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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름이 이야기

삶은 요리의 딸

larinari 2008. 3. 8. 1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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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만에 천안에서 올라온 아빠가 '채윤이가 갑자가 컸다'는 말을 자주 하네요.
그러고 보니,
어딘가 모르게 숙년 티도 더 나고 생각하고 말하는 것도 한 개 더 자란 느낌이예요.
엄마처럼 요리에 관심이 많아요.
아빠가 온 금요일이라 모처럼 삼겹살을 구워 먹는데,
채윤이는 아기 때부터 삼겹살도 꼭 깻잎에 싸서 먹었다죠.
소매 걷어 부치고 맛있게, 복스럽게, 많이도 먹던 채윤이가
요리 창작의 그 무한한 즐거움을 알아가기 시작하는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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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가 먹을 삼겹살인데 깻잎과 쌈무를 가지고 저렇게 이쁘게 싸서 먹네요.
저렇게 만들어서 절대 다른 사람 안 주고 혼자 먹는다는 거 옆에서 보기 쫌 그렇더만요.

윗 사진의 현승이를 한 번 봐주세요.
누나가 소매 걷어 부치고 젓가락도 안 쓰고 정말 먹음직스럽게 먹는 반면,
현승이는 옆에 아예 티슈통을 끼고 앉아서요.
고기 한 먹고 휴지 한 장 빼서 손 닦고 입 닦고,
그러다 것두 성에 안 차면 화장실 가서 손 닦고 나와서 다시 먹고...
심지어 누나가 요리에 전념하다가 참기를 한 방울 식탁에 흘린 걸 보고 닦으러 가는 중이랍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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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Comments
  • 프로필사진 신의피리 2008.03.08 14:37 채윤이 땜에 부글부글 끓어오르는 당신의 속마음이
    이 글 어딘가에 나타난 것 같애.
    '숙년'..ㅋ
  • 프로필사진 BlogIcon ♧ forest 2008.03.08 21:43 피리님 오타났어요... '숙녀'랍니다. 호호..
  • 프로필사진 신의피리 2008.03.08 21:57 프로이드는 말실수도 무의식의 표현이라고 했다지요?
    제 아내가 '숙년'이라고 오기한 걸 제가 지적한 거에요. ^^
    숙녀라고 쓰고 싶었는데,
    무의식에서 '-년'이 나온게 아닐까 싶어서.. ㅋㅋㅋ
  • 프로필사진 BlogIcon ♧ forest 2008.03.08 22:04 "프로이드는 말실수도 무의식의 표현이라고 했다지요?"
    요요 얘기, 울 집에서두 귀에 딱지 않게 듣는답니다.^^

    근데, 저는 lari님 글을 숙녀로 읽었네요.
    어쩐지 피리님이 그리 쓰실 것 같지 않아서 조금 의아해 했답니다.
  • 프로필사진 BlogIcon larinari 2008.03.09 21:52 신고 예전에 손으로 모든 글을 쓸 때는 정말 철자 틀린 거 찾아내면서 사람 놀리는 게 주전공이었는데...
    어느 새 손가락 타법으로 글을 쓰기 시작하면서 오타의 여왕으로 등극해 버렸어요.
    '말실수도 무의식' 인정합니다.
  • 프로필사진 BlogIcon 털보 2008.03.08 18:10 울집은 딸라미 한테 뭘 얻어먹어도 딸라미 취향의 것들만 얻어먹다가
    요즘은 우리 취향에도 맞는 걸 얻어먹기 시작했습니다.
    채윤이는 어린 나이에 벌써 엄마 아빠와 취향을 맞추다니... 그저 예쁘게만 보입니다.
    아이들이 속끓인다 싶을 때는 아이 있는 딴 집에 한번 놀러갔다 오시구랴.
    그 집이야 자기 애들이 최고겠지만 우리는 우리 애가 최고가 될 거예요.
    서로 좋은 거지요.
  • 프로필사진 BlogIcon larinari 2008.03.09 21:53 신고 아닌 게 아니라 부모 눈인지..
    애들 모아 놓고 보면 각각의 아이들이 다 이쁜 점, 부족한 점 갖고 있지만 이쁜 점은 우리 애가 젤 이쁜 거 같고, 부족한 점을 우리 애 부족한 점이 그 중 봐줄만 한 것 같고 그렇더라구요.^^
    제 소원이 채윤이가 구워주는 티라미수 한 번 먹어보는 거요...좀 크면 타코 언니한테 사사 받아 오라고 보낼려구요.^^
  • 프로필사진 BlogIcon ♧ forest 2008.03.08 21:42 저두 다음엔 깻잎에 싸고 무우절임에도 꼭 싸서 먹어봐야쥐~^^

    우~ 채윤이의 저 아리따운 표정, 정말 예쁘네요.^^
  • 프로필사진 BlogIcon larinari 2008.03.09 21:54 신고 보여드릴 수 없어서 그렇지 깻잎에 고기 싸기 전에 기름장을 쫘~악 펴발랐다지요. 그것까지 같이 해보세요.ㅎㅎㅎ

    채윤이는 유난히 사진발이 받는 날이 있어요.
    요 날이 바로 그 날.
  • 프로필사진 h s 2008.03.09 18:40 채윤이가 2학년이 되어선가?
    정말 많이 큰 느낌이 드네요.
    세월이 점점 빨라지는지 아이들이 자라는 속도두 빠른 것 같습니다.
  • 프로필사진 BlogIcon larinari 2008.03.09 21:56 신고 벌써 둘 째 손녀를 얻으셨으니요.^^
    예지 낳았다는 얘기 들은 게 엊그제 같은데 사진으로만 봐도 벌써 많이 컸구요.
    어제는 채윤이 아빠가 현승이 한테 '현승아. 너는 그냥 크지 말고 계속 이렇게 여섯 살로 있으면 안 돼? 너무 아쉬워' 하더라구요. 그랬더니 현승이 하는 말.
    '안 돼. 클거야. 안 크면 내 색시는 어떻게 얻으라구?' 하네요.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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