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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일 당하다

larinari 2011.02.26 21:09




생일은 당하는 것.
태어나고 싶어서 태어난 줄 아냐고!!!! 라고 시덥잖은 반항을 할 때가 있듯이.
생일은 그냥 별안간 당해서 정신차려 보니 이 땅의 어느 집에 살고 있는 것.

 





어느 나이 많아 늙은 시골 목사님 집의 딸로 태어나 있는 것.
태어나서 정신 차려보니 5주 쯤 되어 있었고, 1969년 4월 7일이었고, 이름은 신실이였던 것.
그리고 자다가도 애가 깽만 하면 일어나서 불 켜고 애를 들여다보고 있더라는 아버지.
꼼꼼하고 기록을 좋아하는 아버지의 딸이었더라는 것.






40여 번이 넘게 생일을 당했고 어느 또 다른 생일이 되었다는 것.
생일인지도 잊어버리고,
생축준비위원장이 되어야 할 남편이 잠시 멀리 가 있는 사이,
며칠 집을 비우고 돌아오니 나한테 당해서 우리집 딸이 된 김채윤이가 센스도 풍부하게
예쁜 선물과카드를 준비해 놓았더라는 것.
아빠도 없는데 케잌은 됐다 하니 치킨이라도 시키자하여 치킨 놓고 크리스마스 초를 불고 생일 당한 걸
축하했더라는 것.






생일을 당하 듯 시어머니의 며느리가 된 지 12년.
12년 동안 한결같이 오글거리는 편지와 카드를 써서 드리곤 했더니,
시엄마께서도 맘 먹고 오그라드는 편지와 함께 금일봉을 하사하시더라는 것.
이걸 보던 열 두 살 딸은 이러더라는 것.
'엄마는 참 좋겠다. 시어머니를 잘 만나서... 나는 잔소리 하고 일만 시키는 시어머니 만나면 어떡하지?
휴우....' 하더라는 것.






밤 10시가 넘어 집에 축하단이 들이닥쳤다는 것. 그래서 생일을 당하 듯 별안간 축하를 당했다는 것.
이쁜이들이 불꺼진 케잌을 들고 들어와서는 축하한다며 나한테 불좀 빌려달라고 했다는 것.
내 생일 케잌에 내가 불 붙여보기는 처음이었다는 것.ㅋㅋㅋㅋㅋ
이제 사진을 보니 다 목짠데 영애는 어떤 의미로 끼어있냐는 것.
(영애가 글을 읽을 때마다 정줄을 놓고 읽는 것 같아서 이렇게 가끔 환기시켜주기로 했다는 것ㅋㅋ)


오지마라. 오지마라. 했지만 그래도 행복했다는 것.
이렇게 젊고 이쁜 꽃 같은 애들한테 기습적으로 축하받는 아줌마가 어디 있겠냐는 것.


40여 년 전에 갑자기 무방비 상태로 생일을 당해서 태어났지만,
생각해보니 태어나기를 잘했다는 것.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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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 Comments
  • 프로필사진 로뎀나무 2011.02.26 22:33 생일인거 알고 문자라도 할까 하다가... 것두 넘 오랜만이라 쑥스럽고 민망해서 관뒀다는 것^^
  • 프로필사진 BlogIcon larinari 2011.02.26 23:27 신고 이 정도로도 충분히 마음이 전해져 왔다는 것....
    고맙다는 것....ㅎㅎㅎㅎ
    봄방학도 이렇게 갔다는 것....
  • 프로필사진 뮨진짱 2011.02.26 23:08 빈말이 아니라 사모님 생신에 너무 알흠다우셨어요
    낯빛이 빛나시더니 여전히 사진에서도 빛나세요^_^
    아, 저도 기도원 다녀와야겠어요.

    매일 성령님 팔짱끼고 댕기면 이뻐질거 같아욬 ㅋㅋㅋㅋ

    사모님, 돌이켜보니 제가 쫌 허당짓 많이 했네요. 담엔 야무진 생일파뤼 기대하세요 ^_^)/
  • 프로필사진 BlogIcon larinari 2011.02.26 23:29 신고 너의 띵동이 파티에 생기를 불어넣었잖어.ㅋㅋㅋ
    사모님 야무진 거 썩 안 좋아하신다.
    허당짓을 상당히 좋아하시지.ㅎㅎㅎㅎ

    아닌게 아니라 사진으로 봐도 내 얼굴에서 빛이 막 나는 거 같다. ㅋㅋㅋ 나 뭐래니?
  • 프로필사진 교...옹 2011.02.27 00:49 모님...진짜 거짓말이 아니라요.... 진짜요... 모님 얼굴에서 빛이... 나요... 히히히
    사진 집에 와서 보고 모님 얼굴이 피곤하시지만 너무 좋아뵈서 놀랐어요! 정말!!
    모님 생신 축하드려요!!
    모님 제 생일이 4월 7일인데 정신 못차리고 읽다가 깜짝 놀랐어요
    어 사모님 나랑 생일 똑같다 우와 이러던 찰나에 5주라는 글자 보고 아아아...했다는...ㅋㅋㅋ
    바본가.. 2월에 가서 축하드려놓고 신기해하고 있었어요 ㅋㅋ
    근데 챈이 센스넘치는 딸이네요 ^^
    늦은 시간에 맘대로 찾아갔는데 반갑게 맞아주셔서 감사했습니당~~
  • 프로필사진 larianri 2011.02.27 16:12 ㅋㄷ 우리 5주 차이로 태어났구나. ㅋㅋㅋㅋ 5주라고 해두자.
    오늘 교회에서 hs님께서는 '어이쿠 빛이 나서 시력 잃겠네' 하시던데.ㅎㅎㅎㅎ
  • 프로필사진 Duddo 2011.02.27 02:07 이웃주민 자격으로 낄수 있었죠~~ㅋㅋㅋ
    저도 선생님댁 앉아서 차마시면서 다 목자구나 새삼 느끼며 기 죽을 뻔 했지만 ...ㅋㅋㅋ티는 안 났죠??ㅋㅋㅋ
    그날 퇴근시간이 무려 한시간이나 빨리끝나
    그곳에 함께 있을수 있어서 좋았어요^^
    로스팅 기계사드리고 싶지만...그건 마음으로만 간직할께요 ㅋㅋㅋ
    베리베리 생축!!^^
  • 프로필사진 larianri 2011.02.27 16:13 한 번 말했으면 땡이야.
    연통 구멍 다 뚫었어. 기계 배달 언제 오냐?
    ㅋㅋㅋㅋㅋㅋ
  • 프로필사진 2011.02.27 08:48 웅!~~ 언니 행복해보여요 ^^
    축하해요~ 생일 확 당한거 그리고 축하도 대박당하궁~
    언니 초등부성가대 지휘자였을때나 지금이나 한결같이 이쁘고 멋져요~~!!!
    나도 그리 되었음 좋겠다 바라며~
    다시한번 생일축하해용 ^^
  • 프로필사진 larianri 2011.02.27 16:15 회~앵!
    횡이는 확 엄마 당해버리네.
    곧 엄마 돼버리고, 엄마 만나버리고...ㅎㅎㅎㅎ
    우리 횡은 대학 1학년으로 흰남방에 스카프 하고 매주일 마다 이뻐져서 오곤 했었는데.... 그러고 보니 저기 사진에 그 때 성가대 녀석들 있다.
    이러다 보면 어느 새 60회갑되고 쟤네들 40대 중년되어 내 회갑축하를 하고 있지 않을까?ㅋㅋㅋ
  • 프로필사진 BlogIcon 해송 2011.02.27 21:09 신고 생일이셨군요.
    늦었지만 축하합니다. ^^
    아기때는 아주 통통하셨네요? ㅋ
    주변에 사랑하고 사랑해 주는 사람들이 많아서 아주 행복해 보입니다.
    특히 시부모님께 저런 편지를 받는 며느리,많지 않을 겁니다.
  • 프로필사진 BlogIcon larinari 2011.02.27 21:17 신고 감사드려요. 해송님!
    오늘 제 얼굴 빛 때문에 시력에 문제가 생기신 것 아니시죠?ㅋㅋㅋ
    남편은 시어머님의 편지를 저렇게 올려도 되겠느냐고해요. 어머니가 철자법 틀리는 글에 늘 부담을 갖고 계시거든요. 헌데 저는 '에미'가 '메미'가 되고 '채윤'이가 '체윤'이가 된 저 틀린 글씨들이 그렇게 정겨울 수가 없어요.
  • 프로필사진 2011.03.02 13:48 모님...!!오랜만에 모님 블록에 오니 완전 새로운 어투가 착착 감긴다는것!
    나도 저 모임에 꼈었어야 했는데...아쉽거 그리웠다는것! 영애는 아주 목자 포인트를 제대로 쌓고 있다는것!
    교대 근무하는 직무만 끝나면 목자영장을 발부해야겠다는것!
    괜히 반말해대는거 같아서..추춤거리게 되는데 그래도 잼있다는 것!
    마지막으로 얼굴이 정말 좋아 뵈신다는것!
    3월1일이 왔다 간것 축하드린다는것~ㅋ
  • 프로필사진 BlogIcon larinari 2011.03.07 16:19 신고 오오~ 목자 포인트 제대로 쌓고 있댄다. 영애ㅋㅋㅋㅋ
    목자 영장 발부! ㅋㅋㅋㅋ 일단 영애 잡아다가 신검 먼저 해야 쓰겄네.
  • 프로필사진 myjay 2011.03.23 07:52 생일 축하드립니다.
    이제 곧 1주년 아니고 1주'월'...이 되는군요.^^
    뭔가 선물같은 걸 해드리고 싶은 마음이 있었으나
    곧 다가오는 제 생일로 인하여 마음을 접었습니다.
    기브앤테이크 쫌 민망해서..
    (담에 私益이 배제된 시기에 뭔가 드리겠다능..^^)
  • 프로필사진 larinari 2011.03.23 11:05 생일 1주년 그거 괜찮다능....
    내년부턴 서른 번째 생일 몇 주년 기념...이런 식으로 해봐야겠어요.ㅋㅋㅋ
    머리털 나고 생일 1주월 기념 축하받기는 처음이라 감개가 무량수전입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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