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집에서 현금 보유율이 가장 높은 은행은 현승 은행.
음~ 알부자!
이유는 할머니들을 비롯 인사 한 번 하고 받는 초록색 돈이 차곡차곡 쌓여가기 때문입니다.
누나도 대체로 수입이 비슷하지만 도통 돈에 관심이 없는 누나는 피아노 위에 굴리고, 방바닥에 굴리고.... 그러다 치킨 시켜먹을 일 있으면 '내가 쏠께. 내가 쏠께!' 하며 다 써버리고.
암튼, 급전이 필요할 땐 제일 먼저 떠오르는 데가 '현승 은행'입니다.


단, 대출조건이 까다롭고 이자가 비싸다는 것.
빌려주고 잊어버리는 법도 없습니다.
잊어버릴까봐 저렇게 A4 용지에 큼지막하게 써서 침대 머리맡에 두는 꼼꼼함. 


아침에 저런 조건으로 대출을 해놓고 하루 종일
"엄마, 그런데 오만 원 빌려주고 만 원을 이자 받는 건 좀 그렇지? 너무 많지?"
심각하게 고민하다가 오천 원으로 해결을 봤다지요.


'이별은 눈물바다'
'까만 하늘에 별 하나처럼 나 홀로 남았네'
'인생은 무엇일까?'


주옥같은 시어들을 창작해내고 있는 시인이 뒤로는 저런 사채업을 하고 있다니.....
세상이 이렇습니다. 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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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orest 2012.10.08 11:21

    급전 필요할 때 달려가야겠네요. ㅋ

    대출 심사가 까다로울 것 같긴 한데,
    어떻게 털보 부인은 안되겠니? 현승아~^^

    • BlogIcon larinari 2012.10.08 22:33 신고

      그러게요.
      털보부인께서는 그간 쌓은 신용이 워낙 높으셔서.....
      그래도 몰라요. 애가 돈에 대해서는 어찌나 굳은지 말이죠.ㅋㅋㅋ

  2. mary 2012.10.08 21:20

    실속있구만 ㅎㅎ
    우리집은 둘 다 돈이 굴러다녔어. 맘만 먹으면 엄마가 부자 될 수도 있었어.
    지금도 맘만 먹으면 챙길 수 있다는.. 헤헤

    • BlogIcon larinari 2012.10.08 22:34 신고

      ㅋㅋㅋㅋㅋㅋㅋ
      저는 양심적으로 말씀드릴 것 같으면 좀 챙겼죠.
      채윤이는 그 돈을 자기가 더 썼는 줄 알지만 사실 급할 때 제가 많이 줏어다 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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