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녁으로 치킨을 시키기로 했는데, 연습실 갔다 늦는다는 채윤이가 마음에 걸렸다. 다음에 먹을까, 했더니 그냥 셋이 먹어, 했다. "그럼 니 꺼 남겨놓을게. 와서 데워 먹어." 그런데 기프트콘으로 시킨 치킨이 예상과 달리 양이 적었고, 모두 배고팠고, 싹 먹어 치웠다. 먹는 것이 행복인 채윤이가 실망하면 어떡하지? 안절부절... 치킨 됐고, 라면 먹겠다는 말에 반색을 해서 '도착 10분 전에 알려줘. 엄마가 딱 끓여 놓을게!' 했다. 콩나물, 대파 팍팍 넣고 정성 다해서 시간 딱 맞춰 끓였다. 뭐라도 더 마음을 담고 싶어 심지어 파슬리 가루를 뿌렸다. (이건 정말 아니었는데... ㅡ.,ㅡ) 밥상을 받은 채윤이가 말했다.

 

"와아... 대박! 죄책감이야? 치킨 안 남긴 죄책감?"

 

"야아, 죄책감인지, 사랑인지 맛으로 느껴봐."

 

 

 

 

 

 

 

 

 

 

'음식, 마음의 환대' 카테고리의 다른 글

봄동 전  (0) 2021.02.05
탑블레이드 스테이크  (0) 2021.01.18
미미-채윤네-차돌박이 떡볶이  (0) 2020.12.10
미미-채윤네 떡볶이  (3) 2020.12.05
취향 맞춤 점심  (0) 2020.10.07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