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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사는 집엔 토끼 두 마리 본문

아이가 키우는 엄마

사람사는 집엔 토끼 두 마리

larinari 2010.01.03 21:00






그들이 없으면
뭐라도 할 수 있다.



거실에 두 녀석만 없다면
기도하고, 묵상하고, 책 보고
하고싶은 뭐라도 할 수 있다.



그래서 늘 꿈꾼다.
그들이 없는
조용하고 깨끗한 거실을.



조용한 자유가 가득한 거실.



그.러.나.



그 자유는
언제 덮칠 지 모르는
그들 때문로 인해 
늘상 불안을 포함한다.



10여 년의 세월 동안
나는 그 불안에 익숙해졌고
중독되었나보다.



간만에
두 녀석으로 꽉찬 거실이
내게 살아있음을 일깨워준다.



마구 어질러진 카페트,



파프리카 줘, 엄마.
하나만 더 줘, 엄마.
마요네즈도... 엄마.
엄마, 김현승이....
엄마, 누나가......



음악 소리와 어우러진
쨍그랑 거리는 두 녀석의
목소리에 사람 사는 집 같다.



사람 사는 집에
토끼가 두 마리 엎드려 있다.



파프리카를 우적우적.
하나 먹고, 또 먹고...



사람 사는 집에
잠시 토끼였던 두 마리가
망아지로 변신해
뛰어다니니
훨씬 더 사람 하는 집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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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 Comments
  • 프로필사진 2010.01.03 23:35 챈 컴붹~!! ㅋㅋ
    오랜만에 보니 더 반갑네용!

    가끔 귀찮고 불편해도 가족은 함께해야 제 맛인 것 같아용 흐흐
  • 프로필사진 BlogIcon larinari 2010.01.04 11:55 신고 어우, 담임 선생님!
    어서 오십쇼~~~
    우리 챈 잘 부탁드립니다. 꾸벅~^^
  • 프로필사진 2010.01.04 03:30 비밀댓글입니다
  • 프로필사진 BlogIcon larinari 2010.01.04 11:56 신고 랄랄라...
    우린 제자되고 제자삼는 생명의 공동체!
    ㅋㅋㅋㅋ
  • 프로필사진 2010.01.04 04:12 비밀댓글입니다
  • 프로필사진 BlogIcon larinari 2010.01.04 11:57 신고 완전 맘에 들어서 어제 오늘 둘 다 그 커피잔만 사용하고 있오~ 진짜 기분 좋아서 막 안아줬음.ㅋㅋㅋ
  • 프로필사진 2010.01.04 06:43 비밀댓글입니다
  • 프로필사진 BlogIcon larinari 2010.01.04 11:58 신고 ㅋㅋㅋㅋㅋ
    대봑!
    쿡님이 일등!
  • 프로필사진 BlogIcon hs 2010.01.04 08:21 그럼요,아이들이 있어야 사람 사는 집 같지요.
    우리 전에 진도에 갔을 때 동네에 아이들이 없는데 은강이 은택이가 골목길을 뛰어 다니며 떠들고 하는데 너무 보기가 좋더라구요.
    그래,옛날에는 집집마다 아이들이 너댓명씩은 있어서 언제나 아이들의 웃음 소리가 가득하던 길이었을텐데.....라는 생각이 들면서...
    엄마의 시간은 손해를 보는 거 같드라도 아이들의 존재가 정말 귀한 거랍니다. ^^
  • 프로필사진 BlogIcon larinari 2010.01.04 12:00 신고 그러게요.
    저는 내심 아이들 다 키우고 두 분만 오붓하게 보내시는 분들 뵈면 부러웠는데 이번에 그런 얘길 했어요.
    연말에 애들 둘 다 집에 없었거든요.
    둘이 데이트하고 그러는데 좋으면서도 한 구석이 그렇게 허전하더라구요. 아~ 애들 다 커서 독립한다해도 연애시절이나 신혼시절 같지는 못하겠구나. 이미 아이들이 만들어 놓은 마음의 공간은 메워지는게 아니구나 했어요.

    아우, 그래도 이 녀석들 귀찮긴 엄청 귀찮아요.ㅋㅋ
  • 프로필사진 iami 2010.01.04 15:04 오, 파프리카를 쌩으로 먹는 아이들이 있다니!
    아, 자세히 보니 토끼와 망아지군요.^^
  • 프로필사진 BlogIcon larinari 2010.01.04 20:44 신고 챈양 다섯 살 때는(현승이 두 살) 아무도 없는 주방에 들어가서 냉장고에서 씻지도 않은 쌩 브로콜리를 꺼내 먹고 앉았드래요. 그걸 발견한 사촌오빠가 기겁을 했다죠.ㅋㅋㅋ
  • 프로필사진 forest 2010.01.04 18:40 요 토끼들은 오늘 거실에서 저렇게 누비고 있었을 것 같지는 않구요...
    얼른 두 토끼들의 눈장난 얘기도 포스팅 하시죠?~

    그나저나 올만에 채윤 포스팅이라 반갑네요.^_~
    아, 파프리카는 빨간 속보다 노란색이 생으로 먹기에는 더 맛있더라구요.^^
  • 프로필사진 BlogIcon larinari 2010.01.04 20:46 신고 그러잖아도 낮에 아빠랑 나가서 눈싸움하고 눈에 드러눕고 들어오셨다죠. 이따 저것들이 시간을 주면 포스팅 하겠습니다.

    쟤네들요 파프리까 색깔별로 맛을 다 느끼며 먹어요.
    오늘 그러던데요. '엄마! 파프리카는 색깔마다 맛이 조금씩 다르다' ㅎㅎㅎ
  • 프로필사진 mary 2010.01.04 19:51 자식이 뭐길래..
    요즘 이런 식상한 멘트가 다 나오냥?

    파프리카의 맛을 아는 어린이, 참 이쁘당.
    나같음 비싸도 막 사줄껴. 울집에선 이거 나만 좋아해.
  • 프로필사진 BlogIcon larinari 2010.01.04 20:48 신고 그니깐요. 자식이 모길래...ㅋㅋㅋ
    아주 그냥 좀 떨어뜨려 놨드니 보고싶고 허전하고...
    포레스트님 마음을 백 번 공감했다죠.

    제가 실은 조금이라도 싼 걸 사느라도 대부분 약간 시들기 직전이라 세일하는 파프리카를 주로 사거든요.
    지금 먹고 있는 건 어제 누가 나눠준건데 넘흐넘흐 싱싱해서 벌거 즙이 줄줄 나오는 거예요. 그러니 저 채식동물들이 얼마나 맛있게 먹었겠어요.ㅋㅋㅋ
  • 프로필사진 myjay 2010.01.06 08:26 정녕 둘을 낳아야 하는 걸까요?ㅜㅜ
    벌써 이렇게 키운 사모님이 부럽부럽..
  • 프로필사진 larinari 2010.01.06 12:07 저는 진실로 아직 고물고물한 아가의 엄마빠인 분들이 얼마나 부러운데요. 안 믿어지시죠?
    정녕 둘이 아니면 아이가 다 크도록 셋이 함께 놀아야 한다는 사실을 명심하소서. 둘이 되면 둘째가 돌이 되기 전 애들끼리 노는 그림이 나오게 되옵니다. 그리고 차차 '야, 니들끼리 들어가서 놀아' 이러고 오붓한 부부만의 대화시간을 가질 수도 있다니깐요.

    저스트 두 잇!!!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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