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학을 맞아 남편이 또 설교준비를 합니다.
물론 매주 초등부 설교준비를 하지만 그야말로 말씀을 묵상하고, 묵상한 것을 나누는 것이 하고 싶어 목회의 길을 가는 남편에게 어른 대상 설교는 다른 의미가 있습니다.
새벽기도 설교를 두어 번 하고 오늘은 수요예배 설교를 합니다.
지난 겨울에 이어 수요예배 설교는 두 번째 입니다.
이미 한참 전에 설교 원고가 나왔음에도 오늘 하루 종일 끙끙 앓네요.
결국 먼저 가서 기도하겠노라고 나갔습니다.
참 이상하지요. 설교를 너무 하고싶고 좋은데 막상 설교를 할려면 너무 부담이 되고...
심지어 이 상황에서 도망치고 싶고.
부담의 무게가 다르긴 하겠지만 저도 가끔 강의를 갈 때 그래요.
MBTI 강의나 음악치료 강의를 갈 때 내가 좋아하는 것을 나누러 가는 길이 참 좋음에도,
'에이 괜히 한다고 했다. 맘 편히 쉴걸....'
그 '부담'이라는 것이 그러니까 중요하고 의미있는 일을 위해서는 없어서는 안되는 것 같기도
하구요.
암튼, 그렇게 나가는 남편의 뒷모습을 보며 제가 다 떨리고 부담이 됩니다.
빨리 글 하나 써 올리고 나도 기도해야겠다. 하고 이 글을 시작했는데 남편으로부터 문자가
왔습니다.
오늘 저도 마감을 넘긴 원고를 써야해서 하루 종일 분주했거든요.
원고 좀 안 봐준다고 짜증도 좀 내고 그랬는데....
부담을 한껏 지고 있는 남편을 보는 것이 안타깝지만,
바라기는 10년, 20년이 지나도 남편이 지금 마음처럼 설교를 쉽게 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아...얼마나 힘들고 어려운 길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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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 2007.08.02 14:10
저도 저저번주 남편이 수요예배에 설교하러갈때 사모님과 같이 기분이었어요
제가 하는건 아니지만 부담되는거...그리고 기대되는거...
수요예배가끝나고 남편이 제 의견을물어왔어요 어땠어 어땠어하고~ ㅋ
제가 볼땐 요런 부분만 쫌더쫌더~하는 생각이 강하지만 잘했노라했어요
그리고 요것조것만 쫌더 하고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었죠~
자기도 그부분이 모자라다는 생각을 한다며 "나는 그래도 지금은 설교못한게 감사해 벌써부터 잘하면 나는 엄청 교만할 사람이야"하며 웃는 남편이 참 자랑스러웠어요 ^^
그런 한결같은 맘으로 목회하길... 성령님의 음성에 민감해 열심히 설교준비하며
양떼들에게 풀어먹여주고 강대상을 사랑하고 아끼길...
지금도 기도해봅니다~~~ -
hayne 2007.08.03 08:53
떨리고 부담되는 마음 너무나 이해됩니다.
'부담'이라는게 피해갈 수 없다는거군요.
묵상과 삶의 나눔이 있는 설교 잘 듣고 도전받았어요, 도사님~ -
forest 2007.08.03 09:52
저도 주보보고 가려고 했는데...ㅜ.ㅜ
설교내용은 듣지 않았지만 두 분의 문자만으로도 어떠했을지 충분히 짐작이 되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