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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의 여정

본당사수

larinari 2012. 2. 22. 20:57




새로운 카테고리를 하나 만들었습니다.
이름하여 본당사수!
교회가 크다봉께 주일날 교회 가서 남편 얼굴 보는 일도 쉽지 않습니다.
교회 가는 길 남편과 메세지를 주고받다가 마지막은 보통 '본당사수'로 끝납니다.
본당에 세이~잎! 이런 뜻입니다.


주일에 본당에서 예배드리려면 적어도 30분 전에는 도착을 해야합니다.
본당사수에 실패할 경우 3층, 교육관,  제1별관, 제2별관....  이런 식으로 밀려서 영상예배를
드려야 하는 것입니다.
본당은 아주 작고 예배 드리러 오는 사람들은 많기 때문에 생기는 결과입니다.


개척한 지 7년이 채 안되는 교회가 7000여 명의 인원을 육박하고 있으니 1년에 천 명씩 교인이
늘어나는 것입니다. 수평이동이다. 영상예배가 예배의 본질에서 어긋난다. 는 등의 비판의 목소리가 있는 것 같지만 나는 일 년 천 명이 모여드는 일은 주목할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매 달 있는 새교회 환영회를 통해서 각각 다른  천 명의 사람들을 아우르는 동질성 같은 것을 저는 금방 찾을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 사람들의 고민과 아픔과 눈물이 나와 다르지 않다는 것은 더 빨리 공감할 수 있었습니다.


본당사수를 하고 예배를 드리면서 새교우 환영노래를 부를 때마다 나는 가슴이 무너지도록 아프고 눈물이 앞을 가립니다. 앞 쪽에 일어나 서신 중년을 훨씬 넘기신 남자분들의 넓은 등과 엄마들의 등, 젊은이들의 뒷모습을 바라보는 것만으로 눈물이 납니다.  오죽하면 저 연세에 수평이동이라는 오명을 쓴 채로 새로운 교회를 찾아나섰을까? 집에서는 멀고 주차는 복잡하고 아는 사람 하나 없는 이 교회에 등록도 안하고 1년 여를 다니다가 마음을 정한 그 사연들이 다 다르겠지만, 이 시대 이 땅의 교회 속에서 다 공감하는 무엇이 있을 것이기에 말입니다.


복음에는 상식도 없고 합리성도 없는 것처럼 가르치고 사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이 교회와 이 교회의 가르침은 복음이 얼마나 넓고 깊고 말로 다 할 수 없는 것인지 상식도 합리성 아우른다는 것을 보여주는 교회입니다. 이 이야기를 써나가고 싶습니다. 매 주일 가능한 본당을 사수하며 드리는 예배를 적어나가겠습니다. 그러다 어쩌다 내가 그려놓은 이상과 빗나가는 것이 있더라고 괜찮습니다. 그 때는 그대로 정직하게 이야기 하겠습니다. 한 때 정말 놓아버리고 싶었던 한국 교회에 대한 한 줄기 소망의 빛을 다시 붙들며 저와 하나님과 교회의 이야기를 풀어내보고 싶습니다. 이현주 목사님의 책 제목이기도한 이 한 마디가 지금 가슴에 막 울립니다.


나의 어머니, 나의 교회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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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Comments
  • 프로필사진 BlogIcon larinari 2012.02.22 21:18 신고 정말 작고 옹색한 본당이지만 멋지게 찍고 싶었는데....ㅠㅠ
    오늘 오전 성경공부 갔다가 빛의 속도로 찍어 담아온 사진 걸어둡니다.
  • 프로필사진 카타콤 2012.02.25 20:07 함께 예배 드리는 교우로서
    복음의 메아리가 아름답게 확산되길
    기대합니다.

    JP전임교역자님도 따뜻하신데...
    모님의 글에서
    사람을 사랑하시는 주님을 봅니다.
  • 프로필사진 BlogIcon larinari 2012.02.26 00:25 신고 카타콤님, 감사합니다.
    저는 카타콤님을 모르는데 제게 너무도 정겨운 호칭 '모님'이라 불러주시니 괜시리 울컥하네요.^^

    본당사수하고 예배드릴 때 카타콤님이 마음 한 켠에 계실 것만 같아요. 내일 한 공동체, 한 예배로 마음으로 만나뵐께요.
  • 프로필사진 대밭 2013.09.18 16:37 저는 개신교 모태신앙이지만 결국 천주교로 바꿔탔습니다. 아이들 데리고 지겨운 서울 떠나 귀농이랍시고 산골로 들어갔는데 거기 고개 몇 개 넘어 교회를 세 군데를 찾아 다녀도 그저 앉아 있을 수만 있는 교회조차 찾을수가 없었어요. 새까맣게 그을은 할매 할배들 앞에 젊은 목사님이 양복입고 반지르르한얼굴로 하시는 섥교가 왜 우리 교회는 모이기를 힘쓰지 않느냐, 여의도 순복음 교회는 새벽 두 세시에도 교회당이 차고 넘치더라는. 그런. 젊은 사람들이 왔다고 좋아하시는 목사님 설교 중에 세 번다 자리를 박차고 나와서는 결국 읍내 성당을 갔는데 아이고, 농사 짓는다고 한 주일도 힘드셨지여. 신부님의 이 한 마디에 사십 년을 지켜온 신앙의 형식을 바꿨다는.
  • 프로필사진 BlogIcon larinari 2013.09.19 00:40 신고 충분히 공감이 가네요.
    저도 비슷한 느낌으로 예배당에 앉아 제 가슴만 쥐어 뜯고 있던 적이 있었어요.
    교회든 성당이든 대밭님 계신 바로 그 곳에서 사랑이신 그 분을 마음으로 만나시길 잠시 기도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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