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 찬양을 이렇게 드렸습니다.
'사랑은 언제나 오래참고........'하는 찬양을 가지고 전 대원이 돌아가면서 솔로를 했습니다.

'사랑은 언제나 오래참고, 사랑은 언제나 온유하며, 사랑은 시기하지 않으며....'의 가사 중에서 한 문장씩 대원들에게 선택하도록 했습니다. 사랑을 설명하는 동사들 중에서 '자신에게 가장 어려운 것' 또는 최근에 자신의 삶에 가장 크게 다가오는 것을 선택하시도록 했습니다. 그리고 그 짧은 부분에 자신의 고백을 담아서 불러보자고 제안했습니다.

처음에는 '솔로'라는 부담 때문에 대부분의 대원들이 손을 내젓고 고개를 숙이고 '나만 빼달라'하고 될듯 싶지가 않았습니다. 연세도 많은 분들이라 '내가 너무 어려운 요구를 하나?' 하는 생각을 했었는데...
막상 한 두 분이 자원을 해서 솔로 부분을 정하기 시작하자 결국 모든 분들이 기꺼이 하시더군요.

연습을 하는 동안에도 감동이 200배 였습니다. 떨리는 목소리로, 각각 다른 음색으로 들리는 사랑을 설명하는 한 마디 한 마디가 가슴으로 파고들더군요. 대원들 대부분 '나는 노래를 못한다'라고 많이들 생각하시죠. 그런 겸손함 때문일까 어느 한 분의 소리도 빠지는 것이 없었습니다. 솔로 부분에서는 음악적인 것을 거의 건드리지도 않았습니다. 음정이 불안하면 불안한대로 박자를 해 먹고 가면 그러는 대로 부르시도록 했습니다. 한 분 한 분께 '당신의 노래는 최고 입니다'하는 무언의 메세지만을 계속 보냈습니다. 누구보다 지휘하는 제 자신이 은혜를 받았습니다. 평생 잊지 못한 찬양 중 하나가 될 것 같습니다.

또 덕분에 대원들의 소리를 한 분씩 분명하게 들어볼 기회가 되기도 했습니다. 늘 '나는 노래를 못해'라고 하시는 분들이 솔로를 하시고 나서 자신감을 가지시는 모습이 참으로 감사했습니다.

찬양을 마치고 티타임 시간에 대원들끼리 흥분의 도가니탕이셨습니다. '내 30년 성가대 생활 동안 이런 방식은 첨이다. 지휘자가 완전히 모험을 한 것이다. 모험에 성공한 것이다' 하시며....

처음 찬양대를 맡으며 내 마음이 얼마나 높은데 있었고 교만했었는지를 돌이켜 보게 됩니다. 주일 아침 8시가 되기 전에 본당에 들어가면 이미 여러 분의 찬양대원들이 구석에 앉아서 기도를 하고 계십니다. 처음 그 모습을 보고는 감동이 되어 가슴이 두근거렸었습니다.
샬롬 찬양대를 섬기면서 '찬양 학교'에 다시 입학하여 배우는 것 같습니다. 은혜가 너무 큽니다..

2005/0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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