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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아빠 눈에는 내가 그린 드래곤이 날개 단 도마뱀으로 보인다.
또 선생님께 칭찬 바다 온 일기에서는 좋고 잘 쓴 부분보다는
틀린 맞춤법이 더 많이 보인다.

나는 그런 아빠가 좋기도 하고 싫기도 하다.
좋은 점은 내 일기에서 틀린 글자를 찾아주어 좋고,
나쁜 점은 내 일기에 좋은 점은 안 보고 나쁜 점만 봐서이다.
그래서 나는 아빠가 내 일기에 좋은 점을 보면 좋겠다.


(2012년 12월 27일 목요일)



엄마
아이구 꼬시라~
14년 동안 묵은 체증이 확 내려가네 그려~


아빠
.................................................
어, 현승이 정말 잘 썼어. 날카로와! 아주 관찰력이 뛰어나!
그런데 아빠 좀 억울하다.....ㅠㅠ..... 그렇지만 잘 썼어. 아주 잘 썼어.
그런데 아빠가 꼭.......... 아냐, 잘 썼어. 잘 썼어!
(철철 피가 흐르는 상처를 부여잡고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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