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기는 언제나 자신이 생각해 낼 수 있는
가장 사실에 근거한 비난,
혹은 사실에 가장 근접한 비난을 제기한다.
그것이 상처가 더 깊다.
- C.S 루이스 -



'사랑(agape)'의 균열이 시작되는 지점을 배웠습니다.
그렇게나 익숙하여 무덤덤한 진리, 고린도전서 13장의 사랑에서  말입니다.
사랑의 소극적 정의를 '사랑은 시기하지 아니하며' 라고 시작합니다.
시기는 그릇된 경쟁심을 낳고 그릇된 경쟁심은 그릇된 우월감이나 열등감을 낳습니다.
시기는 다른 사람이 잘 되는 것을 한탄합니다.
자신이 어떤 댓가를 치르든 경쟁자들을 해롭게 하는 것, 시기의 본질은 이것입니다.


그릇된 경쟁심에 사로잡혀 시기하는 사람들은 다른 사람의 칭찬과 인정에 목마르게 됩니다.
그 열망으로 자신에 대한 허풍선, 과장을 날립니다.
'사랑은 자랑하지 아니하며' 입니다.


자기가 한 일을 부풀리는 것이 '자랑'이라면 '교만'은 자기 존재애 대한 과장입니다.
자신의 능력에 대한 과장은 반드시 존재에 대한 팽창감으로 이어질 것입니다.
'사랑은 교만하지 아니하며' 입니다.


상대를 합당하게 대하지 않는 것,
다땅히 돌아가야 할 존중과 명예를 지켜주지 않는 것,
축하할 사람에게 축하하고 수고한 사람에게 수고했다고 말해주지 않는 것은
'무례히 행함' 입니다.
내가 가장 크다고 믿을 때 다른 사람을 합당하게 대할 수 없습니다.
선한 일을 한 사람들에 대한 칭찬을 보류합니다.
다른 사람을 칭찬할 경우 자신의 칭찬을 잃을까봐 두려워합니다.


시기하고 교만하여 무례한 사람은 '자기의 것'만을 구하게 됩니다.
내 기분, 내 감정, 내 몫, 내 판단 집요하게 구합니다.
'사랑은 자기의 유익을 구하지 아니하며' 입니다.


자기의 것만 추구하는 사람은 자기의 것이 침해당할 때 성을 냅니다.
헬라어 원어 그대로 '발작적 성냄'이라고 합니다.
또 '날카롭게 갈다'라는 뜻이기도 하답니다.
자기 자신을 날카롭게 갈아서 흉기를 만드는 것입니다.
'사랑은 성내지 아니하며' 입니다.


자신을 날카로운 무기로 만든 사람은 오직 '악한 것'을 숙고합니다.
그리고 불의를 저지릅니다. 아니, 불의를 '기뻐'합니다.
불의를 저지르면 저지를수록 자기에게 유익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결국 시기에 내어준 몸과 마음은 다른 사람을 해치는 날카로운 무기가 됩니다.


때로 그 무기에 찔리고,
더 날카로운 무기가 되어 찌르기도 합니다.
그리고 다시 찔리고 또 찌르고.
멈출 수 있는 사람은 나 밖에 없습니다.
내가 멈춰야 세상이 멈춥니다.


2013년 사랑은 '시기하지 않음'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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