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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내가 쩨~일 해보고 싶은 게 뭔 줄 알아?
뭐냐면.....
내가 이렇게 가방을 들고 걸어가.
그런데 친구를 만났어.
친구가 나한테 '현승아, 너 어디가?' 그래.
그러면 내가 '음, 나 학원 가.'
이렇게 말하고 그 다음에 '나 학원가야 돼서 못.놀.아.' 이렇게 하고 싶어.
꼭 이렇게 해보고 싶어.

항상 놀 준비가 되어 있으나 놀 친구가 없는 현승이.

그래서 친구들 학원 시간을 줄줄이 꿰고 있기도 하지만 요즘 세상에 노는 게 쉬운 일이 아닙니다.

학원 다니는 애들이 부러운 건 아니고 꼭 이 장면은 한 번 연출해보고 싶다는데....
(어떡하지?)

누나가 입시 준비하는 1년 동안 그러고 보니 현승이 생활의 변화도 컸네요.
태어나보니 누나가 '놀이의 여신' 김채윤 누나였고,
놀이에 관한한 정신적인 지주와 실질적인 이끔이로서 정말 재밌는 세상을 살도록 해주었는데요.

누나가 피아노에 매이기 시작하고, 합정동 주택가로 이사와서는 완전 꼼짝마라 였어요.

토요일 아침, 누나는 연습하러 일찍 나가고.
햇빛 쏟아지는 거실에 배 깔고 엎드려 레고를 놉니다.
조금 안 돼 보이기도 하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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