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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집 그리스도의 마음

봄 하루

larinari 2009.05.06 17:55

오랫만에 넷이 모두 여유로운 휴일.

사실 '어린이 날'이라고 더 많이 불리지만 우리집은 항상 '어린이 날'이니까 굳이 '어린이 날'을 따로 정하지 않아도 되겠다고 생각하니 얼마나 마음이 가벼워지는지. 헤~

오월을 푸르구나. 우리들은 자란다.
푸르른 오월에는 숲으로 가자!



숲으로 가기 전 상황.
늦게 늦게, 충분히 늦잠 자고 난 어린이들은 잠도 깨지 않은 상태에서 바로 부루마블 게임을 시작하시고. 옆모습 살짝 봐도 얼굴이 부숭부숭.



역시 충분히 주무시고 얼굴이 통통해지도록 부으신 어린이들의 아버지도 눈 뜨자마자 여유롭게 독서를 하시는데....  정말 여유가 있으셨나보다. 설교준비도 아니고, 큐티도 아니고, 그에 관련된 독서도 아니고, 평소 시덥잖게 여기시던 에니어그램에 관한 책을 뒤적이고 계시다니...


주부의 삶이란....
휴일 아침 다들 일어나 아무 걱정없이 지 하고 싶은 것들을 하는데 나만 먹을 걱정이다.
그래도 식구들이 각자 여유로운 아침을 보내는 동안 췩췩췩췩 하고 돌아가는 전기밥솥 소리는 내 사랑이 익어가는 소리다. ㅎㅎㅎ 그리고 쫀독쫀독 하게 잘 지어진 콩밥.


식사 후 숲으로 가기 전 자유시간.
볕이 들어오는 베란다에 앉아서 나도 독서 쫌.  캬아, 좋다.


12시 30분. 이제 출발하자구.
커피, 물, 방울토마토, 쿠크다스... 들어있는 간식가방을 우리 집에서 제일 힘이 약한 현승이가 메고....ㅋㅋㅋ


이제부터 촬영은 모두 김채윤 어린이.
고덕산에 오르기 전 집 뒤쪽에 미나리깡을 지나쳐야 하는데 여기서 한 장 박아 놓으시고..


우리 현승어린이는 오늘의 MVP.
집에서 고덕산, 고덕산에서 주양까지 두 시간이 넘는 산행 내지는 산책을 즐겁게 신나게 완주하심. 산을 좋아하는 어린이로 임명.
고덕산 정상까지 갈 수나 있을까 싶었는데 끝까지 저 간식가방을 내려놓지 않고, '나는 산이 좋아. 산이 좋아' 하면서 펄펄 날아다니신 현승 어린이. 대단했습니다.


출발한 지 한15분 쯤부터 힘들다고 징징거리셨는데 두 시간을 넘는 행군을 하셨으니 '다시는 산에 안 가!'를 연발할 수 밖에 없으셨던 김채윤 어린이. 그런 채윤 어린이를 보면서 엄마는 속이 부글거리고, '저렇게 인내심이 없어서 어디다 쓰나?' 하며 내심 걱정하고 있.는.데.
아빠의 장점이 튀어나와서 빛을 발한다. '우리 현승이는 산을 정말 좋아하는 것 같애. 현승이는 물보다 산이 좋구나. 우리 채윤이는 산보다 불이 더 좋지?' 하면서 모두에게 최선의 해석을 해주신다.



우리 둘이 나란히 섰다면 엽기사진 한 장 정도는 남겨줘야 하는 것이고.


우리 둘이 나란히 섰다면 10년 째 같은 포즈,
'나란히 서서 어깨동무' 한 장 정도 남겨줘야 하는 것이고.


고덕산 정상에 올라 바라 본 구리쪽.
이 사진 역시 채윤 어린이가 덥다 힘들다 투덜거리며 남겨 놓으신 한 장.

정상에서 고덕동 쪽으로 내려가서는 다시 산(사실은 언덕)을 하나 넘어 배재학교로, 거기서 다시 산(역시 언덕)을 넘어서 신동아 아파트 옆으로 해서 주양까지 걸어가 늦은 점심식사. 우리집 어린이들 어린이날에 극기훈련한 이야기.

그렇게 봄하루는 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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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 Comments
  • 프로필사진 hs 2009.05.06 23:01 글을 읽으며 상상속에서 덕분에 고덕산행을 했습니다.
    올해도 봄이 다 가도록 고덕산에를 못 갔는데...ㅠ ㅜ
    근데 어찌 이리도 오럇만에 숙제를 내시나요?
    그건 직무유기!ㅋㅋ
  • 프로필사진 larinari 2009.05.07 11:40 죄송 죄송, 직무유기 죄송합니다.
    벌금 물리기 진짜 해야겠어요.

    가까이 이렇게 좋은 곳이 있는데 참 자주 가게되질 않아요.^^
  • 프로필사진 BlogIcon 采Young 2009.05.07 00:10 신고 드디어!!
    업뎃 구경하려고 지난 며칠 얼마나 들락날락 거렸는지 몰라여 ㅋㅋㅋ
    근데 도사님이랑 현승이 채윤이 뒷모습까지 넘 똑같아여!!ㅎㅎ
  • 프로필사진 larinari 2009.05.07 11:43 실은 나도 포스팅만 안 할 뿐이지 내 블로그, 니 블로그 엄청 들락거린단다.
    챙이가 들락거리느라고 고생이 많다. 고생이 많다.ㅎㅎ
  • 프로필사진 hayne 2009.05.07 00:37 미나리깡이라함은 미나리가 있다는 말?
    얼마만이유?
    저 도사님 얼굴 정말 통통하시네..ㅋㅋ
    엄마빠 사진, 진짜 롱다리네. 나두 저 각도로 한번 찍어봐야쥐.
    이런 어린이날 행사, 아주 바람직해.
  • 프로필사진 larinari 2009.05.07 11:45 미나리가 엄청나요.
    여기는 재배하는 미나리라 이번에 따오신 돌미나리랑 비교도 안되는 걸거예요. 애들이 '이건 논이야?' 하드라구요.ㅎㅎ

    음... 롱다리는 사진각도 때문이 아니라 원래 그런 거 아닐까요?ㅋ
  • 프로필사진 forest 2009.05.07 09:18 이건 반칙이야, 반칙. ㅋㅋ
    고덕산 벙개치면 같이 가자고 했는데 이렇게 먼저 가시다니..ㅋㅋ
    고덕산이 이렇게 멋진 곳이었어요?
    저는 정수장 있는 곳만 가봐서 그런가, 언제 제대로 올라야겠네요.^^

    오타있어요. 채윤이는 우리 채윤이는 산보다 불이 더 좋지? 에서
    불이 아니라 물인 것 같아요.
    산보다 불을 더 좋아하면 클나요..^^
  • 프로필사진 larinari 2009.05.07 11:47 오타, 그것도 결정적인 오타가 없으면 제 글이 아니라는거죠.ㅋㅋㅋ

    벙개를 치죠! 현승이는 또 가자구 난리니깐요. 현승이 등에 간식가방 메주고 같이 가요~~~^^
  • 프로필사진 yoom 2009.05.07 09:52 저두 새 포스팅 목빠지게 기달렸어유~
    췩췩췩췩 사랑이 익어가는 소리 ㅋㅋ 싸모님 만의 알콩달콩 표현!!^^
    날씨 좋은 날 동네 뒷산 산책! 이런게 행복이죠 ㅎㅎㅎ
    토욜 낮에 거실에서 뒹구는거 다음에 동네 뒷산 산책하는 모습 추가!
  • 프로필사진 신의피리 2009.05.07 10:13 yoom님!
    아그들과 뒷산 산책이 행복하려면,
    아빠의 체력이 보장되어야 한단다~^^;
    찡찡대는 초3 딸 채윤이 함 업고...
    체력고갈난 유7 아들 현승이 함 업고...
    결혼상대자 만날 때 꼭 건강진단서 끊어 봐라..ㅋ
  • 프로필사진 larinari 2009.05.07 11:48 그래서 피리님은 본인이 체력이 되신다고 생각하는거유?

    윰아!
    내가 결혼하고 젤 후회하는 부분이 그 부분이야.
    건장진단서 끊어보고 결혼할껄....ㅜㅜ
  • 프로필사진 누가맘 2009.05.08 08:21 우리부부는 상견례 전에 함께 건강진단 받았는데..
    그 결과랑 체력이랑은 또 다른 것 같아요 ㅋ

    '국토 대장정'을 무사히 마치면 결혼승낙을 하는 게 좋을 듯 ㅎㅎ
  • 프로필사진 BlogIcon 털보 2009.05.07 13:13 도대체 누가 어린이인지 헷갈립니다.
    아무리 봐도 어린이 네 명이예요.
  • 프로필사진 larinari 2009.05.07 15:18 으핫!
    사실은 보호자 없이 애들 네 명이서 갔다 왔어요.ㅋㅋ
  • 프로필사진 뽕!!★ 2009.05.07 19:31 ㅎㅎㅎ 들락날락 며칠째?!ㅋㅋㅋㅋ
    채윤이가 저랑 비슷한듯...ㅋㅋ 전 산보다 물이 좋네요~~ㅋㅋㅋㅋㅋㅋ
    하남에 몇년살면서 검단산 입구도 한번 안가봤다는....ㅋㅋ풉!!ㅋㅋ

    사진을 보면서...
    눈에 익은 부르마블과......ㅋ
    또 엄마와 딸래미가 함께 찍은 "엽기사진" 의 표정은...
    어서 봤는지(?) 익숙하네요...ㅋ
    "길을가다 호랑이를 만났네 헉!!!!" <==하는것 같기도 하고??ㅋㅋ
    (어떻게 알았을까?!ㅋㅋ)

    쉬는날이면 돌아대니는거 보다 자버리는 요즘이지만....
    가끔가다 광합성은 정말 필요 한것 같아요...
    칙칙해 칙칙해...ㅠ
  • 프로필사진 larinari 2009.05.07 21:51 부루마블 유나뽕 협찬!ㅎㅎㅎ
    엽기사진 저거 채윤이가 하자고 한건데 유나한테 배운 거구나. 이번 포스팅에 협찬 많네.

    그래, 피곤한 직장인 건강 좀 챙겨야겠어.
    시간 내서 운동좀 해야할텐데 말이다.
  • 프로필사진 호호맘 2009.05.07 22:33 고덕산... 나두 많이 다니던곳~~ㅋㅋ 지금 서울에 있었다면 친정엄마의 잔소리에 일주일에 두번씩은 산행을 했을 텐데~~ㅋㅋ
    우리 호야네도 아빠의 피곤은 풀어주느라 아침 8시에 눈뜨고 아빠 일어날 때까지 기다려주고(아빠 10시에 일어났음)~~ 밤먹고 동네 서호공원에 가서 인라인을 타고~~
    아빠가 우리 호야덕분에 땀으로 목욕도 하시구~~ ㅋㅋ
    나름 한시간 반동안 즐겁게 나들이 갔다왔네여~~

    가족과 함께하는 5월이 아빠의 잦은 출장땜시리 울 호야네는 좀 외롭네여~~
    왜 하필이면 연휴가 지금 몰려서~~ㅋㅋ
    그래도 몇달만에 우리호야는 아빠랑 같이 공원다녀온게 제일 행복했답니다~~^*^
  • 프로필사진 larinari 2009.05.08 19:50 역시 엄마의 잔소리는 약이라니깐.
    지금도 가까운 곳에 산 있잖아. 요즘 날씨도 좋은데 살살 다녀봐. 태중 아기가 뇌세포 형성될 때는 공기 좋은 곳에 있는 것이 짱이래. 알찌?

    지호가 정말 많이 컸어. 말하는 거나 행동하는 거나.
    동생 나오면 지대로 오빠노릇, 헛! 오빠가 되는건가? 형이 되는건가?ㅋㅋㅋ 할 것 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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