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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의 여정

새의 날개

larinari 2013.07.22 23:51



 

님의 세계에 산다는 것은,
새의 날개처럼 자유로운 것입니다.
이 宇宙는,
님을 향하여 춤추고 노래합니다.

나의 노래는

푸른 나무가 그늘을 만듦같이
깊은 마음에서 나옵니다.
그 마음은 나의 日常이며
내 삶입니다.

있는 듯, 없는 듯 바람 같은 나의 님.


가이없이 慈愛로우시고 잠잠한

그 분의 품으로 들어가 부르는 노래는
고요한 침묵의 노래입니다.

저 무명초에서 흐르는 침묵의 향이

곧, 진리의 제사요, 의 노래입니다.
아, 마지막은 침묵이니
소리 없이 하나님을 讚하는
그런 침묵이리니



님의 세계에 산다는 것은 새의 날개처럼 자유로운 것입니다.
시인의 이 한 문장에 마음의 무릎을 쳤고, 이 노래를 얼마나 반복해서 들었는지 모릅니다. 오늘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시인이 '그 분의 품으로 들어가 부르는 노래는 고요한 침묵의 노래'라고 하였고 '마지막은 침묵'이라고 했습니다. 이 통찰을 얻은 시인이 자신이 깨달은대로 그 귀한 깨달음을 고이고이 '침묵'으로 간직했다면 이 시는, 이 노래는 내 가슴의 한 송이 들꽃으로 피어났을까요?

'새의 날개' 같은 자유로운 삶이 '침묵'임을 깨달은 시인이 깨달은대로만 충실했다면 말이지요. '자유'롭기 위해서는 '침묵'해야함을 알았지만 결국 침묵하지 않고 노래를 지어 부를 수 밖에 없었던 시인의 열정이 없었다면요. 그러나 그 열정은 시인의 깨달음에 반하는 것이지요. 그의 고백처럼 깊은 마음으로, 일상으로, 삶의 그늘로 흩어져 버리고 남은 것은 침묵이어야 하는데 시인은 노래를 합니다.

그것을 인식하는 자에게는 아픈 딜레마라고 생각합니다. 님의 세계에 사는 비밀, 침묵으로 자유로울 수 있는 그 비밀을 발견한 자가 그 비밀에 대해서 말하고 노래해야 하는 비루함이랄까요? 아이러니한 열정을 아슬아슬하게 붙들고 살기란.....

이 음유시인을 오랜 시간 좋아하고 들었지만 그를 먼발치에서 실제로 본 이후에 노래 그 이상으로 좋아하진 않게 되었습니다. 어쩔 수 없는 그 비루한 열정, 그것을 느꼈기 때문일지 모르겠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그의 것이라기 보다는 내 것이겠지요. 침묵으로 두어야 할 것들을 끊임없이 드러내고 까발리는, 그래야 이름 값을 하는 것이라 여기며 달려온 날들을 접으려 노력 중입니다. 열정이 '시'가 되면 아름다운데 그 이상이 되면 비루해지는 것 같고, 그 이상의 기준이 무엇인지는 책상 위에 칼로 금을 긋는 것처럼 분명하게 드러낼 수는 없습니다. 그 기준은 저마다의 '자유'가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새의 날개 같은 자유로움 말이죠. 블로그를 제외한 모든 SNS를 끊고도 잘 살고 있음에 기쁜 날들입니다. 계속 이렇게 살 수 있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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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Comments
  • 프로필사진 2013.07.23 08:52 비밀댓글입니다
  • 프로필사진 BlogIcon larinari 2013.07.23 10:21 신고 자신들이 벗었음을 발견한 아담과 하와처럼 '자의식'이 생겼다는 것이 고뇌의 시작인 것 같아요. 오히려 '예술'이란 작가의 표현에 의한 '왜곡'이 일어난 상태를 말하는 게 아닌가 싶기도 하구요. 저는 그 왜곡의 과정에 대해 지나치게 분석하려는 게 저의 문제라는 생각을 하기도 해요.
    여하튼 요즘 블로그를 오가며 길 들여진 말 구경하는 일이 재미나네요.^^
  • 프로필사진 샤랄라 2017.12.30 15:12 우연히 본 시가 저의 마음을 흔들었습니다.
    "새의 날개"를 통해서 자유를, 하나님을 찬송하는 그런 침묵을 마음속 깊이 새깁니다 ..
    연말 마무리 잘 하시고, 새해에는 멋진 계획 세우시길 기원합니다.^^
  • 프로필사진 BlogIcon larinari 2017.12.30 19:14 신고 감사합니다. 덕분에 저도 오래 전 제 글을 새로움으로 다시 읽게 되었네요. 그 침묵에, 그 자유를 더 풍성히 누리는 하루하루 되시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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