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두 분을 안 지는 몇 년 되지 않았는데....
마치 중,고등 청년부를 함께 지낸 선배같은 분들입니다.
언제라도 찾아가 얘기 나누고 싶고, 어떤 얘길 나눠도 마음이 잘 통하는 첫번째 목자님이신
서재석,박영수 선배님께서 교회 홈피에 주신 글이죠.
목자 안수를 받고 나서 마음 한 구석에 있던 염려들을 날려 버리도록 위로해주셨습니다.
어찌나 마음이 따뜻해지는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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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자 부부가 되고 첫 밤을 잘 보내셨는지요?
두 분이 가정구역 시절부터 드림목장 시절까지 저희와 함께 했던 이런저런 추억들을 떠올리며, 마음이 맞는 친구와도 같던 두 분을 알게 하신 주님을 찬양합니다.

돌이켜 보면, 두 분은 늘 목장의 막내답지 않게 든든한 구석이 있었지요. 대개의 부부들이 어느 한 쪽으로 기우는데 비해서 두 분은 참 잘 어울리고 서로가 잘 맞는 친구 같은 부부였어요. 나이가 조금 어린 부부에게서도 뭔가 배울 점이 있다는 걸 두 분만큼 주위 사람들에게 보여 준 커플도 그리 흔친 않을 거에요.

무엇보다도 두 분은 매사에 대충대충 하지 않고, 주님께서 두 분께 허락하신 지성과 감정을 적절히 활용해 생각하고 공부하며, 상상하고 느끼며, 탐구하고 실천하려 애썼고, 특히 다른 사람들의 연약한 부분을 잘 감싸주었지요. 그래서 두 분이 함께 하는 그룹은 늘 생동감이 넘치고, 이야기꽃이 만발하고, 주님의 살아계심을 맛보게 했지요.

작년 여름 이후, 그 놈(?)의 분가가 뭔지, 헤어지기 싫어하는 걸 빤히 알면서도 조금은 매몰차게 두 분을 정리(?)했을 때 많이 서운하셨죠? 그저 어디 가서든 잘해 주리란 신뢰와 기대가 없었다면 저희도 무척 망설였을 거에요.

두 분이 작은 목장을 시작하게 될 거란 기쁜 소식을 알려 왔을 때, 기쁘고 감사하면서도 내심 너무 일찍 목자 부부가 됨으로써 치루어야 할 무게를 어떻게 감당해 나갈지 조금 염려가 되기도 했습니다. 남들처럼 목장 안에서 성숙한 목원으로 보호 받고 사랑 받다가 적당한 때 독립해도 될 텐데 하는 인간적인 생각이 안 들 수 없었지요.

그러나 그런 염려는 한 구석의 일로 잠시잠깐 머물렀을 뿐, 두 분을 사용하시는 주님의 Best Time, Best Way는 지금 이대로일 거란 생각에 이르면 그저 하나님의 일하시는 방식에 경탄하며, 탄성을 지를 수밖에 없지요.

최연소 목자 부부가 되시면서 목장 이름을 A&P로 지으셨더군요. 음~ 그거, 저희가 아끼고 찜해 두었던 건데, 친정 오라버니 허락없이 귀엽게 탈취해 가신 거 아시죠? 대신, 두 분은 이름 그대로, 그리고 우리가 함께 읽으면서 서로 탄복했던 『1세기 교회의 예배 모습』에 나오는 브리스길라와 아굴라처럼 정말 멋진 가정교회를 이루시는 걸로 그 셈을 대신 하기로 해요.

브리스길라와 아굴라, 주님 안에서 다시 한 번 사랑과 우정을 보냅니다.

또 다른 브리스길라와 아굴라가.

2004/0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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