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학이 저물어가고 있다.
아~~~방학이 저물어가고 있다.
채윤이 방학숙제에 대한 부담이 밀려오고,
다음 주면 또 짐싸서 내려갈 남편과 남겨질 나와 아이들을 생각하면 먹구름이 펼쳐진다.

이번 방학은 왜 이리 바쁘게 느껴지는 걸까?
작년 여름방학에는  '정말 잘 쉰다. 이렇게 쉬면 다시 일할 수 있지'하는 생각이 들었었는데...
남편이 바빴던 탓일까? 아마 그게 컸던 것 같다. 이제 며칠 남지 않았는데 차분히 마음을 정리하지 않으면 새학기를 맞기가 더 버거울거라는 생각이 든다.
블로그에 사진을 올리되 글은 써지질 않는 것이 영 생각이 정리가 되지 않는 탓이었다.

이번 방학에는 '사모님'이라는 옷이 아주 조금 익숙해지고 편안해는 시간들었던 것 같다.

누군가 내게 "사모님" 이러면 마음 깊은 곳에서 뭔가 거부할 수 없는 불편한 어떤 것이 올라왔다 사라진다. 이제는 살짝 올라왔다 없어지는 그 느낌도 잘 인식되지도 않지만 불편한 건 사실이다.
그러면서 아.직...............이라는 단어가 또 올라왔단 사라지는 것 같다.

7월에 청년부 수련회에 남편과 결혼강의를 하고 또 MBTI웍샵을 하고 나서는 몇몇 눈 인사만 했던 청년들과 말을 건네는 사이가 되었다. 청년부에는 예전 주일학교 성가대 지휘를 할 때 가르쳤던 제자들이 있는데 그 친구들은 나를 내내 '선생님'이라고 부른다. 그리고 그 선생님이란 호칭이 내게는 친근하고 편안한 호칭이다.
어릴 때부터 보아오던 친구들 외에 새로운 얼굴들이 많이 있는데 그 친구들이 아무렇지 않게 '사모님!'하고 부를 때가 있다. 이상하다. 그 때 불려지는 '사모님!'은 낯설지가 않고 오히려 친근감까지 느껴지게 한다. 오늘 우리집 가까이에 하는 한 친구가 전화를 해서 '사모님!'하는데 유난스레 늘 올라오던 마음 밑바닥의 불편함이 거의 느껴지지가 않는 것이다. 참 희한한 일일세.

가만 생각해보니,
올 여름 있었던 많은 일들이 내게서 '사모'에 대한 부담을 많이 날려버려 주었다.
작년에 이어 두 번째가 되는 교역자 수련회가 그랬고,
여러 번 어른 대상 설교를 해야하는 남편을 도우면서 그랬고,
이번에 다녀온 거제도 여행에서 그랬다.
여러 일들 중에도 남편이 보여주는 사역, 특히 설교에 대한 열정과 기쁨이 가장 컸던 것 같기도 하다. 남편과 설교, 목회 이런 얘기를 나누면서 어느 새 나도 살짝 설레는 마음을 가누지 못할 때가 있는 것을 보니 그렇다. 거제도 해안도로를 드라이브하면서 나누던 많은 얘기들 중에도 유난히 설교 얘기가 많았다.

내 이럴줄 알았다.
결국 내가 이렇게 가랑비에 옷 젖듯 살살 남편의 패이스에 휘말리면서 사모가 되어갈 줄 알았다.
이렇게 가다가는 언젠가 내 입으로 이렇게 말할 지도 모르는 일이다.
" 나 원래 사모되고 싶었어"

사용자 삽입 이미지

이번 여행 중 거의 유일한 둘만의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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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mary-rose 2007.08.21 18:08 신고

    사모님~~~
    다리 너무 가늘어요.. 둘만의 사진 아주 잘 건지셨네요.

    • BlogIcon larinari 2007.08.21 22:01 신고

      싸모님 홈그라운드 벗어났다고 복장 쬐께 불량했죠?
      ㅎㅎㅎ

  2. BlogIcon forest 2007.08.21 20:29

    싸모님~~~^^
    찍사가 누구일지 궁금하옵니다^^

    • BlogIcon larinari 2007.08.21 22:02 신고

      지나가던 아가씨가 찍어준 건데,
      찍는데 보니까 이렇게 찍고 저렇게 찍고...
      찍는 것이 예사롭지 않더라구요.^^

    • BlogIcon forest 2007.08.22 20:49

      전 채윤씨의 작품인가 했답니다.^^

    • BlogIcon larinari 2007.08.25 10:05 신고

      채윤씨가 요즘 통 카메라를 안 좋아하셔서요.ㅎㅎ

  3. 나무 2007.08.23 18:03

    너무너무 이쁜 가족휴가를 보내고 오셨네요~~~
    역시나 아이들을 다 키워놓으니 참 좋아보여요 ^^
    방학이 가기전에 함 뵐 수 있을까했는데 벌써 방학 끝자락이예요 흑흑 ㅠ.ㅜ

    엇그제 남편과 같이 학교에 다녀왔어요~ 전도사님들도 마니 만나뵙고
    참 유쾌하고 재미나더라구요~ 그래서 남편이 그렇게 학교가는걸 즐기는구나~하는생각을 했더랬죠 너무나 귀하고 좋으신 분들이 많구나..하는 생각에 남편의 학교생활이 참 재미나겠다 감사하다하는 생각을 했어요^^

    암튼 곧 개강이네요! 이제 주안이랑 둘이서 씨름을 해야할 시간이 다가와요!
    즐기면서 해보려구요~ 기도해주세요 사모님~~~
    보고싶어요 사모님~~~

    • BlogIcon larinari 2007.08.25 10:04 신고

      그러게요.이번 주에 한 번 보면 좋았었을텐데...
      학기 중에 여자들끼리 한 번 모여볼까봐요.

      저도 이번 주에는 개강을 생각하니 계속 마음이 무거워요.
      이렇게 사모님 글로라도 보면, '맞아! 동지가 있지' 하는 생각에 위로가 되구요.

      2학기 남편들도 우리들도 승리하면서 지내도록 기도해요.
      우리 모두 화이팅이예요~

  4. 나무 2007.08.23 18:04

    아참 글구 위에 사진이 넘넘 이뻐요~~~ 진짜 잘 어울리는 한쌍!!!

  5. 호야맘 2007.08.24 17:52

    멋쥐당~~ 배경 캬~~아
    ㅋㅋ 우리도 이번 여행에 딱 3장 남겼어영...ㅋㅋ
    누가 찍어줬냐면영~~ ㅋㅋ
    우리 호야두 찍사 되었답니다.
    ㅋㅋ

    • BlogIcon larinari 2007.08.25 10:00 신고

      배경이 정말 쥑이지?
      저기가 실제로 보면 정말 멋진 곳이야.
      못하는 말도 없드니만 찍사까지?^^

  6. 신의피리 2007.08.25 17:30

    저 멋진 배경을 보며, 차에서 쿨쿨 잘만 다드만. ㅉㅉ

  7. BlogIcon 이윤아 2007.08.26 02:00

    우리집 가까이에 하는 한 친구!!
    아구구!!~ㅋㅋ
    제얘기 나왔다고 완전 신났음!!!!!!ㅎㅎ

    • BlogIcon larinari 2007.08.26 20:44 신고

      납시셨구만!^^
      애들이 엄마보다 더 좋아하니 어쩜 좋아?
      수요예배 끝나면 선생님 태워가야 한다고 챙기기 바쁘고.
      이웃에 엄마도 애들도 좋은 친국가 생겨버렸어.ㅎㅎ

  8. BlogIcon 이윤아 2007.08.29 01:55

    ㅎㅎ저도너무너무좋아요!!!!!!!ㅋ
    이사오고.동네에는 아는사람도 별로 없었는데ㅠ
    흐흐흣..ㅎㅎ

    엄마보다 더 좋아한다니요~무슨말씀을!!!!!!!!!

    현승이는 큰엄마를...ㅠㅠ 아악..그날의 배신이.ㅠㅠ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내일수요예배는 꼭 갈꺼예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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