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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대원 가는 남편4_오늘 여기서, 그 분을 위해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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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대원 가는 남편4_오늘 여기서, 그 분을 위해

larinari 2012.04.02 00:01

 

 

이제껏 내가 본 김종필이 가장 활기가 넘칠 때는 소그룹 공동체를 주도적으로 섬기고 있을 때다. 공부할 때 또는 책을 볼 때 가장 김종필스럽기는 하지만 김종필은 공부가 삶과 연결되지 않는 것을 죽을 만큼 못견뎌 하는 사람이다. 김종필의 철학과 공부의 대부분은 소그룹 공동체 안에서 삶으로 드러날 때 아름답게 빛을 발한다.

 

남편은 '대화' 그 중에서도 '듣기'의 철학에 매료돼 있는 사람이다. 매료돼 있는 만큼 잘 듣는 사람인지는 모르겠다. 적어도 내게는 잘 들어주는 사람이고, 목장이나 소그룹 공동체 안에서는 그런 것 같다. 소그룹 공동체를 더 의미 있게 나아가게 하고, 그 안의 사람들을 일깨우는 프로젝트에 김종필은 남다른 감각이 있다. 그리고 그 일을 할 때 가장 즐거워하는 것 같다. 남편에게 목회를 하기 위한 어떤 은사나 리더쉽이 있는 지 잘 모르겠다. 그리고 목회를 위한 리더쉽이 따로 있는 지조차도 모르겠다. 그러나 남편의 이런 점은 목회를 할 때도 장점으로 작용할 것이라 믿는다.

 

남편이 설교를 잘 할 지 어떨지 모르겠다. 나는 개인적으로 설교가 형편없는 목사님은 정말 사절이다. 남편이 좋은 설교자가 되게 하기 위해서 내가 할 수 있는 모든 방법으로 돕겠다는 생각이 있다. 열심히 연구하고, 남의 것 인용해서 자기 것처럼 말하는 것 못하는 김종필이기에, 또 설교가 삶의 변화를 염두에 두지 않고 선언하는 것으로 그치는 것을 못 견디는 김종필이기에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된다. 혹 목사가 돼서 그런 기준에 도달하는 설교가 안 된다고 여겨지면 다시 생각해 봐야 하겠지.ㅎㅎㅎ

 

집 밖에서는 여성운동을 돕고 페미니즘을 외쳐대면서 정작 자신의 아내에게는 다른 기준을 요구하며 사는 '무늬만 페미니스트'인 남성을 본 적이 있다. 어떤 사모님은 자신의 남편인 목사님에게 '여보 우리 이불 가지고 강단에 가서 삽시다' 한다고 한다. 설교하는 것처럼 가정에서 살아달라는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김종필씨는 아내에게 부모님께, 장모님께, 형과 누나, 처남, 조카들의 검증에서 합격 판정을 받은 인격의 소유자다. 가장 가까이서 오랫동안 그를 지켜본 어머님이 남편 인격의 제 일의 덕목으로 '정직'을 꼽으신다. 이것 역시 신학을 하려는 김종필씨가 가지는 또 하나의 메리트다.

 

이렇게 주절거리는 건 굳이 마지막 몸부림을 해보려는 내 이기심일 뿐이고... 주께서 쓰시겠다 하시면 뼈도 여물지 않은 어린 나귀가 예수님을 태울 수 있는 것이니까. 어떤 사람에게든 장점 그 곳에 항상 약점이 있는 것이니까 쓸데없는 자부심 내려놓고 두렵고 떨림으로 하루하루 일구어 나가기로 하자.

 

사실 이 글을 정리하는 동안 남편이 신학을 하는 것에 대해서 아주 큰 마음의 짐들과 염려를 내려놓았다. 올 해 신학을 시작하든지, 아니면 내년에 하든지, 그리고 우리 가정의 먹고 살 일 등에 대해서는, 심지어 내가 사모가 되어야 한다는 그 부담까지도 별로 큰 걱정이 되지 않는다. 6년 전에 신학을 할 수도 있었고, 4년 전에 신학을 할 수도 있었는데.... 그 세월 동안 기윤실에서, 대학원에서, 교육개발원에서, Young2080에서 했던 일과 맺었던 관계들이 또 다른 김종필로 성숙시켰고 그 모든 것에 하나님의 뜻이 있었다고 믿는다.

 

결혼 초 부터 우리 부부를 일으켜 세웠던 그 한 마디로 긴 글을 맺을까 한다. 앞으로 또 어떤 마음의 시련이, 삶의 시련이 닥칠지라도...우리는 그렇게 살 것이다.

 

오늘, 여기서 그 분을 위해!

 

                                                                                                          2005.6

10 Comments
  • 프로필사진 BlogIcon larinari 2012.04.02 00:13 신고 사진은.
    2009년 1월의 한영 TNT 공동체와 함께한 첫 수련회일 것이다.
    이즈음 부터 남편을 바라보며 '이 남자 목회 안했으면 어쩔 뻔! 하는 생각을 했었다.
  • 프로필사진 iami 2012.04.03 17:00 김빠의 육성고백 잘 봤어요.^^
    다른 일도 그렇겠지만 목회도 처음부터 확고부동한 사명이나 뚜렷한 은사가
    있는 이들보다 늘 과연 내가, 혹시 아닐 수도, 아 죽겠다 하는 이들이
    의외로 롱런하는 경우가 많은 듯 해요.
    소그룹 Caring을 좋아하고 잘하는 건 참 좋고 요긴하고 부러운 은사죠.
    그래도 메시지를 상황에 맞게, 청중에 따라 잘 전할(not 준비할) 수 있도록
    훈련하는 일은 정말 심혈을 기울여야 한다고 생각해요
  • 프로필사진 BlogIcon larinari 2012.04.03 17:38 신고 제대로 김빠죠?ㅎㅎㅎㅎ
    벌써 6,7년 전에 쓴 글인데 큰 틀에선 달라진 생각이 없는 것 같아요.
    다만 목회리는 게 자신이 사는 만큼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딱 삶으로 사는 만큼만 목양하고 설교할 수 있는 게 아닐까 싶어요.
    언젠가 애정으로 걱정해주신 것처럼 좋은 리더쉽을 만나 훈련받는 오늘이 감사할 뿐이예요.
  • 프로필사진 크크크 2012.04.04 01:44 모님.. 은근 미혼인 자매들 부럽게시리
    글이 해피엔딩이네요^^*
  • 프로필사진 BlogIcon larinari 2012.04.04 09:40 신고 내 글이 언제는 해피앤딩이 아닌 적이 있었으며,
    염장질이 아닌 적이 있었으며,
    깔대기가 아닌 적이 있었던고!
    ㅎㅎㅎㅎ
  • 프로필사진 김목사님 미녀조카 2012.04.11 14:23 고모
    전부터 이 신대원 시리즈(?)를 쭉 이어서 차분하게 읽고 싶었는데, 사무실에서 그럴수가 없었거든요.

    오늘 새벽에 투표하고 출근했다가 지금 퇴근길에 스마트폰으로 고모 블로그를 검색해냈네요. 이젠 채윤현승 육아일기도 다 다시 볼수 있을듯^^

    고모부를 향한 고모의 마음.
    용문산 등 놀러가시는 어르신들 가득한 중앙선 한켠에 앉아서 보다가.. 고모의 마음이 느껴져 눈물 주르륵ㅜㅜ

    정말 쓰고 싶은 말이 많은데, 정리가 안되네요ㅋ
    두분을 정말 사랑하고, 두분의 삶의 모습을 닮고싶고 존경합니다!

    박서방에게 전 과연 어떤 아내였는지.. 돌아봐야겠어요~^^
  • 프로필사진 BlogIcon larinari 2012.04.11 20:08 신고 <큰 바위 얼굴>이라는 짧은 이야기 알지?
    매일 바라보고, 좋아하고, 닮고 싶어하면 어느 새 닮아져 있는 것 같아.
    부끄럽지만 지희가 고모를 좋아해주는 것,
    고모와 고모부 이야기를 정말 열심히 읽고 배우려고 하는 것, 그런 마음이면 어느 새 돌아보면 닮아있지 않을까 싶어. 읽고, 나를 돌아보고, 반성하고, 새롭게 결심하고, 좌절하고... 그런 과정에서 말이야.
    진심으로 읽어주고, 진심으로 좋아해줘서 고마워.^^
  • 프로필사진 신의피리 2012.04.12 11:01 김목사의 미녀조카의 행복과 건강한 미래를 위해, 내 힘써 기도하고 축복한다! ^^
  • 프로필사진 또 한명의 미녀조카 2012.06.17 15:13 꼬모..!!!
    블로그나 싸이 등등 멀리한지 수년인 이 조카가 ㅎㅎ 백만년만에 우연히 고모 이름 검색해서 찾아냈네용ㅎㅎ 지희에게 간혹 블로그 이야기 듣긴했는데^^;;
    고모 고모부 결혼전부터.. 지금까지..
    철없는 이 조카에겐 두분은 저의 영원한 롤모델 부부이십니다~!!!^.*
    두분에게서 직간접으로 배운 많은 것들을 전 언제쯤 현실속에서 적용해 볼 수 있을까용?^^ ㅎㅎㅎㅎ
    두분.. 정말 사랑하고 또 존경하고.. 축복합니당~!!!
    에또.... 보고싶습니당ㅋㅋㅋㅋ
  • 프로필사진 BlogIcon larinari 2012.06.18 00:43 신고 제대로 미녀조카 등장이네.^^
    그르게. 웹세상에서 도통 활동 뜸한 큰조카가 여까지 찾아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고모 책 이번 주 나올텐데.
    와서 저자사인본 찾아가.
    지영인 얼굴 보여줘야 준다.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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