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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실의 내적여정

사랑은 여기에

larinari 2015. 7. 18. 11:33

 

 

[잃어버린 길, 마음의 길]

 

: 20년 동안 새벽기도 안 빠지시는 장로님이 교회와 가정에서 고통의 원인이 되는 이유에 관한 영성심리학적 고찰

 

8월에 할 강의 주제입니다. 부제가 멋지죠? 강력한 낚시효과를 위해 선정적으로 달아봤습니다.

강의주제를 뭘로 할까요? 여쭈었더니 '준비하지 않고 하실 수 있는 강의가 제일 좋죠' 하십니다. 강사의 필을 자극하는 말씀이던데요. 준비하지 않고 할 수 있는 강의란 혀 끝에서 맴도는 가장 하고 싶은 그 얘기를 하는 강의 아니겠습니까. 내 마음에 묻고 혀 끝에 와 있는 말을 정리하여 제목을 뽑으니 저러했습니다.

 

6월 말부터 카페바인에서 진행하던 에니어그램 강의 한 텀을 마쳤습니다. 정신실의 에니어그램이란 에니어그램을 위한 에니어그램이 아니라 우리의 신앙, 삶, 관계 등에서 잃어버린 길, 마음의 길에 대한 안내입니다. 유형을 찾는 것이 아니라 마음으로 가는 잃어버린 길의 이정표를 찾는 여정이라고 할까요? 늘 좋았지만 그 어떤 때보다 더 좋았습니다. 이정표는 몰라서 잃은 것이 아닙니다. 알고도 못찾는 길 사랑의 길.

 

4주 강의가 입문강의와 3중심(장, 가슴, 머리) / 장중심 8,9,1번 / 가슴중심 2,3.4번/ 머리중심 5,6,7번과 마무리 강의로 진행됩니다만. 매주 마음여정에 관한 보이지 않는 주제가 따로 있지요. 1주 '나는 누구인가' 로 시작하여 4주 '지금 여기의 사랑'으로 끝납니다. 어제 진행된 마지막 강의에서는 여러 번 눈물을 닦아내야 했고, 깊은 마음의 떨림 같은 것이 있었습니다. 한 분 한 분의 나눔이 소중할 뿐 아니라, 강의의 기승전결이 나눔에 다 담겨져 있었기 때문이고요. 무엇보다 이러한 내적여정의 지향점은 사랑이며 더 큰 나를 향한 더 큰 사랑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믿습니다. 오랜 시간 세월호의 우는 자들과 함께 울어오신 자매님 한 분의 고백과 이야기는 그런 의미로 큰 가르침이 되었습니다. 그분이 말씀하셨어요. 아프고 고통스러운 현장에 하나님께서 지금 여기의 사랑으로 존재하신다고요. 이쯤 되면 강사가 강의를 하는 것이 아니라 강사가 배우는 강의가 되는 거네요. 함께 하신 분들, 그리고 언제나 사랑으로 내 곁에 현존하시는 그분께 감사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화요일부터 목요일까지 제주에서 강의하다 놀다 했습니다. 북한 출신의 대학생들 수련회였는데요. 강의하고 노는 것에 전반부를 보내다가 마지막 날에 짬짬이 학생들의 개인적인 얘기를 들으면 덜 놀고 더 상담할 걸 싶어서 미안했습니다. (아줌마가 애들도 없이 제주도에 갔는데 맘편히 놀기도 해야지 싶어 후회는 없습니다만. 이래저래 좋은 시간이었습니다. 케케) 아무래도 늘 만나는 청년들과는 다를 것이라 여겨 강의 준비하며 긴장도 됐는데요. 어떤 말들은 잘 전달되지 않았을 수도 있겠으나 보기 드문 긍정 에너지를 만났습니다. 이 청년들에게는 무엇보다 남다른 '감사'가 있었습니다. 왜 아닐까요? 또 우연같은 필연으로 결혼을 준비하는 사랑스런 커플을 만나 이야기 나누게 되었습니다. 고기국수와 콩국수를 사이에 두고 고민을 들으며 마음을 나눈 짧은 시간, 우리 부부의 지난 날을 돌아보게 되었습니다. 오늘을 더 감사하며 살자는 새로운 진부함을 일깨우는 시간이기도 했습니다.

 

홍대 카페바인 한 구석, 제주도의 오름과 어느 바닷가.

돌아와 다시 선 합정동 우리집의 싱크대 앞.

사랑은 여기에 있습니다.

 

 

 

 


2 Comments
  • 프로필사진 이지혜 2015.07.18 17:37 "에니어그램" 4주 세미나에 다녀왔습니다.

    우연히 도서관에서 신간 코너를 기웃대다가 뽑아 든 책 한 권
    그 책 때문에 팬이 되어 쫓아 다니고 있는 정사모님의 에니어그램요.^^
    그런데 이 세미나는 그냥 MBTI, 기질, 피플퍼즐 같이...
    단순히 숫자 찾아서 너는 몇 번! 나는 몇 번! 훗 -_- 우린 달라!
    하는 세미나는 아니었구요. ㅎㅎㅎ

    나 자신이 되어 나로 건강하고 바르게 살아갈 수 있도록...
    내 안의 거짓된 내 가면을 보고, 또 진실된 나를 보고...
    하나님을 향해 나아가고, 하나님 나라를 걸어가는 영적 여정 가운데
    잃어버린 길, 잃어버린 나, 그리고 바른 방향을 찾을 수 있도록
    잠시 쉬어갔던 시간입니다.

    금요일 오전 4회기 동안 함께 했습니다.
    물론 에니어그램에 대해서도 배웠지만,
    사람들을 통해, 사모님을 통해 삶을 배우고 사랑을 배웠습니다. ^^

    내 안에 거짓됨, 부정함, 비겁함을 보았던 시간이었지만...
    또, 함께 웃고, 함께 울고 계신 좋은 사람들을 만나 참 좋았습니다.

    4주 동안, 함께 해주신 귀한 '벗'에게도 감사하고.
    귀한 강의를 통해 더욱 '성숙한 나'를 소망하며 걷게 됨도 감사하고,
    결국, 그 모든 시간들 (10시간)을 통해서 배운 것들을 한 마디로 졸이면.

    "지금, 여기에서 하나님과 사람들을 사랑하며 살자." 였습니다.
    하나님을 더욱 알아가고, 더욱 사랑하고...
    하나님의 사람들을 귀히 여기고, 사랑하고,
    그들에게 쉼과 그늘이 되어줄 수 있는 넉넉한 마음을 가져,
    잠시라도 한 인생이 나로 인해 윤택해지기를 바랍니다. ^^

    눈에 보이는 뻔한 ... 날 이용함(?)에도... 쿨하게 이용당해드리고,
    앞에 훤히 보이는 "상처/아픔"에도 불구하고 사랑하기에 나를 던집니다.

    ... 라고 페이스북에 후기를 썼답니다. ^^ 사모님 감사해요.
    투 세미나도 꼭 가고싶어요! 정해지면 공지 주세요~^^
  • 프로필사진 BlogIcon larinari 2015.07.18 20:42 신고 전도사님의 멋진 후기에 눈물 날 것 같아요.
    정말 잘 들어주시고 들려드린 이야기보다 더 선한 열매로 가져가 주셔서 감사해요.
    아버지 지갑의 지폐 이야기, 문방구의 악기 세트 이야기는 제 가슴에 남아 있어요. 제 아버지 얘기도 아닌데 듣다 보니 그냥 전도사님의 아버지, 전도사님의 하나님을 내 아버지로 가져오게 되었어요. 그것이 마음을 나누는 공동체에서 받는 선물인 것 같아요.

    아참, 성경학교는 잘 마치셨죠?^^
    조만간 또 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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