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카라고 하기에는 너무 차이가 안 나고,
동생이라고 하기에는 너무 차이가 나는 조카 지희가 시집을 간다.
고모부 되는 도사님도 유난히 아끼고 귀하게 여기는 조카다.
고맙게도 사람을 선택하면서 정말 중요한 것을 볼 줄 아는 눈이 있고,
사랑이 뭔지를 알고 노력하는 모습이 이뻐두 너무 이쁜 조카다.
그 지희가 선택한 신랑감. 그러니까 나한테는 조카 사위가 되는데...
추석을 지나고 바로 집에 초대를 하였다.
그 어느 때보다 메뉴에 대해서 고민을 많이했는데...
고심고심해서 결정한 메뉴들이 막상 차려놓고 보니 너무 약소했다는 느낌에 미안한 마음이 사그러들지를 않는다.
오판을 한데는 나름 까칠 입맛 하시는 도사님이 한 몫을 했다고 변병 아닌 변명을 해본다.
이거 할까? 에~~그거는...느끼한데.
저거 할까? 그래? 에...그거는 쫌.....
이런 식이었다. 왜냐면 추석에 너무 많은 음식을 한꺼번에 먹어서 음식에 대한 판단력이 흐려지셨던 것이다. 그건 나두 살짝 마찬가지였고.
계속 느끼버젼은 싫다고 하고, 또 처음 만나는 사이에 뭘 싸 먹고, 입을 크게 벌려서 먹고 이러는 건 피하다 보니 낙찰된 것이 김치 삼겹살 전골이었다.
그리고 샐러드, 비트를 약간 넣은 감자전,추석에 했던 잡채와 김치들...
시어머니께서 늘 하시는 말씀에 공감이 된다.
김치를 잘해보자고 마음 먹고 하면 꼭 김치가 이상하게 된다!
식탁이 단지 음식이 아니라 음식에 담긴 사랑과 나눔이라고 확신하는데...
좀 더 맛있는 걸루, 많이 해줄걸....ㅜㅜ
지희야! 담번에는 더 맛있는 거 해줄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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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 2007.10.29 11:10
고모~
근무시간인데.. 집중이 잘 안되서 들렀다가.. 이 글을 봤네요.
그 때도 말씀드렸지만.. 진~~~~짜루 맛있었대요.
조카사위가 젤루 좋아하는 메뉴가 '김치찌게'거든요. ^^
또한, 채윤이와 현승이 모습이 너무 좋았나봐요.
저 아닌 다른사람과 결혼하면 어찌 그리 어리고 순수한 처제, 처남을 둘 수 있었겠어요? ㅋㅋ
무엇보다..
너무 따뜻하게 맞아주신 고모, 고모부께 참 감사하다고 했어요.
저를 향한 두 분의 사랑이 느껴져서 본인도 참 좋았다고 고백하더라구요.
고모.. 그리고 고모부..
이 사람을 만나 교재하고 결혼을 앞둔 지금까지..
늘 사랑으로 위로해주시고.. 격려하고 조언해주신 덕분에..
조카가 정말 행복하고 은혜로운 결혼을 하게 된 것 같아요~
진심으로 두 분을 존경하고 사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