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 목장 홈피에 이제 막 믿으려 하시는 어느 분께서 부시와 부시가 믿는 하나님에 대해서 쓰신 글에
JP가 답글 단 것입니다.
맨 마지막 기도문이 맘에 와 닿아 퍼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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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글도 역시 실망스럽지 않은 참 좋은 글이네요. 선생님의 글을 통해 동의하면서도 한편, 부끄러운 마음도 듭니다. 부시(와 미국의 기독교근본주의자들) 때문에 기독교와 교회, 그리고 하나님에 대한 인식이 왜곡되고 그로 인해 사람들에게 오히려 하나님을 더 멀게 만드는 게 아닌가 싶어서지요.

어떤 분은 부시의 신앙을 두고 '여호수아 신드롬'이라고 부르더군요. 구약에 여호수아라는 인물이 나오는데, 여호수아는 모세의 후계자이고 이집트로부터 탈출해 나온 이스라엘 백성들을 이끌고 가나안에 정착하는 과정에서 탁월한 리더십을 발휘한 인물이기도 합니다. 근데 그 과정을 보면 엄청난 전쟁과 정복과 살상이 있었는데, 기원전 13세기(?)의 팔레스타인 정착과정에서의 일이었으니(즉 민족의 사활이 걸린 생존전쟁이었으니) 한편 그 전쟁과 여호수아의 리더십은 정당화될 수 있습니다. (이는 그 시대적 상황 속에서만 정당화 되는 거라고 신학자들은 말을 합니다.)

그렇지만 기독교에서 말하는 사랑과 정의(의 하나님과 교회)는 구약에 나타난 여호수아 식의 사랑과 정의에 머물지는 않습니다. 신약, 그러니까 예수님께서 오셔서 약자에 대한 사랑과 평등에 기초한 평화와 정의는 구약의 그것을 넘어섭니다. 그러니까 부시 식의 기독교와 교회와 하나님은 구약 가나안 정착과정에서 나타난 정복자의 하나님에 불과하다고 볼 수 있죠.

제 생각으로는 미국의 경제력과 군사력이 세계를 패권하면서 생긴 자만심과 여호수아식의 신앙이 결합된 형태가 곧 부시의 멘탈리티가 아닐까 싶습니다. 그러니까.. 제가 믿는 하나님과 부시가 믿는 하나님은 같은 분일수도 있지만 아닐 확율이 크겠죠. ^^

하나님은 가만히 계시지 않으실 겁니다. 하나님을 바로 믿는 이들이 많으면 많을 수록 부시를 가만히 놔두지 않을 것이고, 금년 겨울 미국의 대선이 그것을 확인해 줄 거라고 생각합니다.

"하나님, 미국의 부시 대통령이 회개하고 마음을 돌이키게 해 주십시오. 인애와 공평의 하나님 앞에서 그 가치를 실현하는데 도구가 될 수 있도록 그의 생각을 바꿔 주십시오. 그것이 당장 안된다면 미국의 대선을 통해 국민과 전세계의 양식있는 사람들의 심판이 공정하게 적용되어 그가 낙선할 수 있기를 원합니다. 이 땅에 정의가 바로 서고 사랑의 원리가 힘의 원리를 이길 수 있도록 당신의 백성들을 사용해 주시고, 속히 이라크로부터 미군이 철수하고 그 땅에 평화가 임하게 하소서. 더불어 분단된 이 민족의 고통을 보듬으시는 하나님, 전쟁의 위기를 넘어 통일과 화해의 길로 나갈 수 있도록 이 한반도를 긍휼히 여기소서. 주여! 우리를 평화의 도구로 써 주소서. 아멘"


2004/0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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