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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시인, 꼬마 철학자

삶과 죽음

larinari 2012. 5. 7. 08:42



작년 이맘 때부터 지금까지를 주욱 돌아보면 아주 많은 일들이 있었다.
크고 작은 변화들을 떠올려보면 몇 년의 세월을 산 듯한 느낌.
그런데, 한솔이가 떠난 지 1년이 되었다고 하니 1년이 이렇게 순식간에 갈 수 있는 것인가.
싶기도 한 것이다.





5월5일 한솔이 나무가 있는 정읍에 다녀왔다.
조용히 가족끼리 다녀올 생각이었으나 어찌어찌 하여 이렇게 반가운 얼굴들 함께 하였다. 





각자 조금씩 의미가 다른겠지만,
장로님과 권사님께는 언어도 다 풀어내실 수도 없는 1년의 세월이셨겠지만....
슬픔의 1년을 모두 각자의 몫으로 살아내고 함께 모였다.
가까이서 지켜봤던 남편에게 한솔이가 남긴 것들이 얼마나 큰 지, 얼마나 어려운 숙제였는지 나는 잘 알고 있다.

 



이렇게 가까이서 우리를 덮치기 전에 죽음은 입에 올리고 싶지도 않았던 두려움이었다.
한솔이가 떠나가고, 아버님이 떠나가시면서 '죽을 수 밖에 없는 존재'로서의 인간에 대한 뼈아픈 경험과 인정과 그리고 그 끝에 새로운 믿음의 싹이 돋아난 듯하다.


 

한솔이 나무에 다녀와서 쓴 꼬마 철학자 현승이의 일기다.
열 살 현승이가 저런 일기에 저런 제목을 달고, '어차피 죽을 거면 살 필요도 없다'는 말을 써낸다. 문득 현승에게도 '죽음'은, 그리고 그에 잇닿은 삶은 새로운 의미였겠구나 싶다.
그냥 마음 어딘가가 찌리리 하고 아픈데... 뭐라고 할 말이 없었다. 현승이도 자신의 삶으로, 자기만의 방식으로 삶과 죽음의 신비를 알아가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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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Comments
  • 프로필사진 BlogIcon 쥐씨 2012.05.08 22:17 신고 현승이 일기+오빠 나무 앞 반가운 얼굴들
    이걸 보고 적지 않은 생각들이 들고, 그러면서도 제가 이 모니터를 덮고
    일기장을 편다면 난 얼마나 진실되게 적을 수 있을까
    그런 생각이 드네요...
    '하늘소망' 이라는 의미를 잘 몰랐었는데 오빠 덕분에 많이 느끼게 됐어요.
    희망을 가지자기엔 너무 근거없는 세상을 살고 있다는 느낌도 들고. 하지만 우리에겐 저기 '하늘'이 있으니까! 그리고 다시 만나고, 모이겠죠! 그 때는 한솔오빠와 한번도 못해본 소그룹 모임을 할꺼에요 크크.
  • 프로필사진 BlogIcon larinari 2012.05.09 18:02 신고 그러게. 희망을 말하기엔 너무 희망할 것이 없어 보이는 세상이기도 한 것 같아. 가끔 눈이 밝아져 이런 세상에서 하늘소망을 확연히 보고 붙들 때의 그 느낌.... 경험해 본 만큼만 알 수 있는 것 같아.

    나는 그 소그룹 모임에 꼽사리 껴있다가 삼겹살 바베큐해서 한솔이랑 같이 먹을거야.ㅎㅎㅎ
  • 프로필사진 BlogIcon 뮨진짱 2012.05.09 21:50 신고 저 날 함께하지 못해 레알 아쉽네요ㅜ ㅜ
    저도 오빠한테 다녀온거 포스팅했어요.
    감질나는 포스팅ㅋㅋㅋ
    놀러오세용^^
  • 프로필사진 BlogIcon larinari 2012.05.09 21:51 신고 실시간!
    같이 갔었으면 좋았을텐데...
    가족과 함께 다녀온 것도 의미가 있었지?^^
  • 프로필사진 BlogIcon 뮨진짱 2012.05.09 23:00 신고 앗! 진짜 실시간!
    오늘 감기약 때문에 몽롱하기도 하고
    오빠 기일이다보니
    글쓰기가 고팠나봐요.ㅋ
    그런데 비공개로 해놓구선 포스팅했다
    그러고 ㅋㅋ 아놔.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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