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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 마음의 환대

스타일도 나고 맛도 좋은 음식

larinari 2009.05.15 10:41

얼핏보면 흔한 치즈 떡볶이라 여기실 지 모르겠으나...
이것은 완전 자체개발 '김치 치즈 떡볶이'
신김치로 떡볶이를 해서 치즈를 얹어서 렌지나 오브에 돌려주는 것인데 모 김치그라탕 같기도 하고, 김치 볶음밥 같기도 한 떡볶이 입니다.

요리란 게 희한해서 시간을 많이 들이고, 고민을 많이하고 공을 들여서해도 맛은 있는데 모양을 망치거나, 모양은 있는데 맛을 망치는 경우가 많아요. 헌데 위에 버티고 계신 김치 치즈 떡볶이님은 아침부터 평택을 찍고, 스승의 날 선물을 사러 돌아댕기고, 집에 와서 바로 아가들 음악수업을 하나 하고는 한 숨도 안 돌리고 휘리릭 만들어낸 것인데요.
간만에 스타일도 맛도 맘에 드는 작품이 되었습니다.

어쩌면 우리네 삶을 옥죄는 아름다운 법칙 하나가 '인과의 법칙'인지 모르겠습니다. 분명히 내가 이만큼 노력을 쏟아 부었으면 이 만큼의 결과가 나와줘야 하는데 삶은 그렇지 않다는 것이지요. 더 속상한 건 '인과의 법칙'은 마치 만고의 진리처럼 떠받들어지고 있으니까요.

요리에 이 만큼 공을 들이면 이 만큼의 맛과 때깔이 나와줘야 하는데 오히려 정신을 놓고 요리한 날에 맛도 스탈도 만족스러운 게 탄생해주고 말이지요. 스승의 날에 나를 알지도 못하지만 감사해 마지않는 래래선생님에 의하면 우리가 가는 믿음의 여정을 어지럽히는 으뜸 방해꾼이 하나 있는데 '인과의 법칙'이랍니다.
내가 이렇게 이렇게 기도도 잘 하고, 열심히 사람들 섬기고, 말씀 묵상도 잘 하면 하나님이 나를 잘 보셔서 결국 나를 잘 되게 하시겠지? 어! 요즘 일이 왜 이리 안되는 거야? 내가 잘못한 게 있어서 벌을 받는 것인가? 이러는 것 말이지요.

얼핏 보면 믿음이 좋은 것 같지만 사실을 내 행동으로 하나님을 통제, 조정해서 결국 내게 복을 주시지 않을 수 없게 만들겠다는 불신앙의 고상한 형태입죠. 그래서 인과의 법칙에 얽매여 있는 한 우리는 하나님의 광대한 사랑, 자유, 이런 걸 맛도 못 볼 확률이 많다는 겁니다.

공을 들인 요리를 망해먹고, 공을 들인 사람들로부터 배신당하고, 때로 내가 아무 한 것이 없는데 뜻밖의 유익을 얻는 것은 그런 의미에서 인과의 법칙을 넘어서는 하나님의 광활한 사랑과 자유를 힐끗 바라볼 수 있는 기회가 된다는 생각입니다. 그런 맛을 많이 본 사람들이 이렇게 고백하겠지요. '그리 아니하실지라도....'

캬아~ 떡볶이 한 접시에 설표 한 편! 설교 이렇게 쉬운데 우리 필님 왜 그리 어려워 하시나?ㅋㅋㅋ
21 Comments
  • 프로필사진 로뎀나무 2009.05.15 17:02 신고 저~기 용인인가에 있는 떡볶이연구소로 언니를 보내고파~~ ㅎㅎ
  • 프로필사진 larinari 2009.05.15 21:14 신고 거기가 내 자리 같지?ㅋ 보내줘. 잘 살고 있냐? 얼굴 본 지 오래네...
  • 프로필사진 신의피리 2009.05.15 18:44 신고 신학교 가지 말고, 요리학원 다닐 걸 그랬나보다. ㅋㅋㅋ
  • 프로필사진 larinari 2009.05.15 21:15 신고 학원을 왜 다녀? 나한테 배우면 돼요. 나한테 요리 한 달만 배워서 주방을 접수해봐바. 설교가 절로될껄. 해볼텨?
  • 프로필사진 yoom 2009.05.15 23:06 신고 흑- 저녁에 돌잔치 부페를 배부르게 먹고 왔음에도 저 떡볶이에 침이 고이는건 왜죠
    아우 배고프당...
    이제 도사님이 요리도 하실 날이 오는 건가요? ㅎㅎ

    래래 썜이 누군지 고민해 보다...그냥 아시는 분의 애칭인가부다 했는데
    래리 쌤 이었군요 ㅎㅎ 아~그분!
  • 프로필사진 yoom 2009.05.16 00:22 신고 결국 저 사진을 보고 고파진 배...
    지금 집에 있는 쵸콜렛,요거트,깍두기 ㅋㅋ
    (밥 없이 먹는것두 완전 맛있네요 ㅋㅋ)
    등을 해치우고 댓글을 쓰고 앉아 있습니다 ㅋ
    싸모님 블로그는 밤에 들어오면 안되겠어요 ㅍㅎㅎ
  • 프로필사진 BlogIcon 采Young 2009.05.16 01:02 신고 모야 ㅋㅋ 댓글에 혼자 자기가 댓글달고...ㅋㅋㅋ
  • 프로필사진 larinari 2009.05.16 08:23 신고 래래쌤! ㅋㅋㅋ
    내가 글을 쓸 때 오타는 꼭 집어 넣는다.
    그래야 나중에 내 글과 헤어졌을 때 빨리 찾을 수 있거든. 너도 기억해둬라. 나중에 싱가폴 가더라도 어디서든 내 글을 찾고 싶으면 오타를 찾아면 된다.ㅋ
  • 프로필사진 larinari 2009.05.16 08:24 신고 너희들의 활동시간은 주로 이런 시간이구나.^^
  • 프로필사진 myjay 2009.05.15 23:48 신고 이건 뭐...
    정신 놓고 만들어도 맛과 모양이 나온다는 말인데...
    진정한 배틀의 시작이라고나 할까요. 갑자기 전의가 불타는군요.
    p.s
    그나저나 장조림 팁은 정말 유용한 정보였습니다.^^
  • 프로필사진 larinari 2009.05.16 08:20 신고 그르게요. 뭐 이젠 요리를 발로 해도 기냥 바로 작품이예요. ㅋㅋㅋ.. 막 이래.

    잔머리로 살림하다 보니까 저도 손이 많이 가는 요리는 잘 안하게 되더라고요. 하더라도 최대한 경제적으로.ㅋ
  • 프로필사진 BlogIcon 采Young 2009.05.16 01:22 신고 선생님 바쁜 삶가운데 밤에 이런 눈이 즐겁고 배는 괴롭고 머리는 살짝 복잡해지는 포스팅까지~~ㅠㅠ

    진짜 인과의 법칙에 저도 모르게 깊이 영향받고 있다는 느껴요.
    내가 마음에서 우러난 행동들이라고 생각했는데 그 내면의 의도를 곰곰히 보면
    가끔 어떤 결과를 바랄 때가 많더라구요. 하나님 한테두요.

    그나저나 이 밤에 노래한 곡 부르고 갈께요 ㅋㅋ
    스승의 은혜는 하늘 같아서 우러러 볼수록 높아만 지네 참되거라 바르거라
    가르쳐 주신 스승의 은혜는 어버이시라 아아아~~ 고마워라 스승의 사랑 아아아 보답하리 스승의 은혜~~~^^

    선생님은 선생님시고 도사님도 고등부 때 선생님이시네요 ㅎㅎ
  • 프로필사진 larinari 2009.05.16 08:29 신고 으아! 감동.ㅜㅜ 처음에는 챙목소리로 노래가 들렸는데 뒤로 갈수록 지난 주에 안영미가 부르던 그 목소리로 바뀐다냐.ㅋ

    눈은 즐겁고, 배는 괴롭고, 머리는 살짝 복잡다하는 이 논평은 진짜루 마음에 드는구나. 고맙다. 그래 챙이 니가 고맙다~아.
  • 프로필사진 hayne 2009.05.16 08:36 신고 아~ 이 떢볶이 그라탕. 언제 먹어 봤드라? 꽤 오래됐지?!?!
    요리묵상도 고개 끄덕거리며 잘 보고감.
    장미다방 장미가 지금 한창 이쁘다는데..
  • 프로필사진 larinari 2009.05.16 10:17 신고 엇! 그래요? 장미다방은 제 사정권에 있는데 개화 소식을 hayne님께 듣다니요.^^
    올해 장미다방에 쳐들어가면 '당신에게선 꽃내음이 나네요' 노래를 한 번 부르고 와야겠어요.ㅋㅋ
  • 프로필사진 hs 2009.05.16 09:16 신고 larinari님께서는 기존의 요리를 만드는 것은 재미 없어요?
    아이디어를 내서 게발하는 것이 더 많은 거 같은데 가족들이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
    무엇이든지 정성이 깃든 것은 정성이 없는 것 과는 다를 수 밖에 없겠죠.
    바쁘게 지내시고 요리도 성공하시고... 기분 좋은 날이었네요 ^^
  • 프로필사진 larinari 2009.05.16 10:18 신고 제가 기존 요리도 잘 하는데요...
    아무래도 블로그에는 쫌 있어보이는 요리만 올리게 되니까요.ㅎㅎ
    어제 드디어 현지 안기 성공했어요.
    다만, 제 얼굴은 안 보여주고 앞을 보게 하고 안았지요.ㅠㅠ 계속 뒤돌아서 얼굴을 확인하려고 하는데 요리 피하고 조리 피하고 절대 안보여줬더니 좀 안겨 있드라구요.^^
  • 프로필사진 영애 2009.05.18 09:39 신고 선생님 배고파요~~ㅠㅠ
    간장게장에 김치치즈 떡볶이 까지~~
    나중에 전 신부수업 선생님한테 배울께요!!! ^^
    요리도 배우고 은혜도 받고!!ㅋㅋㅋㅋ
  • 프로필사진 larinari 2009.05.18 10:06 신고 그래 그래 언제든지 콜이다!
    닭도리탕은 엄마한테 배우공~ㅋ
  • 프로필사진 호호맘 2009.05.19 13:21 신고 쩜쩜~~ 이곳에 오면 슬퍼져영... 먹고싶은 떡볶이를 눈으로만 봐야해서~~
    아~~ 이곳에서 아직 맛난 떡볶이 집도 못찾았구~~ 나의 취향대로 먹고죽지않을 만큼 매운 떡볶이를 함께해줄 친구도 없구~~ ㅋㅋ 혼자먹는 떡볶이는 맛이 없구~~
    나에게도 싸모님의 떡볶이가 필요한데~~ ㅋㅋ
  • 프로필사진 larinari 2009.05.19 14:55 신고 아무래도 호호맘은 3부로 전향해야겠다.
    3부로 와!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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