치려면 한참 걸릴텐데 어찌 사시나? ㅠ
  • 프로필사진 BlogIcon larinari 2010.06.24 09:40 신고 하, 정말 죽갔어요.
    게다가 오늘은 저희 아파트 정화조 청소하는 날이라서 청각으로 후각으로 사람을 고문해요.ㅋㅋㅋ
    이 더위에 창문 꽁꽁 닫고 컴퓨터 앞에 앉아있는 저. 상상이 되세요?ㅋㅋㅋ
    해송님, 이제 여유가 생기신건가요? 너무 바쁘실 땐 은근 건강이 걱정되더라구요.^^;
  • 프로필사진 BlogIcon 采Young 2010.06.24 00:34 신고 와우
    오징어도 맛있게 보이고, 꽃방도 맛있게 보이는데
    젤 맛있게 보이는 건 역시 볶음밥이에요 ㅎㅎ

    그나저나 본당신축 공사는 진짜 옆에서 보면 작은 것 같은데
    엘지아파트 위에서 보면 장난이 아니네요 ㅎ 소음이 주는 피로가 엄청난데.으으
    고생이 많으세요~~
  • 프로필사진 BlogIcon larinari 2010.06.24 09:42 신고 오우, 채영님. 입장하셨습니다.ㅋㅋㅋㅋ

    우리집에서는 명성제국이 주는 고통만 느끼고, 니네 집에서는 명성제국이 주는 메리트만 많은 거 같지 않아? 크리스마스에는 엄청난 장식이 다 니네꺼고, 이번에 월드컵 할 때도 니네 집 베란다에서 보면 보이겠든데.
    우리집는 소음과 교통체증 뿐!ㅠㅠㅠㅠㅠㅠ

    신실님 나가신다.ㅋ
  • 프로필사진 BlogIcon 采Young 2010.06.24 12:02 신고 예비 새싹회원 이채영입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 프로필사진 myjay 2010.06.25 13:03 소리에 민감하신 사모님 입장에서 쮜약이겠군요.ㅜㅜ
    어여 공사 마무리하고 평안한 시간 되셔야 할 텐데요.
    다행스럽게 이번 포스팅도 야밤에 안 봤어요. 휴우.ㅋㅋ
  • 프로필사진 BlogIcon larinari 2010.06.25 19:55 신고 가장 안타까운 소식은 공사말료 시기와 저희집 전세 만료시기가 딱 맞아 떨어진다는 거죠.ㅋㅋㅋ

    명성제국을 앞마당에 두고 살면서 한국교회의 현주소를 매일 확인해요.ㅠㅠㅠㅠ
  • 프로필사진 2010.06.26 21:39 아 제주도고 뭐고 이렇게 베란다에서 바람도 느끼며 가족들이랑 도란도란 맛난거 먹는데 진짠데 ㅠㅠ 흑흑 역시 집이 최고에요 이번 여행에서 너무도 느끼고 돌아왔어요 흑흑 ㅋㅋㅋ 근데 명성교회 여기저기 너무 민폐시네요 ㅋ
  • 프로필사진 BlogIcon larinari 2010.06.26 22:08 신고 왜애? 여깄는 사람들은 그대들 엄청 부러워하고 있었구만.... 빨랑 후기 쫌 올려줘바바.
    우리도 한 달 이내로 제주도 갈 지 모르는디....ㅎㅎㅎ
  • 프로필사진 2010.06.27 22:42 oh! 왠 제주도에요?!?
    부럽당~~(?)ㅋㅋㅋㅋ
    우리들끼리 신나고 웃겼는뎅 제주도 본게 기억이 안나요 ㅋㅋㅋㅋㅋㅋㅋ 곧 엄청난 사진으로 찾아뵐께요 ㅋㅋ
  • 프로필사진 BlogIcon larinari 2010.06.28 14:30 신고 금방 갔다온 사람이 뭘 부럽대?
    제주도가 섭했겠다. 제주도 가서 지들끼리만 놀고...ㅋㅋㅋ
  • 프로필사진 출산왕 이탁구 2010.06.28 18:16 아~ 맛있어 보이고 다 좋은데 소음이 장난이 아니네요.
    어떻게 아파트 주민들한테 돈좀 줘야 되는거 아닌가요?
  • 프로필사진 BlogIcon larinari 2010.06.28 19:40 신고 츨산왕이라함은 서녕이냐?ㅋㅋㅋ

    작년 10월 우리 이사하기 직전에 우리 동 집집마다 선물 돌렸다더라..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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