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녁 먹고 혼자 커피 한 잔 하려고 드르륵 드르륵 하고 있었는데,
내복맨 현승이가 갑자기,
엄마! 아니다. 아니다. 다시.

(고생을 기억하는 목소리로 톤을 바꾼 후에)
어머니, 어머니 커피 드시는데 제가 컵 골라드리는 호사 누려도 될까요?
란다. 물론, 어머니는 그 필 그대로 받아서,
아가야, 컵 골라주는 호사 누려! 했고.
아가는 저 빨간 컵을 골라주었다.


잠시 후,
어머니, 저..... 아빠 홍삼 반 봉지만 먹는 호사 누려도 될까요?
라길래.
아가야, 아빠 홍삼 반 봉지 먹는 호사 누려! 했다.


잠시 후 바이올린 연습을 하려다가,
어머니, 저 바이올린으로 (패닉의) 달팽이 연주하는 호사 누려도 될까요?
새들처럼도요. 란다.
그래서 또 물론,
아가야, 달팽이, 새들처럼, 연주하는 호사 누려!
했더니,
깽깽깽깽깽..... 언젠가 먼 훗날에 저 넓고 거칠은 세상 끝 바다로 갈 거라고....
깽깽깽깽깽..... 날아가는 새들 바라보며 나도 따라 날아가고 싶어 파란 하늘 아래서....
깨갱깨갱 깨갱깨 갱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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